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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의약품유통협회-한미약품 갈등 해결책은?

‘도매업 허가 반납하라’ vs ‘회사 문을 닫으라는 주장’ 대립

환자 치료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의약품은 복잡한 과정을 거쳐 환자들의 치료에 사용된다. 제약사 및 연구소, 학교 등에서 의약품 개발을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제약사에서는 의약품 제조 및 생산을 담당한다. 이후에 요양기관에서 의약품을 전달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의약품 유통에 해당하는 의약품 전달 과정은 크게 두가지로 분류된다. 의약품을 제조 및 생산한 제약사가 직접 요양기관에 공급하는 것과 의약품 유통을 전담하는 도매업체를 통한 공급이 있다. 의약품 유통 과정에서 제약사와 도매업체간의 갈등이 발생한다. 유통마진을 얼마나 책정할 것인가라는 것이 가장 오래된 갈등이었다. 최근에는 또 다른 갈등 양상이 발생하고 있다. 의약품 온라인 유통에 대한 관심이 쏠리면서 기존 유통을 담당하는 도매업체와 갈등이 발생하고 있다. 특히 온라인 유통을 제약사가 담당하게 되면서 갈등의 양상이 커지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한국의약품유통협회와 한미약품의 갈등이다. 이에 한국의약품유통협회와 한미약품의 갈등 상황을 취재, 정리했다. [편집자 주]



한미약품 온라인몰 '도매업 허가 반납'이 목표

한국의약품유통협회가 지난 4월28일 한미약품 본사 앞에서 온라인팜의 유통업 진출에 대한 규탄 집회를 실시했다.

규탄 집회는 온라인팜을 둘러싼 의약품유통협회와 한미약품 갈등이 수면 위로 부상된 계기가 됐다. 수면 아래에서 이뤄지던 갈등이 수면 위로 부각됨에 따라 의약품 온라인 유통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는 계기가 됐다.

의약품유통협회는 한미약품이 자사 제품공급시 기존 유통업체들이 온라인팜을 통해서만 공급받을 수 있도록 하는 등 공정하지 못한 거래 방법을 활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의약품유통협회는 온라인 몰 폐쇄와 도매업 허가 반납 등을 주장하고 있다. 특히 도매업 허가 반납이 목표다.

한미약품과 갈등 과정에서 아무런 성과를 거두지 못할 경우 온라인 유통을 준비 중인 제약사에서도 한미약품의 온라인 몰과 같은 형태를 도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기 때문이다.

제약사들이 오프라인 유통이 아닌 온라인을 통한 유통 비중을 높이게 될 경우 자칫 도매업체의 생존에도 심각한 타격을 줄수 있다는 우려가 높다.

한미약품 온라인 몰이 도매업허가를 반납하게 될 경우 자사 제품 이외에는 취급이 블가능하다. 이렇게 될 경우 온라인 몰을 통한 유통에 한계가 직면하게 되기 때문에 의약품유통협회는 자연스럽게 온라인 유통의 비중을 낮추려는 계획으로 풀이된다.

한국의약품유통협회는 지난달 6일부터 한미약품과 신촌세브란스병원, 서울대병원 등에서 1인 릴레이 시위를 진행해 왔다

지난 2일부터는 전국 주요 도시의 대형 의료기관 앞에서 한미약품의 유통업 진출을 규탄하는 1인 릴레이 시위를 벌이고 있다.

협회는 "제약 대기업들이 자본력을 동원해 의약품유통업계에 진출하면, 영세한 의약품유통업계는 생존권을 위협받을 수 밖에 없다"며 "한미약품은 유통업 진출을 철회하고, 연구개발 생산의 본업에 더욱 전념, 제약 선진국으로의 도약에 더욱 전념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의약품유통협회 관계자는 “300여명이 일을 하는 온라인몰을 폐쇄하라는 것이 협회의 단호한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며 “온라인몰이 도매업 허가를 반납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의약품유통협회 주장은 회사 문을 닫으라는 것

한미약품은 의약품유통협회의 온라인팜 도매허가 반납 및 HMP몰 폐쇄 주장과 입점한 14개 도매업체에 HMP몰 탈퇴를 요구하는 것은 불공정거래행위에 해당하는 위법사항이라는 주장이다.

온라인팜은 지난 2012년 4월에 의약품 도매업을 주 사업목적으로 설립됐으며 한미사이언스와 한미아이티가 각각 75%와 25%의 지분을 갖고 있다.

설립 첫해인 2012년 566억원이던 매출이 2013년 1955억원, 2014년 507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매년 급성장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2013년까지 적자를 기록했던 영업이익 및 당기순이익도 2014년 매출이 급증하면서 흑자로 돌아섰다.

한미약품은 제약회사 본연의 역할인 신약 R&D에 집중하기 위해 2012년 온라인팜을 설립했으며 약국 유통 및 판매 조직을 한미약품으로부터 별도 독립시킨 것은 R&D를 통해 글로벌화에 전력을 기울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온라인팜은 HMP몰에 입점해 있는 14개의 도매업체와 함께 상생 발전 하고 있으며 전국 규모의 판매망이 없었던 도매업체가 HMP몰을 통해 사업확장의 기회를 얻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일선 약국도 편리하고 효율적인 온라인 구매를 선호하는 비율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팜스넷, 더샵 등이 HMP몰 보다 먼저 의약품의 온라인 유통 시장을 열었다고 덧붙였다.

한미약품 제품의 유통을 담당하는 온라인팜이 KGSP를 획득하는 것은 당연한 것으로 KGSP없이 도매업체 및 약국과 어떻게 의약품 유통거래를 할수 있느냐는 반문이다.

특히 KGSP 허가를 반납하고 HMP몰을 폐쇄하라는 것은 300여 온라인팜 임직원들의 터전을 없애는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의약품유통협회의 주장은 회사 문을 닫으라는 것과 마찬가지라면서 아직까지 특별히 진전된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협상 계획은 없지만 대화를 위한 연락이 온다면 언제든지 대화는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제약협회, 유통마진 실태조사 등 의약품유통협회 압박

한국의약품유통협회와 한미약품의 갈등이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한국제약협회가 한미약품에 힘을 실어주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향후 향방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게 될지 관심이 높다.

한국제약협회는 "기업의 고유 권한인 사업 영역의 확장, 유통마진의 문제는 개별 기업간 대회를 통해 계약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한국의약품유통협회는 회원 제약사와 힘겨루기를 통해 회원사의 이익을 침해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특히 "제약기업에게 도매업 허가 반납과 인터넷몰 폐쇄를 주장하고, 인터넷몰에 입점한 14개 도매업체에 탈퇴를 요구하는 것은 사업자단체의 역할과 권한을 넘어선 것이며 불공정거래행위에 해당하는 위법행위입"이라고 지적했다.

한국제약협회는 최근 의약품 유통마진 실태조사를 마무리하고 6월중에 유통질서위원회를 소집키로 결정했다. 유통질서위원회에서는 유통마진 문제를 넘어서 한국의약품유통협회와 한미약품 온라인몰 사이의 갈등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으로 보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