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외과계열의 전문의 지원 기피현상이 심각해지고 있는 가운데 이런 양극화 현상은 앞으로 더욱 심각해 질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보건사회연구원 오영호 연구원은 ‘전문의 수급전망과 개선방안’ 연구자료에서 2010년에서 2020년까지 외과(8.9%→8.3%), 정형외과(7%→6.9%), 흉부외과(1.8%→1.6%), 산부인과(9.1%→8.6%)의 전문의 수가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내과(17.1%→18.1%), 신경과(2%→2.1%), 정신과(3.6%→3.8%), 재활의학과(2%→2.1%) 전문의 수는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 같은 예측은 전문의 수급에도 영향을 미쳐 외과(-13%), 정형외과(5%), 신경외과(-7%), 산부인과(-12%), 흉부외과(-7%) 등에서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한 전문의 부족현상을 가져올 것으로 예측됐다.
반면 신경과나 피부과는 22% 내과는 19%, 정신과도 10% 정도 전문의가 과잉공급될 것으로 확인됐으며, 재활의학과의 경우는 무려 54%나 공급이 초과될 것으로 추계됐다.
이와 관련 한 산부인과 개원의는 “2020년까지 갈 필요도 없이 지금 현재만 보더라도 산부인과는 가장 인기 없는 과 중에 하나”라며 “지금과 같은 저출산 분위기가 지속되고 정부의 획기적인 지원책도 나오지 않는다면 앞으로 산부인과의 존폐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 올지도 모른다”고 우려감을 표시했다.
외과 개원의도 “외과라고 하면 이제 대표적인 3D 전문과 아니냐?”며 “현재 외과간판 대신 타 진료과목을 표방하고 진료를 보고 있는 동료들이 점점 늘고 있는 추세로 지금과 같은 사회주의적 수가체계가 계속 된다면 이와 같은 이탈현상은 계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오 연구원은 “우리나라의 경우 국가적 투자와 지원보다 규제와 통제가 앞서 전문의제도가 왜곡된 측면이 있다”고 지적하고 “전문의 수를 조절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1차 의료 전문의를 양성하는 근본적인 방안을 정비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또한 “기피하는 일부 전문과목에 대해 약간의 보조금을 지급하는 것은 미봉책에 불과하다”며 “단순히 일반의의 비중을 늘려 의료비를 절감하려고 하는 것도 제고돼야 할 사항”이라고 언급했다.
류장훈 기자(ppvge@medifonews.com)
2005-1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