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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학회

“한의학으로 초음파를 설명할 수 있나?”

영상의학회장, 불가능하다면 한의사 본연 임무 충실해야

대한영상의학회 회장이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 문제와 관련해 “한의사는 자신의 본연의 임무에 충실해야 한다”고 밝혀 주목된다.

대한영상의학회(회장 김승협)는 10일 오후 4시 30분 코엑스 5층 오디토리엄에서 제71차 학술대회를 기념해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김승협 회장(서울대병원 영상의학과 교수)은 “한의사들이 자신들도 초음파나 엑스레이 등과 같은 현대의료기기를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한의사들이 기혈이나 음양오행 같은 한의학 원리로 초음파를 설명할 수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의료인은 언제나 환자를 위한 길이 진정 무엇인지를 고민해야 한다”면서 이 같은 생각의 연장선상에서 만약 한의학으로 초음파를 설명할 수 있다면 자신도 한의사들이 현대의료기기를 사용하는 것에 대환영 입장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렇지 않다면 한의사는 한의사 본연의 임무에 충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승협 회장은 “현대 의학은 각 진료과별 영역에 집착하지 않고 융합 추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그게 환자에 도움이 된다면 영상의학회도 다른 진료과와 언제든지 협조하고 소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현재 정부는 의료문제와 관련해 한쪽 분야에서 비용이 많이 들어가면 다른 분야에 소요되는 비용을 줄여 충당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이게 과연 환자를 위한 길인지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승협 회장은 “결국 환자에게 도움이 될 것은 남기고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은 버려야 한다”면서 “이게 바로 폭발적인 의료비 증가세를 보이는 우리나라에서 진정 환자에게 도움이 되는 길을 찾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올해로 창립 70주년을 맞이한 대한영상의학회가 9월 9일부터 12일까지 주최해 개최된 ‘2015 대한영상의학회 학술대회’에는 전 세계 33개국 약 3,000명 이상의 영상의학자들이 서울에 모여 최신영상의학 지견을 논의해 눈길을 모았다.

우선 대한영상의학회 창립 70주년을 맞이하여 준비된 Pre-congress Symposium을 비롯해 국내외학회와의 Joint Symposium 등이 관심을 모았다.

특히 “전 세계 영상의학회와의 비즈니스미팅을 통하여 대한영상의학회의 국제적 위상을 더욱 견고히 다지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다기관임상연구를 독려하기 위하여 마련된 심포지엄, 의료방사선 사용의 정당화와 최적화 등에 대한 논의 등도 진행됐다.

◆ 국내외학회와의 공동 심포지엄 및 토론 마련

우선 이번 KCR2015에서는 중국영상의학회(CSR), 아시아오세아니아영상의학회(AOSOR), 프랑스복부영상의학회(SIAD), 미국흉부영상의학회(STR) 등 4개국과 공동심포지엄이 마련됐다.

대한영상의학회는 이 심포지엄을 통해 각국 학회간의 교류를 활성화해 대한영상의학회 회원들이 더 넓은 영상의학적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이번 KCR2015에는 국제협력관계에 있는 국가 중 연자교류 협약이 있는 8개국에서 12명의 초청연자가 참가했다.

특히 ‘Building an Asian Friendship’이라는 주제로 개최된 ‘Asian Radiology Forum 2015’에서는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미얀마, 싱가포르, 타이, 베트남, 인도, 네팔, 우즈베키스탄, 파키스탄, 호주, 중국, 홍콩, 일본, 몽골, 대만, 한국 등 17개국의 대표들이 참석해 각 국가별 영상의학회 학회소개 및 교류구상 등을 공유하는 자리로 진행돼 높은 참여를 이끌어냈다.

이종민(경북대병원 영상의학과 교수) 국제협력이사는 “KCR의 국제화 선언 이후 충실히 국제적 위상이 높아져 왔으며, 점차 많은 외국인 일반참가자 수를 기록하고 있다”며 “이번 포럼을 통해 KCR이 아시아 대표학회로 아시아 각국 영상의학회와 함께 모여 우리의 미래를 토의하는 장이 되었다는 점이 고무적이라 하겠다”고 설명했다.

국내 유관학회로는 대한방사선종양학회와도 합동 심포지엄을 개최해 방사선치료에 연관된 주제를 다루었다.

◆ KCR2015 풍성한 학술 발표

올해의 Congress Lecturer에는 RSNA 전임회장인 N. Reed Dunnick(University of Michigan Health System)이 지난 10일 코엑스 컨벤션홀에서 개최한 Opening session에서 연자로 나서 ‘Change management’에 대한 방법을 제시했다.

Dunnick 회장은 변화를 성공시키기 위해 리더는 반드시 변화에 대한 필요성에 대해 분명하게 설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Dunnick 회장은 “모든 메시지는 명확하고 설득력 있게 소통되어야 한다”며 “변화를 꾀하는 과정에서 중간 목표들의 성공적 달성을 축하하고 개별적인 리더들은 그들의 기여에 대해 인정 받고 보상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단기적 목표를 설정하여 모든 구성원이 그들의 변화가 발전하고 있다고 느끼게 해주고, 그 변화를 지속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하고 유지할 수 있도록 장려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이는 목표를 달성하고자 하는 투지를 불러일으킨다. 획기적인 사건-달성된 목표와 미래의 목표 두가지 모두를 강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학술대회에는 프랑스복부영상의학회 Marc Zins 회장, 미국흉부영상의학회 Phillip Boiselle 회장 등 총 65명의 해외 석학들이 초빙되었으며, 국내에는 오기근, 김건상, 허감 교수 등의 원로회원 등이 대거 참석했다.

이와 함께 이번 학술대회에는 Plenary Lecture, Honorary Lecture 등 총 17개 분야의 세부전공분야로 나누어 총 1,015편(국내 735편, 국외 280편)이 접수, 발표됐다.

이중 Best Scientific Exhibition Awards, 약 90명에게는 Travel Awards 등도 시상할 예정이다.

◆ 학회 창립 70주년 기념 행사 진행

대한영상의학회는 창립 70주년을 맞이하여 지난 9일 Pre-congress를 통해 70년의 역사를 되돌아보고, 앞으로의 발전방향을 논의하는 자리도 마련하여 높은 호응을 모았다.

이번 70주년에 대해 대한의학회 이윤성(서울대의대 법의학교실 교수) 회장은 “대한영상의학회는 해방하고 채 2달이 안된 1945년 10월 5일에 창립했다”며 “일제강점기에도 우리나라 의학자들은 의학 연구라는 본연의 역할을 지속해왔고, 그 역사적인 전통 속에서 대한영상의학회가 만들어졌다고 생각한다. 오늘날 대한영상의학회의 위상은 영상의학이라는 큰 학문적 흐름을 이어오신 선대 의학자들의 열정과 헌신의 결과이다”고 설명했다.

또 “창립 70주년의 의미를 되새기며 회원들이 화합하고 단합하여 우리나라가 세계 일류 의료선진국으로 나아가는 데 앞장서는 학회가 되길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대한의사협회 추무진 회장도 “한국의료가 발전해 국민건강 향상에 이바지하고,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중추적인 역할을 하게 된 것은 영상의학의 뒷받침 없이는 불가능했을 것이다”며 “영상의학의 발전을 위해 더욱 매진해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 K-RAD’슬로건 및 실천개념 강조

이번 학술대회에는 대한영상의학회 제 50대 집행부가 제시한 ‘K-RAD’라는 슬로건 하에 실천 개념으로 제시된 개방(OPEN), 균형(BALANCED), 지속가능(SUSTAINABLE) 중 첫 번째로 ‘OPEN’을 강조했다.

김승협 회장은 “‘K-RAD’는 ‘K-POP’이나 ‘K-WAVE’처럼 대한영상의학회가 세계를 선도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며 “이 로고에서 대한영상의학회의 정체성을 표현하고자 하였다”고 설명했다.

또 “이를 통해 회원들의 자부심을 드높이고, 이 슬로건과 키워드를 공유하며 같은 방향으로 가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이원재(삼성서울병원 영상의학과 교수) 총무이사는 “올해는 ‘OPEN’에 해당하는 디자인을 사용하여 홍보하고, 2016년은 ‘BALANCED’, 2017년은 ‘SUSTAINABLE’에 해당하는 디자인을 글자색만 달리해서 사용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조정연(서울대병원 영상의학과 교수) 홍보이사는 “제 50대 임원진의 임기 3년 동안 매년 한 가지씩을 일관되게 사용하여 우리의 슬로건과 실천 개념을 일관되게 홍보하고자 한다”고 강조하였다.

한편 이번 학술대회에는 회원을 위한 이벤트로 회원들이 참여하는 Photo contest, 70년관련 전시 외에 Technical Exhibition 및 기관 등의 부스 전시도 진행되어 관심을 모았다.

대한영상의학회는 5년 연속 대한의학학회 최우수상을 수상하고 학회 소속 영상의학자들이 대거 대한의학회 명예의 전당에 헌정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지난 3월 24일 밀레니엄힐튼호텔에서 개최된 대한의학회 정기총회에서 영상의학회는 5년 연속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이에 대해 학회는 “대한영상의학회가 가장 활발한 학술활동과 내실있는 학회운영을 인정받은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특히 대한의학회가 의학학회 대상을 운영한 지난 2003년부터 현재까지 매년 우수학회로 선정되어 이 상을 수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승협 회장은 “이번 수상은 대한영상의학회의 수준을 확인할 수 있는 의미있는 상이다”며 “다만 여기서 만족하지 말고 더욱 발전시켜 세계적 역량을 더욱 배가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야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 영상의학자 3명 대한의학회 명예의 전당 헌정

한편 국내 영상의학발전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경주해 온 영상의학자 3명이 지난 3월 24일 밀레니엄힐튼호텔에서 개최된 정기총회에서 명예의 전당에 헌정됐다.

우선 초음파의학을 개척한 의학자로 김주완, 대학과 기관의 행정을 혁신한 교육행정가 박수성, 학문연구와 학회의 국제화를 선도한 의학자 박용휘 교수가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