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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원

취약계층 결핵관리 위해 민관협력사업 강화

NMC, ‘취약계층 결핵관리와 공공의료 현실’ 심포지엄 개최


의료사각지대에 있는 취약계층의 결핵실태를 점검하고 결핵조기퇴치를 위한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가 마련됐다.

국립중앙의료원(원장 안명옥)은 11일(금), 오후 2시 명동 세종호텔 3층 세종홀에서 ‘제2회 결핵안심벨트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안명옥 국립중앙의료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국립중앙의료원은 결핵안심벨트사업의 주관기관으로서 ‘결핵 퇴치’가 공공보건의료의 중요 영역에서 책임있게 추진될 수 있도록 지난 2년여 동안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메르스사태 대응을 위해 격리병동을 긴급히 비워야하는 상황에서 결핵안심벨트 협력기관들이 발빠르게 움직여주었고, 이는 결핵안심벨트 사업이 내실있게 진행된 결과”라고 강조했다.

안 원장은 “이번 심포지엄이 취약계층의 결핵 퇴치를 위한 보다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방안을 공유하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 결핵안심벨트 협력기관 관계자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 인요한 총재, 다일공동체 최일도 대표, 마리아수녀회도티병원 최영아 내과과장, 성 프란시스 대학 철학과 박남희 교수가 발표를 맡았다.

심포지엄에서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결핵발병률과 사망률 1위로, 해마다 4만 여명의 신규 환자가 발생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결핵 실태보고에 이어 계속 증가 중인 취약계층 결핵환자에 대한 대책마련과 결핵안심벨트 지원사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졌다.

이 날 보고대회에서 발표된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우선 ‘결핵안심벨트 지원사업의 성과와 과제’를 주제로 첫 번째 발표자로 나선 조준성 국립중앙의료원 호흡기센터장은, 결핵안심벨트사업의 책임연구자로서 그간의 사업운영 경험에 대해 언급했다.

조 센터장은 “국가결핵관리 비전에 따라 2020년까지 인구 10만 명당 결핵 유병률을 50명 미만으로 떨어뜨리기 위해서는, 민간공공협력결핵관리사업(PPM)과 결핵안심벨트사업의 상호보완체계 강화 속에 결핵환자의 통합적인 관리 및 정책사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결핵안심벨트는 임상시험 컨소시엄 운영과 자원화 시스템 구축이 중장기적으로 반드시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외에도 다년간 소외계층을 위한 인문학 교실을 진행하고 있는 성프란시스대학 철학과 박남희 교수는 ‘소외계층을 위한 치료와 인문학’이란 주제 하에, “빈곤계층인 노숙인들이 주류사회에 복귀하는 것이 인문학 교실의 최종 목적지”라면서 “이들이 세상을 이해하는 사고방식이 다른 이유를 소개했다.

또한 좀 더 긍정적인 비전을 제시하는 인문학의 역할과 영향력에 대해 언급하며 미국에서 시작된 극빈자 인문학 과정인 클레멘트 코스를 소개하고 성프란시스대학 인문학 과정의 역사를 언급했다.

박 교수는 “인문학은 노숙인들과 만남으로써 이들에게 인간으로서의 존엄성과 자신의 가치를 자각하게 하고, 역으로 사회에는 사회적 약자들이 단순한 구호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되며 복지가 하나의 인권임을 확인시켜 줬다. 제대로 사람들과 관계를 맺지 못했던 이들이, 교육으로부터 소외받았던 이들이 인문학을 만나면서 변화하는 과정은 놀랍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 나눔국민대상 국민포장을 수상한 다일공동체 최일도 대표는 ‘밥퍼’와 ‘결핵’을 주제로, 취약계층을 위한 단체를 운영하면서 느낀 점과 노숙인과 결핵의 관련성 및 소외되고 가난한 이웃을 향한 공동체 의식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인요한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 총재도 연자로 나서 ‘북한 취약계층의 결핵 실태’를 소개했다.

그는 이를 통해 “취약한 경제사정으로 인해 북한은 약 13만명의 결핵환자수가 WHO에 보고되고 있으며, 매년 22,000명의 환자가 결핵으로 사망한다고 밝혔다. 통일보건의료시대를 준비하는 이 시점에서 북한 주민의 이동으로 인한 결핵 전파와 사회적 혼란이 우려된다”고 언급했다.

또한 “북한의 결핵환자 수치는 남한의 2.5배에 이르며 통일보건의료시대를 준비하는 이 시점에서 사회적 혼란을 초래할 수 있는 북한 결핵에 대한 대비책은 매우 중요하며, 이번 심포지엄을 통해 북한 취약계층의 결핵퇴치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과 그 중 공공의료기관의 역할 분담을 설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마리아수녀회 도티병원 최영아 내과과장은 ‘취약계층의 질병과 삶에 대한 이해’에서 14년째 노숙인들의 주치의로 활동하고 있는 경력을 바탕으로 “취약계층 생성과정 및 취약계층 만성질환 가이드라인, 국외 노숙인 관련 정책 소개를 통해 사회적인 인식 개선이 중요하다”고 피력했다.



국립중앙의료원 안명옥 원장은 “결핵안심벨트사업은 취약계층 결핵환자의 결핵치료 접근성 향상을 위해 국립중앙의료원과 질병관리본부, 국내 3개 결핵전문치료기관(국립마산병원·국립목포병원·서울특별시 서북병원)이 협력체계를 마련해 지난 2013년 3월 8일 ‘결핵안심벨트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이듬해인 2014년 3월 14일 이후 본격화했다”고 말했다.

특히 안 원장은 “그동안 협력기관 간은 물론 취약계층 및 결핵 관련 기관에 종사하는 관계자들의 전문적인 정보교환이 절실하고, 그 창구의 일원화 속에 효율화를 기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인식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안명옥 원장은 “국립중앙의료원은 공공의료 중심기관으로서 의료공공성의 본질을 전달하는 지속적인 논의와 소통을 통하여 결핵치료 및 퇴치를 위한 거버넌스 구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