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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원

서울성모·여의도성모 ‘통합운영’으로 시너지

국내 최초 원내 의료전달체계…교차진료 및 중복투자 줄여


서울성모병원과 여의도성모병원이 국내 최초로 통합 운영을 통한 원내 의료전달체계를 도입한다.

승기배 서울성모병원장은 15일 정오 본원 21층 VIP 회의실에서 개최된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최근 연임에 성공한 승 병원장은 이번 인사를 통해 여의도성모병원장도 겸직하게 되어 두 병원을 동시에 대표하는 수장으로 ‘One Hospital System’을 기치로 내걸었다.

성모병원은 수십년간 다져온 기존의 진료역량에, 통합운영의 장점과 시너지를 더해 혁신적인 환우 중심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특히 국내 최초로 시도되는 원내 의료전달체계를 통해 교차진료는 물론 의료비 절감을 도모하는 고품질의 진료를 동시에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서울성모병원은 최근 있었던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사태 때 응급실 입구에 별도의 음압격리병실을 설치하고 국민안심클리닉을 운영하는 등 메르스 의심환자를 사전에 확인하고 추가 감염을 차단하는 선제적인 대응으로 감염방역체계 모범 의료기관으로서의 이미지를 굳혔다.

이 중심에는 승 병원장이 있는데, 그는 국내 메르스 사태와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한 어려운 경영상황에서도 안정적으로 병원을 이끌어왔으며, 국내 최초로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 한국형 건강검진센터 위탁운영계약을 성사시켜 서울성모병원을 글로벌 리딩병원으로 각인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융합의료 분야에서도 두각을 보여, 심장과 뇌혈관 질환을 통합 진료하는 심뇌혈관센터와 세포치료제 연구개발을 지원하기 위한 세포치료센터를 개설하는 등 새 지평을 열었다. 이를 통해 ‘국제화’라는 대외적 결실과 ‘경영 내실화’라는 대내적 성과를 모두 달성했다.

국내 최초 원내 의료전달체계, 의료비 절감과 환자 신뢰 동시 노려
서울성모병원은 세간에서 칭하는 이른바 ‘빅5’ 병원으로 대표적인 국내 첨단대형병원 반열에 올랐지만 여타 Big 5 병원들 대비 병상수가 비교적 적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이번 여의도성모병원과의 통합 운영을 통해 총 1,769병상(서울성모병원 1,355병상, 여의도성모병원 414병상)을 확보했다.

승 병원장은 두 병원 병원장을 겸직하며 두 개의 병원이 하나의 유기체처럼 함께 움직이는 환경을 조성하게 된다. 이른바 ‘One Hospital System’ 체제로 컨트롤 타워를 두고 하나의 병원, 두 개의 분원 개념으로 기능 통합하여 시너지를 창출한다는 계획.

상급종합병원인 서울성모병원은 제1분원으로 세계적인 수준의 첨단기능을 기반으로 고난이도 치료에 주력하는 한편, 제2분원인 여의도성모병원은 모체, 태아, 신생아까지 출산 전후를 포함하는 주산기 질환, 호스피스완화의료센터와 같은 가톨릭 영성을 구현하는 진료에 주력한다. 또한 만성질환 관리, 난치성 질환, 감염관리 특수병동 운영 등 특화된 진료영역을 구축한다.

승 병원장은 이러한 계획에 대해 “장기적인 의료시장 패러다임 변화를 고려한 미래전략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상급병원에서 하위의료기관으로 전원시 하위 의료기관이 어느 정도의 역량을 보유하고 있는지 판단하기 어려운 것이 문제였다. 의료진 변경으로 인한 치료계획(Care Plan)의 연속성 단절 역시 문제가 됐다.

하지만 서울성모-여의도성모가 국내 최초로 시도하는 원내 의료전달체계 구축을 통해 이에 대한 해답을 제시한다는 것.

두 병원의 소속 의료진들은 유닛(unit) 개념으로 구성되어, 필요에 따라 교차진료를 실시하며 교차진료 시스템은 신뢰할 수 있는 의료진의 수준을 보장할 뿐 아니라, 일관된 치료계획 하에 환자를 치료할 수 있게 한다.

또한 진료시스템을 통합·연계하면, 환자는 각 임상과의 컨설트 의뢰로 진료가 가능해진다는 설명이다. 진료기록이나 CD 등 검사 기록을 별도 지참할 필요 없이 의료전산시스템에서 한 번에 확인할 수 있게 되며, 처방내역과 가족력 등 건강정보 전반에 해당하는 다양한 정보들도 공유하여 비슷한 검사를 다시 받는 환자들의 경제적, 시간적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런 역할분담을 바탕으로 서울성모병원은 고기능·최첨단 병원으로, 여의도성모병원은 급성기·만성환자 위주로 2, 3차 병원이 통합 진료하는 미래지향적 의료시스템을 구축하게 된다. 신생아 집중치료부터 죽음을 앞둔 말기환자를 돌보는 호스피스까지 갖춘 의료기관으로 거듭나게 된다.

승기배 병원장은 “취임 당시 어려운 의료 환경 속에서 변화에 잘 적응해 살아남아야 한다는 마음으로 병원을 경영했다면, 이제는 세계 속의 최고의 의료기관으로 거듭나겠다는 도전하는 마음으로 서울성모·여의도성모병원의 모든 구성원들과 마음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