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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가정내 아동학대, 여전히 심각한 수준”

아주대병원, 아동학대예방 세미나서 지적

아동학대를 근절시키기 위한 다양한 방안들이 모색되고 있으나 가정내 아동학대는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아주대병원 학대아동보호팀과 경기도아동학대예방센터가 공동으로 주최한 ‘제3회 아동학대예방 세미나’에서 경기도아동학대센터 장화정 소장은 “지난 5년간 아동학대예방사업으로 전국 약 8000여 명의 아이들이 보호·지원을 받았지만 여전히 가장 안전해야 할 가정내에서 학대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장 소장은 “아동학대의 80%가 가정에서 이루어지며, 그 중 친부모가 83%”라고 밝히고 “특히 이혼, 가출로 발생한 한 부모 가정에서 아동학대가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장 소장이 발표한 ‘아동학대예방사업 활성을 위한 필요조건’ 자료에 의하면 학대 아동의 연령은 초등학생이 가장 많고, 아동학대의 유형 중 중복학대가 1508건(38%)으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으며, 방임 1367건(35.1%), 신체학대 364건(9.4%),  정서학대 350건(9.0%), 성학대 177건(4.5%), 유기 125건(3.2%)의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방임의 건수 및 비율이 점차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 아동학대 방임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 증진과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장 소장은 “경찰 및 법조계 협조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며 “아동학대의 피해사실을 증명하는 과정에서 딱딱하고 경직된 분위기에서 조사가 이루어지고, 대질 신문을 하는 등 피해아동에게는 제2의 학대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절차상의 문제점들을 지적했다.
  
이어 장 소장은 이러한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피해아동에 대한 인식 변화와 아동관련 교육 및 후유증의 이해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아동담당 전문 인력 양성과 아동전담검사제의 안정적인 운영, 전자법정 본격 운영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또 “가족해체를 경험한 편 부모 가정의 경우 적절한 지원이 없을 경우 아동유기로 이어질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에 아동학대예방을위한 부모교육 실시 등 적절한 가족지원 프로그램의 개발·시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아동학대예방사업 활성화를 위한 협력체계-사례 중심으로 본 기관별 역할 조명’을 주제로 열린 이번 세미나에서는 아동학대를 실제로 다루고 있는 각계 각층의
관계자들이 참가해 *아동학대예방사업 활성을 위한 필요조건 *아동학대사례에 대한 법조인의 역할 및 접근 *수사기관의 역할 및 개입사례 *협력체계를 통한 효율성 등을 발표하고 관련사안을 심도 깊게 논의했다.
 
아주대병원 학대아동보호팀 배기수 팀장(소아과 교수)은 “이번 세미나는 경기도의 아동학대예방업무와 관련된 기관 실무자들과 아주대병원 학대아동보호팀의 팀원들을 대상으로 서로의 업무에 대한 이해와 효율적인 연계방안 구축을 위한 것”이라고 행사의 취지를 밝히고 “아동학대 근절을 위해 아동학대예방센터나 관계 기관 등 일부의 노력이 아닌 범국민적인 관심과 지원을 이끌도록 최선을 다할것”이라고 다짐했다.
 
백승란 기자(srbaek@medifonews.com)
2005-1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