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금)

  • 구름많음동두천 20.9℃
  • 구름조금강릉 22.7℃
  • 흐림서울 21.7℃
  • 맑음대전 24.6℃
  • 맑음대구 25.7℃
  • 구름조금울산 23.8℃
  • 맑음광주 23.4℃
  • 구름조금부산 25.1℃
  • 맑음고창 23.7℃
  • 구름많음제주 23.0℃
  • 구름많음강화 21.1℃
  • 구름조금보은 22.0℃
  • 맑음금산 23.5℃
  • 구름조금강진군 24.4℃
  • 구름조금경주시 25.0℃
  • 구름조금거제 24.9℃
기상청 제공

건강/웰빙

경기도에 사는 직장인 김oo씨(34세)는 최근 들어 자꾸 얼굴이 붉어지고 온 몸에 식은땀이 흐르고 가슴이 계속 두근거려 업무를 보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증상이 일어나는 빈도도 잦아지고 밤에 잠을 이루기 어려울 정도로 심장박동이 커졌다. 회사 근처 병원을 찾은 김씨는 스트레스로 인한 부정맥 진단을 받았다. 다행히 조기에 발견해 약물치료만으로 병세가 호전됐지만 후속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긴장도 높은 한국인, 가슴 떨릴 일도 많다

한국의 직장인들은 강도 높은 업무와 불만족스러운 업무환경으로 인해 과중한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많다. 긴장도가 높은 한국인은 가슴떨림을 동반하는 각종 질환에 비교적 쉽게 노출된다.

대표적인 경우가 부정맥이다. 평소에 없던 두근거림이 지속적으로 발생한다면 부정맥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최근 한국인의 부정맥 환자는 급격히 증가해 지난 2010년 10만 8,900명이었던 수치가 2014년에는 12만 2700명으로 껑충 뛰어올랐다.

부정맥이란 맥박이 불규칙한 경우를 총칭하는 질병군명으로 그 안에 수십종의 부정맥이 있다. 각종 심혈관 질환의 초기 증상이자 마지막 증상일 수 있으며, 기저 질환없이 단독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각종 심장병에 동반되거나, 저산소 혈증을 일으키는 폐질환과 전신질환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 갑상선 기능에 문제가 있거나 전해질 불균형이 있을 때도 나타날 수 있어 두근거림이 있다면 그 증상이 부정맥과 연관이 있는지, 배후에 다른 질병이 있는 것은 아닌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부정맥이 있으면 두근거림 외에도 가슴이 철렁 내려앉거나 죄지은 사람처럼 쿵쾅거린다. 한숨이 자꾸 나오고, 숨을 쉬는데 안 쉬고 있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어지러움, 숨참, 소화불량, 기침 등 다양한 증세를 동반하며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십여년 전 경기 중 돌연 의식을 잃고 쓰러져 사망했던 롯데 자이언츠 임수혁 선수가 대표적이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순환기내과 최원호 과장은 “심혈관 질환을 갖고 있는 환자는 스트레스가 심하면 가슴이 답답해지고 맥박이 불규칙적으로 뛰거나 강렬한 흉통이 일어날 수 있다”며 “스트레스가 많거나 운동을 하는 등의, 심장이 일을 많이 하는 특정한 상황에서의 흉통은 협심증의 증세로 미리 발견했을 때 오히려 심근경색이나 중증 심혈관질환을 예방하는 계기로 삼을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불안장애로도 가슴떨림 올 수 있어

최근 유명 연예인의 활동 중단으로 화제를 모은 불안장애 역시 가슴떨림을 일으키는 질병 중 하나다. 극심한 스트레스와 심리적 압박감 등으로 인해 불안장애가 발생할 경우 자율신경계 이상반응이 동반된다.

자율신경계 중 교감신경계는 심한 운동이나 위급한 상황에 반응하여 심장박동을 촉진하거나 억제하는 역할을 하는데, 극도의 스트레스 상황이 자율신경계를 흥분시켜 가슴통증과 호흡곤란을 수반하는 발작을 불러오는 것이다.

경우에 따라 가벼운 운동이나 명상, 복식호흡 등으로 가슴 떨림이 가라앉기도 한다. 하지만 신체의 긴장이나 스트레스가 지속되거나 원인 질환이 사라지지 않는 한 가슴 떨림이 근본적으로 사라지지는 않는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기경 과장은 “가슴 떨림이 나타나는 경우는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원인에 따라 적절한 치료법이 적용돼야 한다”며 “불안장애만 하더라도 그 안에 들어 있는 다양한 원인을 살펴 항우울제나 항불안제 등의 약물을 처방하거나 정신치료, 인지행동치료, 이완기법, 바이오피드백 치료 기법 등 치료법을 적용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 과장은 “개인적인 노력도 중요하다”며 “평소 신체의 긴장도를 이완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고카페인이 함유된 에너지 음료를 피하고, 과도한 커피섭취를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