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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건축적 병원 감염관리는 분리·소독이 기본 컨셉

원내감염 막는 필요조건일 뿐 충분조건 될 수 없어


메르스 이후 병원 내 감염관리를 위한 건축은 분리 소독이 기본원칙이라는 제안이다. 하지만 이는 원내 감염을 막는 필요조건 일 뿐 충분조건은 될 수 없다는 지적이다.

대한병원협회가 발간한 회지 병협 11·12월호에 핫이슈 ‘메르스 사태를 통해 본 병원감염과 병원 건축’을 주제로 기고한 양내원 회장(사진, 한국의료복지건축학회)이 이같이 밝혔다.

국내에서 병원내감염으로 사망하는 환자가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보다 높다는 전문가들의 발표와 같이 병원내감염의 문제는 심각하다.

양내원 회장은 건축적인 대응 방안으로 설계단계 시 병원감염의 위험으로부터 보호받아야 할 부서와 병원감염의 원인이 될 수 있는 부서를 분류하고 이를 공간적으로 구분 배치해야 한다고 밝혔다.

양 회장은 “예를 들어 응급부 설계 시 발열 환자와 같이 감염의 원인이 될 수 있는 환자들을 위해 별도의 영역을 구획하고 이에 필요한 음압 등의 시설을 설치해야 한다.”고 밝혔다.

병동부의 경우도 대규모 간호 단위를 지양하고, 작은 단위의 병실, 예를 들면 4인 병실 등의 도입이 필요하다.

양 회장은 “의료진들이 쉽게 손을 세척할 수 있는 충분한 세면대와 소독시설을 필요한 장소에 가깝게 제공해야 한다. 의료진의 손이 병원균 전달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원칙적으로 병원의 모든 마감 재료는 쉽게 소독, 청소할 수 있어야 하고 소독약품에 잘 견딜 수 있어야 한다. 의료기기 및 시설 또한 먼지를 쉽게 청소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시공 시에는 틈이 생기지 않게 하여 청소 및 소독이 어렵지 않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양 회장은 “이러한 건축적 시설은 원내감염을 막기 위한 기본적인 필요조건이지 충분조건이 될 수 없다. 또한 의료법에 제시된 국내 병원 건축 시설기준은 너무 비현실적이라 건축설계에 전혀 도움을 주지 못하는 실정이다.”라고 지적했다.

양 회장은 “일률적이고 비현실적인 기준을 무책임하게 던져 놓기 보다는 의료인, 감염학자, 건축가가 만나서 국내 상황에 맞는 최선의 대응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 건축과 의학의 다학제적 만남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