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장 및 병원 사무장이 조직폭력배, 보험설계사, 공업사 영업상무 등과 결탁해 수십억원대의 보험금을 타낸 사례가 적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군산경찰서는 병원장, 조직폭력배, 견인차량 운전자, 보험설계사 등이 결탁해 보험사기를 벌여온 보험사기단 193명 일당을 적발해 37명을 구속하고 126명은 불구속 입건, 31명에 대해서는 추적 조사중이라고 29일 밝혔다.
이들은 32개 손·생보사에 교통사고 발생시 보장성이 높은 보험상품에 집중 가입 후, 각 직업 특성에 적합한 역할을 분담해 위장사고 및 특정지역 고의추돌, 사고차량 견인시 2차 충격 등의 수법으로 지난 1999년 1월 1일부터 올해 7월 10일까지 300여회에 걸쳐 30여억원을 편취한 혐의다.
경찰에 따르면 병원장 조모씨(43)는 조직폭력배 및 공업사 영업상무 등과 결탁, 조직폭력배 고모씨, 공업사 영업상무 강모씨 등에게 매월 7-8명의 교통사고 환자나 가공된 환자를 소개받는 대가로 인당 5-10만원 상당의 수수료와 매월 50-60만원 상당의 사례금 등 총 1,000만원 상당의 소개알선료를 지불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조모씨 등은 사고가 발생되지 않은 가공 환자 64명에 대한 진료기록지 등을 허위로 작성해 사전에 가입한 3개 보험사로부터 1700여만원의 보험금을 타내왔다.
한편 이들 사기단에 포함된 병원 사무장 최 모씨는 보험설계사 업무를 겸직하며 친구들과 조직 결성 위장사고 등을 발생시켜 허위진단서를 발급받는 수법으로 11회에 걸쳐 8개 보험사로부터 8900여만원의 보험금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관련 경찰은 “군산지역 조직폭력배등과 병원, 공업사, 견인차량 운전자 및 보험설계사 등이 결탁되어 사고를 가공하거나 보험사 직원을 협박하여 많은 보험금을 편취하고 있다”며 “전북지역이 보험요율차등지역으로 분류되어 있어 이로 인한 다수의 선량한 보험가입자의 피해는 물론 지역경제 발전에 악영향을 초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경찰은 이번 수사결과 보험사기 관련자 대부분이 지역 손해율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 병·의원 및 공업사, 보험설계사 등이 사건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향후 병·의원, 공업사 및 보험설계사등을 상대로 중점 수사해 혐의점 발견시 전원 사법처리 할 방침이다.
류장훈 기자(ppvge@medifonews.com)
2005-1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