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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한의협 기자회견 의·한 공방을 보면서

지난 12일 열린 대한한의사협회의 현대 의료기기 관련 기자회견을 두고 의료계와 한의계 간 공방이 치열하다.

한의협은 2015년 내로 협의체 논의를 통해 현대 의료기기 사용 문제를 마무리 짓지 못한 책임을 보건복지부로 돌렸다.

12일 김필건 회장은 “복지부는 한의사 현대의료기기 사용에 문제를 2015년까지 해결하겠다고 국정감사를 통해 스스로 약속했지만 그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며 “부작위위법확인소송을 포함한 법률적 대응과 의료기기 사용으로 보건복지부의 잘못을 지적하고 싸워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의협의 이날 기자회견의 의미는 현대 의료기기 사용 문제를 공론화하는 데 있다.

한 한의협 관계자는 “이번 기자회견 목적 자체가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문제를 수면위로 끌어올리기 위함”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이날 김 회장이 발언한 내용 중 의료계와 관련된 것은 ‘협의체 논의는 의미가 없었다’와 기존에 주장해 오던 ‘의료일원화에 반대한다’는 것뿐 기자회견 내용은 복지부를 향한 불만이 골자다.

현행 의료법에 위배되는 행위를 한의사협회장이 직접 시연한다는 것으로 기자회견에 관심을 끌었고, 연일 쏟아지는 언론기사를 보면 공론화에는 성공했다는 것이 기자의 생각이다.

다만 의료계에 반격의 틈을 준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협회장의 시연 말이다.

의료계가 지적하는 내용들을 정리하면 ▲잘못된 골밀도기 시연부위 및 측정방법 ▲일반적으로 나오기 희박한 골밀도 수치에 대한 협회장의 부족한 설명과 진단 ▲골수를 보충하라는 처방 등이다.

한의협은 회장의 의료법 위반과 현대 의료기기 사용에 대한 문제를 이슈화시키는 것이 목적이었지만 현재 여론은 한의사의 의료기기 사용 능력에 대한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기자의 생각에도 협회장이 측정방법, 결과해석, 처방 등만 숙지했더라도 하는 아쉬움이 든다.

의료계 입장에서 본다면 사실 천운이다. 김필건 회장의 시연이 성공적으로 마무리 됐다면 어떻게 됐을까하는 의문이 든다.

어찌됐든 한의협의 1차 목표인 문제 공론화는 이뤄졌다(한의사의 현대 의료기기 사용능력 부족 공론화를 원한 것은 아니겠지만). 의료계도 ‘협회장도 못하기 때문에 한의사는 현대 의료기기 사용할 능력이 없다’는 논리는 적당한 선에서 그쳐야 한다.

의료계는 협회장의 시연이 성공했다는 가정하에 전략을 세워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