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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필건 헛발질 보면서 ‘허용해선 안 된다!’ 마음 굳혀

오남용으로 인한 국민의 건강, 국민의 피해가 걱정돼


“(김필건) 회장님이 너무 이상한 헛발질을 했다. 시연 동영상을 보면서 국민 건강을 위해 한의사가 현대의료기기를 사용해서는 안 되겠다는 마음을 굳히게 됐다.”

15일 기자와 인터뷰한 김용범 초대 한국임상초음파학회장(참사랑내과 원장)은 대한한의사협회 김필건 회장의 지난 12일 골밀도 측정기 사용 시연을 지켜본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김용범 초대 임상초음파학회장은 “시연을 보면서 한의사가 현대의료기기를 사용하는 것에 대해 더 우려하게 됐다. 예전에는 그냥 의사이기 때문에 걱정스런 마음이었다. 그런데 그 현장을 보니 이건 진짜 막아야지 국민의 건강을 지켜주는 일이라고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시연을 보면서 내 가족이 한의원에서 골밀도를 측정 했을 때 신뢰가 가지 않게 됐다는 것이다. 조금 남아있는 신뢰마저 없애버리는 시연이었다는 것이다.

현대의료기기 논란에 관여하지 않았던, 한의사가 어렵다고 동정심을 갖고 있던 사람마저도, 한의사협회장의 골밀도 측정값에 대한 해석 내용을 보고 국민의 건강을 우려하게 만든 해프닝이라는 지적이다.

김용범 초대 회장은 “정부도 그런걸 보고서 현대의료기기 사용을 일부나마 그들에게 넘겨주려는 시도를 거두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용범 초대 회장은 “한의사들의 현대의료기기 사용 허용시 오남용으로 인한 국민의 건강, 국민의 피해가 걱정된다. 강력하게 못쓰게 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 20대 젊은 사람이 –4.4 나오면 약보다는 재검 먼저

김용범 초대 회장은 비정상적 수치에 대한 김필건 한의사협회장의 대처가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김필건 한의사협회장의 시연을 보면 모델은 나이가 29세인데 t-score –4.4가 나온다. 김필건 회장은 골다공증이 진행되고 있다며 골수를 보충시키는 약을 사용하면, 이런 상태를 좀 개선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용범 초대 회장은 “-4.4가 나왔을 때 모든 의사는 골감소나 골다공증이라는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잘못 쟀으니 다시 재보자고 했을 거다.”라고 말했다.

젊은 사람에 적용한 골밀도 값도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김용범 초대 회장은 “시연 모델의 나이가 20대다. 20대는 t-score를 안 쓴다. z-score를 쓴다.”고 설명했다.

t-score는 나이가 65세 넘었거나 폐경이거나 이럴 때 쓴다. t-score는 동일한 성별에서 젊은 나이대의 평균과 지금의 늙은 나를 비교하는 것이다. 젊은 나이 때 최대 골밀도보다 얼마나 나빠져 있는가. 편차를 보는 거다. 그 편차가 보통 덱사방식에서는 -2.5, 초음파방식에서는 -3.0 이상 편차가 떨어지면 골다공증이 와있다고 본다. -1보다 많으면 정상이다. 그 사이에 있으면 골감소라고 한다.

젊은 사람은 Z-score를 쓴다. Z-score는 내가 속해있는 동일한 연령과의 차이다. 내가 같은 나이 때 있는 건강한 사람과 얼마나 차이가 있느냐를 보는 것이다.

검사위치의 오류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김용범 초대 회장은 “초음파는 공기를 통과 못한다. 밀착을 잘 시켜야 한다. 젤을 종골에 발라야 한다. (그런데 종골에 바르지 않았다.) 골밀도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거다. 기계회사로부터 설명을 듣고 한 건데 설명을 잘 실행하지 못한 것 같다. 기계 회사가 아킬레스건이라고 했겠나? 아킬레스건 밑에다가 바르라는 것을 잘못 실행한 것 일거다.”라고 지적했다.



◆ 가능하면 골밀도 측정기 선택 덱사로 했어야

2가지 타입의 골밀도 측정기 중 초음파 타입보다는 극미량의 방사선 타입이 측정값의 정확성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용범 초대 회장은 “(김필건 한의협회장이) 가장 안전하면서도 사용할 수 있는 것을 찾다보니 초음파 타입을 찾은 것 같다. 하지만 초음파 타입은 많은 핸디캡을 갖고 있다는 것을 모르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초음파 타입은 젤을 바르는 양, 젤을 바르고 측정하는 위치, 측정부위의 고정 등에서 정확성이 요구된다. 측정하는 사람의 숙련도가 요구된다.

골밀도 측정기의 종류는 초음파 진단기, 피덱사(Pdexa: PERIPHERAL DUAL ENERGY x-ray absorptiom etry), 센트럴 덱사(central DEXA), CT 등이 있다.

김용범 초대 회장은 “팔목, 발목을 측정하는 초음파 골밀도측정기나 말단부 골밀도 측정기인 피덱사로는 치료효과 판정을 못하는 것으로 돼 있다. 실제적으로는 진단툴로 대신할 수는 있으나 덱사만이 치료효과를 판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원래 재는 위치는 척추, 고관절 이다. 하지만 초음파 타입은 발목, 무릎을 재는 타입이다. 권장하는 기기는 센트럴 덱사이다. 위치는 척추 골절 위험이 있으면 척추, 고관절 골절 위험이 있으면 고관절을 재는 게 원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