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중 7명 인플루엔자 “불안”

질병관리본부, 전국 1000명 대상 설문조사 결과 발표

우리나라 사람 10명 중 7명 이상은 AI(조류인플루엔자) 및 신종 인플루엔자 대유행에 대해 불안해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질병관리본부는 고려의대 천병철 교수팀이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현대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20세 이상 국민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10명 중 7명(67%)는 “신종인플루엔자 대유행(PI)이 올까봐 두렵다”고 답했으며 10명 중 9명(89.6%)은 “AI 발생지역으로 여행하는 것이 망설여진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6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 11월 22-24일까지 3일간 지역·성·연령별 인구구성 비율에 따른 비례할당 추출에 의해 선택된 20세이상의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구조화된 설문지에 의한 전화면접으로 실시됐으며 신뢰수준은 95±3.1%이다.
 
또한 닭, 오리고기를 익혀먹으면 AI에 감염되지 않는다(80.5%)고 응답하면서도 응답자의 59.7%는 “AI가 발생하면 닭·오리고기를 먹지 않겠다”고 대답해 여전히 AI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 같은 대답은 남자(55%) 보다는 여자(64.2%), 연령별로는 60대 이상(72.6%), 지역별로는 대구·경북(65%) 및 강원·제주(68.4%), 학력별로는 중졸 이하(69.2%), 직업별로는 농어업종사자(71%)와 주부(64.6%) 등에서 두드러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신종 인플루엔자 대유행(PI)에 대한 우려에서도 여자(75.4%), 60대 이상 노령층(73.2%), 중졸이하의 저학력층(72.2%), 농어업종사자(74.2%)나 주부(78.8%)에서 높게 나타났다.
 
한편 교육·홍보에 대해 절반 가량(45.1%)은 ‘질병을 예방하거나 조치를 취할 수 있는 방법’을 필요로 했으며 ‘AI에 대한 정확한 내용’(26.6%), 정부의 대책 방안에 대한 홍보(15.4%)에 대해서도 바라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질병관리본부는 AI 전용 홈페이지(dis.cdc.go.kr/avian)운영 등을 통해 AI 및 신종 인플루엔자 대유행의 정확한 내용을 적극 홍보하는 한편, 닭·오리 관련 산업의 피해 최소화를 위해 실천 캠페인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이와 비슷한 조사가 캐나다에서도 진행된 바 있다”며 “구체적인 질문내용과 조사시기는 다르지만 신종 인플루엔자 대유행에 대한 우리나라 국민들의 우려가 좀더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류장훈 기자([e-mail])
2005-1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