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간호사 등 의료 환경에 있는 사람이 일반인에 비해 내성률이 높은 균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오히려 의료환경에서 지역사회로 내성균이 전파될 우려가 높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국소비자보호원 정윤희 박사는 14일 식약청 한국보건복지인력개발원 대강당에서 열린 ‘제3차 국가항생제내성 안전관리사업 비전보고대회’에서 의료환경 중 항생제 내성균 모니터링 결과 보고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서울, 수도권, 광주, 대구, 울산, 인천, 대전 부산 소재 400병동 이상 규모 13개 병원에서 의사, 간호사, 입원환자, 보호자의 손과 비강에서 균을 채취해 무작위일반인과 비교·분석한 결과 다제 내성률(내성 1이상 내성률)이 일반인은 89%인 반면 의사의 경우 95%, 간호사 90%, 보호자 93%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항생 물질에 내성이 생긴 균인 메티실린 내성 황생 포도구균(MRSA)의 경우 검출률이 일반인은 18.1%로 비교적 낮았으나 의사는 22.4%, 간호사 43.3%, 보호자 24.2% 등으로 의료환경에 있는 사람일수록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정 박사는 “일반인에 비해서 의사, 간호사 및 환자와 보호자에서 분리된 균의 항생제 내성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 같은 결과는 역으로 의료 환경에서 지역사회로 내성균이 전파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MRSA의 경우 “일반인 비강에서는 검출되지 않았지만 의사, 간호사, 환자, 보호자의 비강에서 검출돼 병원 내 공기도 영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각 병원별로 검출률에 다소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여, 병원별 위생의식 및 실천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우리나라의 항생제 내성률이 세계적으로 매우 높아져 치료 항생제 선택에 있어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는 지적에 따라 내성균의 전파경로 분석과 내성균 저감화 대책의 관련 근거마련을 위해 실시됐다.
특히 연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임상에서 MRSA 분리율이 70%로 스웨덴(0.6%), 영국(40%) 등에 비해 월등히 높아 심각한 수준이라는 지적이다.
정 교수는 의료환경의 항생제 내성균 증가에 대한 해결방안으로 *Alcohol-based hand rub 우선적으로 진료실과 입원실에 의무적으로 비치할 것 *입원환자 퇴원 시 병원에서 오염된 각종 내성균을 제거할 수 있는 철저한 위생수칙 도입 *병원 감염 관리제도의 확대 시행 및 활성화 된 병원에 한해 경제적 인센티브제 도입 *점진적으로 입원실을 1-2인실로 바꾸고 이에 대한 의료보험 혜택 제공 *병원내 제한 항생제시스템 운영 병원에 대한 인센티브제 도입 *국가정책적으로 항생제 내성균 저감의 사업 적극 지원 등을 제안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항생제 집중 사용 병원을 중심으로 내성균 저감화 대책과 임상분야 항생제 내성균 전파방지를 위한 관리지침의 기초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류장훈 기자(ppvge@medifonews.com)
2005-1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