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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의협 재무이사가 공제조합 대의원을 ‘협박’

대의원 못할 줄 알라 전날 전화 vs 결례가 됐다면 사과드리는데…

지난 28일 열린 대한의사협회 의료배상공제조합 정기대의원총회 말미에 의협 재무이사가 조합 대의원들에게 조심하라는 협박성 전화를 한 것이 공개됐다.

 

의협 추무진 회장은 강청희 전 상근부회장을 지난 418일 해임한 데 이어 공제조합 이사장에서도 해임을 추진해 왔고, 박영부 재무이사가 조합 총회 전날인 27일 몇몇 대의원들에게 전화한 것에 대한 사안이다.

 

먼저 박홍서 대의원이 총회 전날 강청희 이사장 해임안과 관련, 협박받은 사실관계를 밝혔다.

 

그는 충북대의원 박홍서이다. 어제 의협 재무이사에게 전화를 받았다. 나는 충북대의원으로 온 거다. 일단 공제조합과 의협은 의사회원을 위해 존재하는 것으로 나는 생각한다. 이것이 개인감정이라든가 개인 권익을 위해 돌아가는 건 당연히 반대다.”라고 전제했다.

 

그는 그런데 어제 나한테 뭐라고 했습니까? 의협에서 출자할 때 몇 억 들어갔는데 그걸 빼면 공제회가 흔들린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 공제회가 회원을 위한 건가 의협을 위한 건가?”라고 질문했다.

 

그는 또 나에게 뭐라고 했냐면 기명투표해서 이름이 다 나올 테니까 조심하라고 했다. 의협 재무이사에게 이야기하는 거다. 의협 재무이사가 지금 대의원인가 아닌가? 대의원 아니다. 의협 재무이사가 대의원을 탄핵하거나 자를 수 있는가? 재무이사 말해봐라.”라고 질문했다.

  

박영부 재무이사는 전화 협박은 말도 안 되는 거라고 주장했다.

 

그는 몇몇 대의원에게 말씀드렸다. 각 직역에서 오신 분들은 각 직역의 대표성을 갖고서 말씀해 주시고 친소관계 떠나서 말해 달라고 당부했다. 무기명 투표가 아니고 기명 투표가 될 테니까 유념해 달라고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그는 협박을 하거나 그런 것은 제가 어떻게 감시 할 수 있습니까? 말도 안 되는 거다. 오늘도 거수가 아니었잖아요. 그건 마음대로 하는 것도 아니죠.”라고 해명했다.

 

고광송 대의원도 박영부 재무이사에게 사과를 요구했다.

 

그는 말이 나왔으니 그런 내용의 전화를 했다고 해도 오해의 소지가 있는 것 같다. 이 자리에서 사과하라.”고 주문했다.

 

박영부 재무이사는 사과했다.

 

그는 혹시 제 말이 박홍서 대의원에게 결례가 됐다면 사과드린다. 그런데 제 영향을 대의원들이 받으셨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어제 고광송 대의원께도 말씀드렸다. 제 의견에 협박을 받은 대의원은 없었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한편 총회 후 기자에게 또 다른 대의원도 이러한 협박성 전화를 받은 사실을 확인했다.

 

그는 전날 박영부 재무이사가 전화해서 거수로 표결 처리하기로 결정하였으니 잘 알고 불신임안에 찬성표를 던져야지 그렇지 않으면 큰일 날줄 알아라, 대의원도 못할 줄 알라 등등 험한 협박성 발언이 오늘 총회의 압권이다.”라고 확인했다.

 

그는 조합 이사이기도 한 박영부 의협 재무이사가 여러 사람에게 겁박성 발언을 한 것은 고광성 대의원도 증언 했듯이 뚜렷한 증좌가 있다. 그래도 투표 전에 문제 삼지 아니 한 것은, 잘못하면 투표 후 여러 가지 혼란과 분열을 막기 위함 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총회 전날에는 대의원 1명의 교체도 있었다.

 

불신임 당한 강청희 해코지는 아무한테도 하지 말아야

 

앞서 대의원총회는 강청희 공제조합이사장에 대한 해임안에 대해 찬반 투표를 진행했다.

 

대의원 33명 중 28명이 투표에 참가했다. 투표결과는 해임안 찬성 19명 반대 9명으로 해임안이 통과됐다.

 

공제조합 정관에 따르면 이사장 해임은 대의원 2/3 출석에, 출석 대의원 2/3 찬성으로 할 수 있다.

 

불신임 당한 강청희 이사장은 마지막 인사말을 했다.

 

그는 오늘 대의원들이 결정해 준 사항은 조합원들의 뜻이라고 생각하고 겸허히 받아들인다. 하지만 조합이 정치적으로 휘둘리거나 인사부분에서 외압에 의해 불이익을 당하는 것은 피해야 될 사안이다.”라고 못 박았다.

 

그는 그동안 저를 따르고 믿어준 직원들에 대한 피해는 없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이런 부분이 지켜지지 않는다면 법률적 조치를 하겠다. 물론 지켜진다면 깨끗하게 떠나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요즘 시간이 많아서 책을 보다보니 대문호의 한 글귀가 들어왔다. ‘사랑은 모든 이에게 하고, 믿음은 소수에게 주고, 해코지는 아무한테도 하지 말아라.’ 이 말씀을 드리면서 이 자리를 떠나도록 하겠다. 감사하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