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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웰빙

생애주기 별 달라지는 여성 변비

고3 수험생이 겪는 변비, 직장생활 스트레스가 만든 사회초년생 변비, 출산 후 화장실이 두려워져 생긴 변비, 화장실 방문이 언제인지 기억나지 않는 할머니 변비까지. 여성들이 겪는 변비는 연령별 그 원인과 증상이 천차만별이다.


실제 남성에 비해 변비를 많이 겪는 것으로 알려진 여성 변비는 여성 호르몬의 영향 때문인데, 이는 사춘기, 임신과 출산, 갱년기, 노화 등 생애주기와도 밀접한 영향을 받게 된다.


10대 후반 수험생 여성, 변비를 처음 자각하는 시기


변비를 자각하는 시점이 생활 패턴의 변화가 생기는 고3 수험생 기간 중 처음 변비를 자각하는 경우가 많다. 오랜 시간 자리에 앉아 공부를 하느라 부족해진 운동량, 불규칙한 식습관과 학업에 대한 스트레스 등이 변비의 원인으로 작용하는 것.


스스로 ‘변비’를 자각하게 되는 계기는 ‘다른 사람에 비해 자신의 배변 주기가 길다’는 것을 인식하면서부터라고 하는데. 이러한 경우 초기 대처가 적절하지 않으면 변비가 만성화되거나 치질(치핵)과 같은 2차 질환을 발생시킬 수 있다. 처음 변비를 자각한 시점부터 의약사를 통해 적절한 치료제를 추천 받는 것이 중요하다.


20~30대 변화가 가장 많은 시기, 때때로 발생하는 급성 변비


변비 환자는 전 연령대에 걸쳐 여성 환자의 비율이 높지만, 특히 20대는 남성과 비교해 그 수가 약 4.6배나 차이 난다. 20~30대 여성은 다이어트, 임신, 출산, 취업, 직장생활, 결혼 등 신체적, 심리적으로 가장 많은 변화의 시기를 겪으며 변비를 경험하게 되는데, 이것의 대부분이 급성 변비다.


변화가 많은 만큼 집중과 성취가 중요한 시기. 변비로 인해 일상생활의 불편함과 좋지 않은 영향을 주는 것보다 건강한 생활 습관과 함께 변비약을 복용하는 것도 현명한 방법의 하나다.


흔히 변비약 복용을 망설이는 경우의 대부분은 의존성으로 인한 복용 용량 증가에 대한 우려인데, 갈수록 약의 용량을 늘려야 배변이 가능하다는 것은 변비약의 부작용 때문이 아니라 변비 자체가 악화되었기 때문이라는 전문의 의견도 있다.


중요한 것은 효과와 안전성이 확립된 믿을만한 치료제를 용법과 용량에 맞게 복용하는 것이다. 국제 가이드라인에서 권고하는 급성 변비 치료를 위한 성분 중 하나는 비사코딜이다.


40~50대 중년 여성, 만성화 되어가는 변비


중년 여성은 갱년기로 인한 급격한 호르몬 변화로 신체적, 정신적 스트레스가 발생한다. 출산을 겪으면서 항문에 구조적인 문제가 생길 수도 있으며, 이로 인해 배변 습관이 잘못되는 것 역시 변비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또한 30대까지 적절한 조치 없이 방치한 변비가 만성화되는 경우도 있다.


60대 이후, 노화가 원인이 되는 변비


세월 앞에 장사 없다. 60대를 넘어서면 젊은 시절에 비해 치아가 튼튼하지 못해 섭취하는 음식량 자체가 줄어들고,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을 피하게 된다거나, 나이가 들어 발생할 수 있는 요실금이나 배뇨 장애로 인해 물 섭취가 줄어드는 것 역시 변비 발생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다른 질병 때문에 복용하고 있는 있는 약물의 부작용으로 변비가 생기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흔히 쓰이는 고혈압 치료제 계열인 칼슘채널차단제와 이뇨제, 일부 우울증 치료제 등은 변비를 발생시킬 수 있으니 현재 복용중인 약물을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  

 

젊은 시절부터 변비로 고생을 하여 변비약을 복용해왔다면, 장기 복용에 대한 우려가 있을 수 있는데, 대표적인 변비 치료제 둘코락스가 진행한 임상 연구 조사 중에는 최대 34년까지 둘코락스를 복용하고도 그 효과가 감소하거나 부작용이 보고되지 않았다는 결과도 있다. 하지만 모든 효과와 안전성에 대한 전제는 용법과 용량을 지켰을 때라는 것을 잊지 말자.


대한소화기기능성질환 운동학회가 2014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환자 625명 가운데 절반 이상이 변비 증상을 겪었음에도 아무런 치료를 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하지만 변비는 최근 임상결과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단순히 신체적 불편함뿐 아니라, 우리 '삶의 질(quality of life)'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현명한 여성이라면 해결되지 않는 방법만을 고집하기 보다 자신의 연령과 증상을 고려해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