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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웰빙

너무 무거운 책가방, 초등학생도 허리 휜다

초등학교 1학년 자녀를 둔 김 모(37세)씨는 자녀가 개학식 날 학교에서 받아온 새 교과서를 보고 깜짝 놀랐다. 자신이 학교를 다니던 때보다 교과서 수가 훨씬 늘었을 뿐더러 그 무게도 상당했기 때문이다.


2016년 현재 초등학교를 다니고 있는 1·2학년 학생은 부모세대보다 12배나 무거운 책가방을 짊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80년의 1·2학년 국어·수학교과서 총 무게는 1Kg 정도였으나, 2016년 현재는 무려 12.2Kg나 된다. 교과서의 페이지수와 권수도 늘었을 뿐더러 종이도 고급화되며 전체 무게가 증가한 것이다.


무거운 가방은 성장기 아동의 척추건강을 위협하는 요소다. 가방이 무거울수록 몸은 균형을 잡기 위해 머리와 어깨 등 몸이 전체적으로 앞으로 쏠리게 된다.


동탄시티병원 박정구 원장은 “책가방이 무거우면 걸을 때 몸이 기울어질뿐더러 가방의 무게 때문에 척추관절, 특히 디스크에 압박이 가해진다”면서 “운동부족인 경우 척추를 둘러싸고 있는 근육이 약해 척추측만증을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척추측만증은 앞에서 보았을 때 일직선이어야할 척추가 좌우로 휜 것을 이른다. 척추를 옆에서 보았을 때는 S자를 이루고 있어야 정상이지만, 척추측만증일 경우에는 척추의 중심이 휘어진 형태를 보인다. 척추가 10도 정도 휘어지면 초기, 15도 이상 틀어지면 중증, 30~40도 이상이면 악성으로 분류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전체 척추측만증 환자 중 절반가까이가 1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척추측만증 환자 중 45.6%가 10대였으며, 최근 10년간(2004년~2014년) 10대 환자 수가 약 8,000명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척추측만증은 별다른 통증을 동반하지 않아 부모의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박 원장은 “간혹 요통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지만 이는 드문 케이스”라며 “통증이 나타나지 않아 본인도 모르고 지나칠 수 있어 부모의 관찰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척추측만증은 가정에서도 간단히 자가진단을 해 볼 수 있다. 자녀의 허리를 직각으로 기울이게 한 후 뒤쪽에서 관찰하면 날개쭉지(견갑골)이나 갈비뼈의 모습을 확인하면 된다. 만약 양쪽이 비대칭을 이룬다면 병원을 찾아 엑스레이 촬영을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봐야 한다.


초기일 경우에는 물리치료나 약물치료, 보조기 착용으로 교정이 가능하다. 척추측만증은 발견 당시의 나이가 중요하다. 커가면서 척추가 점점 더 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박 원장은 “만약 고등학생의 척추가 15도 가량 휘었다면 더 이상 발전될 가능성이 거의 없지만 성장기에 돌입한 초등학생의 경우 병증의 발전 가능성 때문에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척추측만증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 운동을 통해 척추기립근을 강화시켜주는 것이 좋다. 척추기립근은 척추를 감싸고 있는 근육으로 척추를 지탱해주는 역할을 한다. 가볍게 걷는 동작만으로도 척추기립근이 재정렬되며, 바닥에 매트를 깔고 엎드려 팔과 다리를 동시에 들고 약 20초 가량 버티는 운동이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