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 (토)

  • 구름많음동두천 20.9℃
  • 구름조금강릉 22.7℃
  • 흐림서울 21.7℃
  • 맑음대전 24.6℃
  • 맑음대구 25.7℃
  • 구름조금울산 23.8℃
  • 맑음광주 23.4℃
  • 구름조금부산 25.1℃
  • 맑음고창 23.7℃
  • 구름많음제주 23.0℃
  • 구름많음강화 21.1℃
  • 구름조금보은 22.0℃
  • 맑음금산 23.5℃
  • 구름조금강진군 24.4℃
  • 구름조금경주시 25.0℃
  • 구름조금거제 24.9℃
기상청 제공

제약/바이오

길리어드, B형간염 치료제 ‘비리어드’의 버전업 ‘베믈리디’ 출격

용량 감소로 복용편의 높이고, 부작용 개선으로 안전성 강화

길리어드가 자사의 만성 B형간염 치료제 ‘비리어드’를 업그레이드해 용량은 줄이고, 안전성은 개선한 ‘베믈리디’를 출시하며 항바이러스 분야의 선두주자임을 다시금 확인시켰다.


길리어드 사이언스 코리아는 24일 플라자호텔에서 ‘베믈리디(성분명 테노포비르 알라페나미드 푸마레이트)’의 국내 출시를 기념하고자 ‘만성 B형간염 치료의 새 지평 - 베믈리디 런칭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길리어드는 ‘테노포비르 알라페나미드(TAF)’ 개발의 의의와 ‘베믈리디’의 임상연구 결과 및 리얼라이프 데이터에 대한 발표를 진행했다. 같은 자리에서 세브란스병원 안상훈 교수가 ‘한국인에서 테노포비르 기반의 만성 B형간염 치료 경험과 향후 과제’에 대한 발표를 진행했다.


‘베믈리디’는 테노포비르 타깃 전구약물(Novel targeted prodrug)로 만성 B형간염 환자 대상 임상연구에서 ‘비리어드’보다 혈장 내 테노포비르 농도를 89% 감소시켜 약물전신노출을 줄였다.


‘베믈리디’는 혈장 안정성이 향상되어 25mg의 용량으로 ‘비리어드’ 300mg보다 효율적으로 간세포에 약효성분인 테노포비르를 전달할 수 있다.


길리어드의 ‘비리어드’는 뉴클레오티드 계열 B형간염 치료제 중 가장 효과와 안전성이 뛰어난 약물로 알려져 있다. 내성 발현도 없어 평생 약을 복용해야 하는 만성 B형간염 감염 환자들에서 가장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


‘베믈리디’는 테노포비르의 염 변경을 통해 ‘비리어드’의 특장점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부작용은 개선한 것이다.


복용하는 약제의 용량이 많을수록 체내 축적되는 약효성분이 증가되고 여과를 담당하는 신기능의 저하를 불러일으키기 쉬운데, ‘베믈리디’는 기존 ‘비리어드’의 10분의 1 정도 용량으로도 같은 효과를 냄으로써 신장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


안상훈 교수의 발표에 따르면, 한국인의 B형간염 유병률을 연령별로 분석한 결과 2010년에 들어서면서 50대에서 가장 높았으며, 시간이 갈수록 연령대는 점차 높아질 전망이다. 따라서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골다공증, 신장질환과 같은 만성 질환의 동반 가능성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환자가 복용하는 약의 개수가 많을수록 복용편의는 약제 선택의 중요한 요인 중 하나이다. ‘베믈리디’는 약제의 크기를 줄임으로써 환자의 복용편의 또한 개선했다.


이날 발표된 ‘베믈리디’의 임상연구 결과 및 리얼라이프 데이터에 따르면, 길리어드는 22개 국가 220개 기관에서 모집된 치료경험이 없거나 치료경험이 있는 성인 만성 B형간염 환자 1,298명을 대상으로 48주 동안 ‘베믈리디(n=866)’ 또는 ‘비리어드(n=432)’를 복용토록 하면서 진행되었던 다국적, 무작위 배정, 이중맹검, 활성 대조군, 비열등성 연구 2편의 통합분석 결과를 토대로 ‘베믈리디’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입증했다.


48주차에 혈중 B형간염 바이러스 DNA 수치가 29 IU/mL 이하로 나타난 만성 B형간염 환자들의 비율을 지표로 평가한 결과 ‘베믈리디’는 ‘비리어드’ 대비 비열등성(non-inferiority)을 입증했다.


또한 ALT 수치가 정상치로 회복된 환자의 비율은 ‘베믈리디’ 복용군이 대조군보다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48주의 임상시험 기간 동안 내성은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베믈리디’를 복용한 환자들은 ‘비리어드’ 대조군에 비해 48주차에 사구체여과율 추정치(eGFRCG)와 혈청 크레아티닌(sCr)의 변화가 유의하게 적으며, 기저선 대비 척추 및 고관절 골밀도(BMD)의 감소율 또한 ‘비리어드’ 대비 유의하게 감소했다. ‘비리어드’보다 신기능 및 골밀도 안전성을 개선한 것이다.


길리어드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보건당국과 ‘베믈리디’ 보험급여에 대한 논의가 진행 중이며, 올해 안에 보험급여 출시를 목표로 협상에 임하고 있다고 전했다.


‘베믈리디’가 기존 ‘비리어드’ 복용 환자를 온전히 물려받을 수 있을지 결정하는 데 가장 주요한 요소는 약가이다. 올해 말 ‘비리어드’의 특허만료가 예고되어 있어, 만료 후 ‘비리어드’의 약가가 인하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비리어드’는 현재 국내 원외처방 매출액 1위 제품으로 의료진과 환자의 신뢰가 두터운 품목이다. ‘베믈리디’가 ‘비리어드’보다 복용편의와 안전성을 개선했다고 하지만 ‘비리어드’의 약가가 현재보다 인하될 경우 기존 복용 환자가 ‘베믈리디’로 약제를 교체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베믈리디’가 약가에서 경쟁력을 갖춘다면 얼마 전 허가 받은 28호 국산신약 일동제약의 ‘베시보’를 포함해 현존하는 뉴클레오티드 계열 B형간염 치료제 중 가장 유리한 입지를 차지하는 제품이 될 것이란 후문이다.


한편, ‘베믈리디’는 지난 5월 16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성인의 만성 B형간염 치료에 대해 1일 1회 1정을 식사와 함께 복용하는 적응증으로 허가를 획득했다.


‘베믈리디’는 향상된 안전성에 따라 경증, 중등증 또는 중증 신장애 환자에서 용량 조절이 필요하지 않다. 또한 경증 간장애(child Pugh A) 환자에서도 용량 조절이 필요 없다. 말기 신장애 환자(크레아티닌 청소율 추정치 15mL/min 미만) 또는 간경변 환자에서는 사용이 권장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