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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웰빙

지카바이러스, 소두증 외 심각한 신경계 질환 유발

'길랑바레 증후군' 등 신경계 증상과 연관성 밝혀져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된 성인 환자가 다수의 심각한 신경계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14일 'JAMA Neurology' 온라인판에 게재된 이 연구는 리우데자네이루에 소재한 신경계 질환 전문 대학병원의 환자들을 추적조사한 결과이다.


이 연구에 따르면, 성인에서 지카바이러스와 관련해 가장 문제가 되는 질환은 '길랑바레 증후군(Guillain-Barre syndrome)'이다. 


'길랑바레 증후군'은 말초신경에 염증이 생겨 신경세포의 축삭을 둘러싸고 있는 '수초'라는 절연물질이 벗겨져 발생하는 '급성 염증성 탈수초성 다발성 신경병증'으로 근육의 저하와 마비를 일으킨다.


연구에 따르면 신경계 증상을 지닌 35명의 지카바이러스 감염 환자에서 대부분 '길랑바레 증후군'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외에도 다른 신경계 정황들이 발견됐으며 가장 흔한 증상으로는 뇌와 척수에서의 염증과 부종이었다.


우선, 브라질에서 지카바이러스가 유행했던 2015~2016년 당시, 리우데자네이루 해당 병원에 등록된 '길랑바레 증후군' 환자의 수가 5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적으로 '길랑바레 증후군'을 한 달에 1건 정도 봐왔다면, 이 기간 동안에 한 달에 5건 이상으로 증가한 것이다.


신경계 증상을 지닌 지카바이러스 검사 결과 양성 판정을 받은 35명 중 27명이 '길랑바레 증후군'을 앓았으며, 5명은 뇌염으로 인한 부종으로, 2명은 횡단성척수염으로 인한 부종으로 고통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또 다른 감염 환자는 만성 염증성 탈수초성 다발성 신경병증으로 발전했음을 발견했다. 


기록에 따르면, 9명의 환자가 집중치료를 요했으며, 5명은 기계호흡을 요하는 상황까지 진행했고, '길랑바레 증후군' 환자 1명과 뇌염 환자 1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의 공동저자이자 뉴욕대 루서런 메디컬센터의 신경외과장 제니퍼 프론테라 박사는 "전반적으로 살펴보면 지카바이러스와 접촉한 사람에서 '길랑바레 증후군' 발병 위험은 여전히 매우 낮은 편이지만, 지카바이러스와 연관된 신경계 증상이 존재한다는 점을 우리가 인지하게 된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프론테라 박사와 그 외 감염병 전문가들은 지카바이러스 감염이 소두증과 같은 치명적인 선천성 결함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가장 위험한 결과를 초래하는 감염 환자군으로 임산부를 꼽아 왔다.  


그러나 이 연구를 통해 임산부 외 일반 성인 감염 환자에서도 치명적인 질환으로 발전할 위험이 있음을 증명한 것이다.


지카바이러스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숲모기 등을 통해 전파되며, 수혈이나 성 접촉에 의한 감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일상적인 접촉으로는 감염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발생 국가 여행 시 모기로부터의 노출을 최소화하는 것으로 예방할 수 있으며, 임산부의 지카바이러스 발생 국가로의 여행은 권고되지 않는다.


한편,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13일 경기도 모처에서 지카바이러스 환자가 새롭게 발견되며, 총 22명의 환자가 양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