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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AZ 임핀지-타그리소, 폐암 치료제 신 강자로 나선다

유럽종양학회서 표준치료 대비 우월성 입증한 연구 결과 잇따라 발표

최근 표적항암제, 면역항암제 등 과열 경쟁 구도를 띄는 폐암 치료제 시장에 새로운 강자가 등장하며, 폐암 치료 패러다임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 8일부터 12일까지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개최 중인 유럽종양학회(European Society of Medical Oncology; ESMO)에서 자사의 폐암 치료제 '임핀지(더발루맙)'와 '타그리소(오시머티닙)'의 월등히 개선된 무진행생존기간(progression-free survival, PFS) 결과를 발표하며 폐암 환자들에 희소식을 전했다.



아스트라제네카의 '임핀지'는 최근 가장 큰 이슈가 되고 있는 '옵디보', '키트루다'와 같은 항 PD-L1 면역함암제다. 이번 학회에서 발표된 '임핀지' 관련 PACIFIC 3상 임상연구는 국소 진행된(Stage III), 수술 불가한 비소세포성 폐암 환자에 혁신적인 새로운 치료옵션을 제시했다. 


PACIFIC 연구 결과는 지난 5월 발표된 바 있지만 이번 유럽종양학회에서 임핀지의 뛰어난 효과와 장점이 부각되며 다시금 주목을 받았다.


연구 결과, 임핀지 복용군의 무진행생존기간(PFS)은 16.8개월로 위약의 5.6개월 대비 11개월이나 연장되며 뛰어난 효과를 나타냈다. 임핀지의 이런 PFS 개선 효과는 PD-L1 발현율과 상관없이 모든 환자에게서 관찰됐다.



그뿐 아니라 임핀지 복용군에서 위약군 대비 전이 발생 건수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PACIFIC 연구는 또 다른 1차 종료점인 전체생존율(overall survival, OS) 평가를 위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스트라제네카의 션 보헨(Sean Bohen) 글로벌 최고의약책임자(CMO)는 "이번 연구 결과는 항암화학방사선요법에도 진전이 없는 수술 불가한 국소 진행된 비소세포성 폐암 환자 치료에 임핀지가 면역항암제로서 무진행생존기간 개선 효과를 입증한 최초의 연구로서, 해당 환자 치료에 새로운 표준 치료제로 등극할 수 있는 가능성을 명백히 보여준 결과라고 전했다.


임핀지는 해당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지난 7월 31일 미국 FDA로부터 백금 기반 화학요법에 반응하지 않는 수술 불가한 국소 진행 비소세포성 폐암 환자 치료에 혁신 치료제로 지정됐으며, 2018년 상반기 중으로 FDA 승인을 획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아스트라제네카의 폐암 치료제 분야에서의 선전은 이뿐만이 아니다.


비소세포성 폐암 환자에서 EGFR 표적치료제 '타그리소'가 기존 표준 치료제 대비 무진행생존기간 개선에 우월성을 입증한 FLAURA 연구가 발표되며, 1차 치료제의 새로운 기준으로서 등극할 가능성을 시사하고 나섰다.


FLAURA 연구는 국소 진행된 혹은 전이된 EGFR 변이 양성 비소세포성 폐암 환자에서 기존 표준 치료제인 로슈의 '타쎄바(erlotinib)'와 자사의 '이레사(gefitinib)' 대비 '타그리소'의 치료효과를 비교한 3상 임상연구이다.


연구 결과, 타그리소는 기존 표준 치료제와 비교해 질병의 빈행 위험과 사망 위험을 절반 가까이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타그리소 치료군의 무진행생존기간 중위값은 19.9개월로 비교군의 10.2개월에 비해 8.7개월이나 연장시키며 우월성을 입증했다.



또한 하위그룹 분석 결과 중추신경계 전이 여부와 상관 없이 질병 진행과 사망 위험을 40% 이상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션 보헨 글로벌 최고의약책임자는 "EGFR 표적치료제가 2세대까지 발전했음에도 불구하고 ERFR 변이 양성 비소세포성 폐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20% 이하였다"며, "이번 연구 결과는 타그리소의 초치료와 유지치료가 환자의 장기 생존에 유의미한 결과를 가져다 줄 수 있으며, 그간 충족되지 못했던 니즈를 상당 부분 해소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타그리소는 이전에 EGFR-TKI로 치료 받은 적이 있는 T790M 변이 양성 진행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2차 치료제로서 미국과 유럽, 일본 등 전 세계 50여 개국에서 승인 받아 사용 중이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이번 임상 결과 발표들로 단숨에 폐암 치료 분야의 유망주로 떠올랐다.


면역항암제로서 앞서 폐암 치료 분야에 허가를 획득한 '옵디보', '키트루다', '티센트릭'과 경쟁해야 할 '임핀지', 그리고 폐암 2차 치료제로서 1차 치료제로의 영역 확장에 한걸음 더 다가선 '타그리소'를 장착하고 아스트라제네카가 폐암 치료제 시장에서 얼마나 성장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