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고령화시대에 5~10년 후면 81학번 이후 의사가 쏟아져 나오기 때문에 면허권자인 의사도 은퇴 후를 대비하고 준비해야 할 것으로 제언됐다.
25일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대한의사협회가 이촌동 의협회관에서 개최한 ‘정년 이후 의사의 사회적 역할과 방향 심포지엄’에서 발제한 안양수 총무이사가 ‘증가하는 정년 후 의사 현황 및 사회적 역할’을 주제로 이같이 강조했다.

안양수 총무이사는 “대한의사협회는 은퇴를 준비 중이거나 은퇴한 의사를 위한 의사시니어클럽을 지난 2011년 3월19일 설립했다. 그간 일자리 고민 등이 있었고, 미리 대비해야 하기 때문에 은퇴를 준비 중인 분도 회원으로 확대했다.”라고 전제했다.
그러면서 안 총무이사는 “올해부터 65세 이상 은퇴자와 은퇴를 준비 중인 분까지 범위를 넓혔다. 저는 80학번이고, 제 면허번호가 3만1천번 대이다. 그런데 현재는 제 면허번호 숫자 뒤가 13만까지 늘었다. 앞으로 세월이 지나면 많은 은퇴 의사가 쏟아져 나올 거다.”라고 말했다.
안 총무이사는 “제가 입학한 1년 후 81년 학번이 졸업정원제여서 많이 나온다. 5년 후, 10년 후 은퇴시장에 쏟아져 나온다. 미리 다양한 사업을 개발하고 대비해야 한다. 협회에서 꾸준히 노력해오고 있다.”고 언급했다.
현재까지는 면허권자인 의사직능은 여유가 있다고 맘을 놓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안 총무이사는 “그런데 현 시점에서 의사란 직업을 가진 분들은 은퇴 했지만 노는 분이 드물다. 아직까지 은퇴한 의사 숫자가 적어서 그렇다. 하지만 앞으로 쏟아져 나오면 봉직 개원 등도 쉽지 않을 듯하다.”고 전망했다.
현재까지는 은퇴 후 봉직 개원 등 진로가 한정돼 있지만 앞으로는 다양성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안 총무이사는 “현재 의협 시니어의사 회원을 보면 봉직 교수 진료에만 묶여 있다. 진료 외적인 부분에 의사가 필요하다. 동남아 아프리카 등 해외에서는 한국의사에게 교육받고자 하는 수요가 제법 많다.”고 전제했다.
그러면서 안 총무이사는 “예전에 아프리카지역 모 국가의 대사관 일을 한국과 일본에서 동시에 하는 영사 한분을 만났다. 그 나라는 의사가 많이 부족하다. 자기 나라 의사 면허자를 한국에 데려와서 교육을 받고자 한다. 아프리카 대사관 영사 분에게 내가 ‘일본이 한국보다 선진국이고 발달한 것으로 보이면, 일본에 의사교육을 요청해라.’고 했다. 하지만 그는 ‘의료시스템은 한국이 훨씬 좋다.’고 했다. 그래서 제가 우리나라 의과대학을 연결해 줬다”고 사례를 들었다.
안 총무이사는 “의사 은퇴자들이 이런 교육지원 부분에서 일하는 것도 상당히 의미가 있다. 단순한 봉사활동을 벗어나 여러 가지 일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향후 5~10년 후에는 의사의 은퇴 환경이 완전히 달라질 거고, 대비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안 총무이사는 “의사 선배와 제 뒤에 입학한 의사의 은퇴 환경이 완전히 달라진다. 의협 집행부는 5년 후 10년 후를 바라보고 다양한 사회활동 등 은퇴 후 해야 할 사업 발굴에 노력 중이다. 물론 부딪혀 보면 아닌 것도 있다. 하지만 생각지도 못했던 게 굉장히 각광을 받을 수 도 있다. 일단 시도해 보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의사시니어클럽은 ▲국내 의료봉사 ▲해외 의료봉사 ▲보건의료 교육과 강의 ▲온라인 상담 ▲공공 보건의료기관 일자리 ▲음악 등산 골프 그림 등 여가와 친목 등 다양한 분야를 준비 중이다.
이어 ▲신좌섭 교수(서울의대 의학교육학)는 ‘국제의학교육협력사업’을 ▲한덕종 교수(서울아산병원, 의료지도자협의체 회장)는 ‘시니어 교수의 사회 참여 및 국제의료 협력의 방향’을 ▲김정구 의료지도자협의체 홍보이사는 ‘정년 후 의사의 국제의료협력사업 의료지도자협의체 활동사례’를 각각 주제로 발표했다.
이어진 플로어 발언에서는 우리나라의 시니어 의사 활동이 주로 국내외 의료봉사였고 오늘 발제 4개 중 3개도 같은 주제였다며 앞으로 의사들도 좀 더 다양한 분야에서 은퇴후 사회활동을 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이에 좌장을 맡은 김봉옥 한국여자의사회장(대한의사협회 의사시니어클럽 운영위원장)은 “의사 시니어 자원의 발전적 사회기여를 포괄적으로 검토 중이다. 그중 해외봉사에 대해 오늘 살펴보았다. 앞으로는 정보가 모아지는 데로 정부 단체 학회 등과 연계하여 시니어의 은퇴 준비를 위한 기본적 교육의 장도 만들어볼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앞서 추무진 의협 회장은 개회사에서 의협이 운영 중인 의사시니어클럽에 대해 설명했다.
추 회장은 “의협은 지난 2007년부터 은퇴 의사의 의료인력 확충방안 연구를 시작으로, 2011년 의사시니어직능클럽의 보건복지부 지정 등 지속적으로 노력해 왔다. 의협 내 의사시니어클럽 운영위원회를 운영하여 시니어의사회원께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해 오고 있다. 앞으로도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할동을 지원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내빈과 외빈 소개와 인사말이 끝난 후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했다. 이후 4개의 발제와 패널토론, 그리고 플로어 발언과 질의응답이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