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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심부전 치료 혁신 일으킨 ‘엔트레스토’, 국내 급여 출시

현행 표준 치료제 ‘에날라프릴’과의 ‘head to head’ 임상 통해 우월성 입증

전 세계 만성 심부전 치료 패러다임에 혁신을 불러일으킨 ‘엔트레스토’가 국내에 급여 출시되며, 국내 만성 심부전 환자들도 드디어 새로운 치료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엔트레스토(성분명 사쿠비트릴발사르탄나트륨염수화물)’는 지난 10월 1일부로 심박출계수가 감소된 만성 심부전 환자(HFrEF) 치료에 건강보험 급여를 적용 받았다.


급여 기준에 따라 좌심실 수축기능이 저하되었고(NYHA class II-IV) 좌심실구축률(LVEF)이 35% 이하인 만성 심부전 환자 중 ACE억제제 또는 안지오텐신 II 수용체 차단제를 표준 치료와 병용하여 4주 이상 안정적인 용량으로 투여 중인 경우 급여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단, ACE 억제제 또는 안지오텐신 II 수용체 차단제와 '엔트레스토'의 병용 투여는 인정되지 않는다.



한국노바티스는 지난 13일 서울 삼성동 소재 코엑스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엔트레스토'의 급여 출시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만성 심부전의 치료 패러다임과 ▲ ‘엔트레스토’가 심부전 치료에 가져온 변화와 의의 등에 대해 설명했다.


이날 발표를 맞은 서울대학교병원 심장내과 오병희 교수는 “심부전은 연령 증가에 따라 유병률이 급격하게 증가하는데, 고령화 사회로 진입한 국내에서도 최근 심부전의 유병률이 증가하고 있다”며, “심부전은 암보다 더 예후가 좋지 않은 질환으로 환자의 삶의 질을 급격하게 저하시키며, 사망률이 높아 사회적 비용 부담이 높은 질환 중 하나”라고 전했다.


심부전은 유방암, 전립선암, 방광암 등 일부 암보다 사망률이 높고, 반복되는 입원과 응급실 방문으로 인해 단일 심장 질환으로는 의료비가 가장 많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심부전 환자수는 매년 꾸준히 증가해 최근 7년(2010~2016)간 약 22% 이상 증가했고, 진료비 부담은 약 82.3% 증가했다.


오병희 교수에 따르면, 심부전 환자에게서 전신에 걸쳐 신경호르몬계 시스템의 활성화가 관찰된 이후 레닌 안지오텐신 시스템 차단이 심부전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발견하였고, 안지오텐신 수용체 길항제(ARB)와 안지오텐신전환효소(ACE) 억제제 등이 치료제로 사용되었다.


이후 레닌 안지오텐신 시스템 차단과 교감신경계를 함께 차단하는 것이 치료에 더욱 효과적이라는 사실이 밝혀짐에 따라 베타차단제와의 병용이 심부전 표준 치료 가이드라인으로 정립되어 왔다.


‘엔트레스토’는 새로운 ARNI (Angiotensin Receptor Neprilysin Inhibior) 계열 약제로 사쿠비트릴이 심장의 신경호르몬계에 작용해 신체의 보호기전을 강화하는 동시에 발사르탄이 안지오텐신 II 수용체를 차단하는 이중 기전의 치료제다.


이날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미국심부전학회 전 회장 베리 그린버그 박사는 ‘엔트레스토’의 임상연구와 미국 가이드라인을 소개하며, ‘엔트레스토’의 효용성과 그로 인해 미국 가이드라인이 이를 반영해 어떻게 업데이트 되었는지 설명했다.
 
베리 그린버그 박사에 따르면, ‘엔트레스토’는 PARADIGM-HF 연구를 통해 현행 표준 치료제인 ACE 억제제 ‘에날라프릴’과 대비해, 심혈관계 사망 또는 심부전으로 인한 첫 입원의 위험을 20% 감소시키는 등 월등한 효과를 보였다.


PARADIGM-HF 연구는 심박출계수 감소를 보이는 심부전 환자(HFrEF) 8,44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최대 규모의 심부전 임상연구로 뛰어난 효과가 인정되어 데이터모니터링위원회의 권고로 원래 계획보다 1년 가까이 조기 종료된 바 있다.


연구 결과 엔트레스토는 연구 종료 시점에서 심혈관계 사망 위험을 20%, 심부전으로 인한 첫 입원의 위험률을 21% 감소시켰으며,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을 16%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하위그룹 분석을 살펴본 결과 모든 요소에서 ‘에날라프릴’과 비교해 우월한 결과를 보여 그 뛰어난 효과를 입증했다. 안전성 프로파일의 경우 내약성은 에날라프릴과 대등한 수준이었다.


이러한 우수한 효과를 근거로 미국심장병학회(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 ACC), 미국심장협회(American Heart Association, AHA), 미국심부전학회(Heart Failure Society of America, HFSA), 유럽심장병학회(European Society of Cardiology, ESC) 등은 임상진료지침 가이드라인에서 엔트레스토를 최상위 등급 약제인 Class I으로 권고하고 있다.



한국노바티스 엔트레스토 영업 마케팅 총괄 박혜윤 이사는 "엔트레스토 국내 출시로 만성질환보다 높은 심부전 환자의 사망 위험과 입원 횟수를 개선해 환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고령화 사회에 급증하고 있는 심부전의 사회경제적 부담을 완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며 "엔트레스토가 급여 적용이 되는 만큼 환자와 의료진이 널리 선택할 수 있는 효과적인 치료 옵션으로서 10여 년간 정체 상태에 머물렀던 심부전 관리와 치료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