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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학회

전 세계 암환자의 약 6%는 ‘비만’과 ‘당뇨’가 원인

개인부터 국가까지 다양한 수준의 중재로 예방 가능해∙∙∙

최근 전 세계 암환자를 대상으로 원인을 분석한 연구 결과, 암환자의 약 6%가량이 과체중과 당뇨로부터 기인한 것으로 나타나, 이들 질환에 대한 국민적∙사회적 경각심을 높일 필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8일(현지시각) ‘란셋 당뇨학 & 내분비학(The Lancet Diabetes & Endocrinology)’에 게재된 해당 논문은 전 세계 175개국의 보건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이다.


논문은 2012년 동안 새롭게 진단된 암 발병 사례의 약 5.6%가 높은 체질량지수(body mass index, BMI)와 당뇨로부터 기인했다고 결론지었다.


더 자세하게는 과체중이나 비만의 경우는 약 4%, 당뇨의 경우는 2%를 차지했다. 참고로 당뇨 중 제2형 당뇨 역시 과체중과 움직임이 없는 생활습관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만과 당뇨로 인한 암 발병 사례가 가장 많은 지역은 선진화된 서구권이었으며, 그 다음으로 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권으로 나타났다.


연구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약 4억 2,200만 명의 성인이 당뇨병을 앓고 있으며, 20억 이상의 성인이 과체중 혹은 비만인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 논문의 주요 저자인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Imperial College London) 대학의 조나단 피어슨-스튜타드(Jonathan Pearson-Stuttard) 박사는 “이 두 질환은 암 발병 위험요인으로 예방하고 모니터링 하는 데 좀 더 노력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효과적인 식량 정책으로 당뇨나 비만 그리고 이런 위험요인과 연관된 다른 질환들의 유병률이 증가하는 것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 세인트루이스 소재 워싱턴대학교 의과대학 그라함 콜디츠(Graham Colditz) 박사는 해당 연구에 대한 논평을 하며 “비만과 당뇨가 원인인 암으로부터 발생하는 전 세계적 비용 부담은 각 질환의 유병률이 감소하지 않는 이상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두 질환 모두 개인적이던 사회적이던, 혹은 의료 체계나 정책 등 다양한 수준의 개입으로 예방이 가능한 암 별병 원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코디츠 박사는 “사람들이 전 생애에 걸쳐 건강한 체중을 유지하며 살아가는 것을 돕기 위해서는 즉각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비만과 당뇨의 유병률 증가는 한국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대한비만학회가 국민건강보험 자료를 토대로 발표한 ‘2017 Obesity Fact Sheet’에 따르면, 국내 비만 유병률은 2009년 29.7%에서 2015년 32.4%로 증가 추세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뇨 역시 마찬가지. 대한당뇨병학회가 지난 2016년 발표한 한국인 당뇨병 유병률은 13.7%로 65세 이상에서는 10명 중 3명이 당뇨병 환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증가 추세를 지속하고 있는 두 질환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부담이 날로 늘어남에 따라 대한당뇨병학회와 대한비만학회는 지난 3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를 방문하여 만성질환 관리 정책을 제안한 바 있다.


대한당뇨병학회는 전 세계적으로 당뇨병 유병률이 가장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한국의 특성상 ▲당뇨병 교육상담 급여화 시급성, ▲당뇨병 환자의 건강권 보장과 사회적 차별 해소, ▲당뇨병 예방연구 활성화 등의 위한 중단기적 대책 마련을 강조했으며, 대한비만학회는 비만과 관련된 우리사회의 건강양극화 문제를 지적하고, 세대간으로 대물림 되는 비만의 악순환을 차단하기 위한 비만예방 정책 마련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