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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원

전남대병원, 우즈벡 두 살 환아에 새로운 삶 선물

우즈벡 의료봉사 때 환자 진료…신속한 수술 필요따라 전남대병원으로 초청

전남대학교병원(병원장 이삼용)이 ‘팔로4징’ 질환을 앓고 있는 우즈베키스탄의 두 살배기 환자를 치료했다고 12일 밝혔다.

팔로4징은 심장 내 큰 구멍과 폐로 가는 혈류의 감소 등 심장 내 기형으로 청색증이 나타나는 대표적인 선천성 심장병으로, 적절한 시기에 수술이 안 되면 저산소증으로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는 심각한 질환이다.

환아는 지난 9월 전남대병원의 우즈베키스탄 지작지역 의료봉사 당시 순환기 내과 안영근 교수의 신속한 수술이 필요하다는 진단에 따라 전남대병원으로 초청돼 수술을 받게 됐다.

수술은 지난달 10일 흉부외과 정인석 교수의 집도로 약 5시간에 걸쳐 성공적으로 끝났으며, 병실에서 한 달여간의 충분한 회복기간을 가진 환자는 지난 8일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했다.

이번 수술은 전남대병원을 비롯한 해외의료봉사를 함께 했던 국제로타리 3710지구 초야의봉사단 그리고 한국심장재단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어 가능했다.

환자와 보호자의 항공료와 국내 체류비를 초야의봉사단이 부담했고, 수술비는 전남대병원과 원내 봉사단체인 학마을봉사회(회장 이정길 교수), 한국심장재단이 지원키로 했다.

또 정인석 교수는 지난 전남대병원 개원 107주년 기념식에서 받았던 봉사상 상금을 전액 기부, 성공적인 수술에 이은 치료비까지 지원하는 따뜻한 인술을 펼쳤다.



정인석 교수는 “수술 전 환자는 산소포화도가 매우 낮아 얼굴에 심한 청색증을 보였고, 원활한 성장이 이뤄지지 않은 모습이었다. 수술 후에는 의식을 회복해 안정된 상태에서 자가 호흡을 하고 있으며, 모유 수유를 하는 등 원활하게 회복하고 있는 상태이다”라고 말했다.

수술은 인공 심폐기를 통한 체외순환을 유지한 채 심장을 정지시킨 후 구멍을 막고(심실 중격 결손 폐쇄술), 좁아진 우심실과 폐동맥을 확장하고(우심실 유출부 성형술) 그리고 기형 혈 폐쇄술 등으로 진행됐다.

정인석 교수는 “수술 중 1cm 이상의 큰 심장 내 구멍과 3mm 미만으로 좁아진 폐동맥협착, 동반된 혈관 기형에 대해 주변 조직의 손상 없이 한꺼번에 수술을 시행하는 것이 매우 까다로웠다”고 말했다.

환자의 할머니 로라 씨는 “얘가 수술 전에는 입술은 파랗고 힘도 없어 너무 안타깝고 가슴 아팠다. 수술 후 파랗던 입술이 붉은색으로 돌아오고, 밝은 얼굴 표정을 보니 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다.

로라 씨는 “정성껏 돌봐주신 전남대병원 의료진의 배려에 감사드린다. 이 은혜는 영원히 잊지 않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