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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학회

“정밀의료, 환자가 가장 마지막에 취하는 치료옵션”

황태현 Cleveland Clinic 인공지능 기술 학술팀 그룹 리더가 말하는 현재 정밀의료

“정밀의료(precision medicine, precision oncology care 등)는 실제 의료 현장에서 환자가 암을 진단 받고 난 뒤, 여러 치료법이 모두 실패해 아무런 치료 옵션이 없을 때 취할 수 있는 선택지다.”3일 장 바이오 학회 워크숍에서 황태현 Cleveland Clinic 인공지능 기술 학술팀 그룹 리더는 이 같은 주장을 펼쳤다. / 메디포뉴스는 황 박사의 발표 내용을 토대로 정밀의료 현황을 전한다.[편집자주]

◆”정밀의료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신약개발 단 한 건도 없다”
황 박사는 정밀의료(precision medicine)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활발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으나, 이를 활용한 신약 개발을 단 한 건도 없다고 발표했다. 

신약 개발이 단 한 건도 진행되지 않은 이유로 황 박사는 임상 정보가 모든 실험실 수준에서 이뤄진 데이터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황 박사는 “가장 큰 문제점은 lap of clinical information이다. drug response를 보면 많은 drug treatment information이 없다. 설령 drug treatment information이 있다 하더라도 한 회당 medication 1개, 2개가 있다. 실제로는 medication 자체가 굉장히 많다. 그래서 이러한 것들이 가치 있는 발견을 못 하는 이유다.”며 정밀의료 정보가 신약개발로 이어지기 어려운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또한, 황 박사는 마이크로바이옴을 통해 진단을 할 순 있지만, 실질적으로 환자를 처치하고, 치료하는 데는 아직 임상적 수준에서 갈 길이 멀다고 지적했다. 

◆정밀의료 가장 큰 장벽은 비용과 clinical interpretation(임상 소견)
정밀의료를 행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이 NGS 기법이다. NGS를 통해 환자의 유전자를 분석해 질병과 관련된 유전자 변이를 찾아내 각각의 환자에 맞는 처치를 한다는 것이 정밀의료의 기본 개념이다. 때문에 정밀의료 선행조건은 환자의 각 개인의 유전체 분석이다. NGS 기법이 날이 갈수록 발전함에 따라 이제 환자 유전체 분석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이 많이 줄었다. 그러나 정밀의료를 하기 위한 genetic testing에 소요되는 비용은 한 번에 5,000 달러다. 때문에 임상의 조차 환자에게 정밀의료 방식을 제안하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 황 박사의 설명이다. 

또한, 유전체 분석을 거쳐도 이를 해석(interpretation)하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황 박사는 강조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clinical interpretation이다. 이때 physician과 gene counselor가 분석할 수 있는 variant 개수는 20-50개 정도다. 사람의 자연적 (gene) variant가 100-10,000개 정도가 되는데, 여기서 어떻게 어떤 것이 병을 일으키는 지 알기 어렵다. Public data에서 일반적인 유전자 변이를 제거해 질병과 연관된 variant를 찾아내는 과정 자체가 굉장히 힘들다.”

◆현재 정밀의료 기술이 환자에게 큰 이득을 주는지는 의문 
100명의 환자에게 정밀의료 기술을 적용했을 때 실제 임상적 이익(clinical benefit)을 받는 환자는 5명이라는 연구결과가 보고됐다. 

이러한 연구 결과에 대해 황 박사는 “우리가 약 200명의 환자를 등록하고, foundation report를 특정 회사에 주문(ordering)했다. 약 223명 중에 49%인 109명 정도가 actionable(potential한 drug target이 된 다는 것)한 환자가 있었고 결국 24명만이 임상의가 제안한 treatment를 받았다. 다시 말하면, 223명 중에 약 11% 만 정밀의료 기법에 효과를 보였다. 더 중요한 것은 과연 이 11%의 환자들이 clinical benefit(임상적 이익)을 받았느냐 하는 문제가 있다. 그래서 다시 조사를 했다. 총 300명을 모아 이중 35명(11%)가 recommend therapy를 받았다.  그 11% 중에서 약 절반만이 clinical benefit이 있었다. 다시 말하면, 100명의 환자 중 약 5 명만이 clinical benefit이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짧은 기간 임상 관찰이다. 그래서 long-term(긴 기간)에서는 어떤 결과가 나올지 더 조사해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황 박사는 2013년부터 2017년까지의 연구를 통해 정밀의료 기법의 임상적 이익에 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연구는 1,427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했고, 연구결과에 따르면 genetic testing하는 환자 수는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임상적 이익(clinical benefit)에 관해서는 다소 회의적인 결과가 나왔다. 

황 박사는 “gene testing을 통해 actionable variant를 가진 환자 중에 정밀의료를 기반으로 치료 받은 환자는 256명 중 198명이다. 전체 1,427명 중 약 12-13%가 정밀의료 기반 치료를 받은 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12%의 환자 중에서 누가 clinical benefit을 받았는지가 가장 중요한 질문이다. 진단 후 정밀의료 기반 치료를 받은 사람이 약 43개월 OS(Overall Survival)있었고, actionable genetic variant가 있었지만 정밀의료 기반 치료를 받지 않은 사람은 OS가 53개월로 오히려 더 오래 살았다. actionable genetic variant가 없었던 환자는 OS가 약 36개월이다.”고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와 같은 연구결과에 대해 황 박사는 정밀의료가 환자의 임상적 이익을 담보하지 않는다는 결론으로 이어질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인종, 연령 등을 고려하지 않은 연구이고, 환자의 medication history나 과거의 치료법 등을 고려하지 않은 연구이기 때문에 섣부른 결론을 내릴 순 없다고 지적했다. 다만, 현재 환자가 5,000달러를 지불하면서 정밀의료 기반 치료를 선택할 지는 좀 더 고민해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황 박사는 마이크로바이옴이든 정밀의료든 병원 이미 NGS로 대표되는 기술은 민주화가 모두 이뤄졌다며 기술보다는 질병과 관련된 임상 데이터와 유전자 해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