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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구글, 바이오ㆍ제약기업의 투자 양상은?

자신들이 보유한 데이터와 대용량 컴퓨팅 기술과 시너지 낼 수 있는 곳에 투자

구글이 바이오ㆍ제약 기업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구글 지주회사 알파벳의 벤처캐피탈 자회사 구글 벤처스(Google Ventures;GV)는 Editas, 23andMe, Grail, Denali, Therapeutics, Foundation Medicine, Cambridge Epigentix, Metabiota, Oscar 등과 같은 바이오ㆍ제약 기업의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투자 움직임에 대해 예쉬완트 GV general partner는 김정석 연구원과의 전화통화에서 “GV가 바이오ㆍ제약과 생명과학 분야에 투자하는 것은 잠재적으로 세상을 변화시킬 제품들이 이 분야에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메디포뉴스는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가 발간한 ‘BioINglobal’ 보고서(김정석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작성)를 토대로 GV의 바이오ㆍ제약 기업 투자 양상을 살펴본다.[편집자주]

◆GV가 중점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분야는?
예스완트는 Business Insider와의 인터뷰에서 GV가 중점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7가지 분야로 ▲의사 번아웃(burnout)을 위한 새로운 도구 ▲복약순응도 ▲신경학 ▲학습 헬스케어 시스템 ▲면역질환 ▲감염병 ▲의료기기를 꼽았다. 

실제 투자 규모도 늘고 있다. 지난해 6월 발간된 CB Insight 보고서에 따르면, GV는 2년 동안 제약기업에 대한 투자를 2배 이상 늘렸다. 지난해만 해도 GV는 ▲유전자 치료 회사 Fulcrum Therapeutics ▲항박테리아 회사 Arsnis와 Spero Therapeutics ▲신경행동질환 치료제 회사 BlackThorn Therapeutics에 투자했다. 



GV의 제약산업 투자 방식은 ▲직접투자 ▲내부 의약품 개발로 나뉜다. 직접투자 방식은 GV가 3년 동안 17개 제약 스타트업과 거래를 맺은 것이다. 2014년 기준으로 5년 동안 다 7개 거래와 비교해 약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또한, 2017년 기준 GV가 이미 6개 제약기업과 투자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비춰볼 때 GV가 제약기업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처럼 GV가 제약기업에 대해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원인으로 김정석 연구원은 “베릴리, 칼리코를 통해 독자적인 의약품 파이프라인 구축하기 시작했고, 이를 토대로 제약 스타트업과 전략적 개발 파트너십을 맺으려 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GV의 창업자였던 빌 모리스는 GV의 생명과학 분야 8대 핵심 투자영역으로 ▲기계학습 ▲인공지능 ▲뇌 이해 ▲항생제 재발명 ▲면역치료와 약물유전체학을 통한 암 정복 ▲CRISPR을 이용한 유전자 수리 ▲마이크로바이옴 ▲장기생산 ▲줄기세포 기술을 꼽았다. 

◆세계 건강 데이터 플랫폼을 통해 치료 기술을 개발하려는 구글의 야심 
구글의 지주회사 알파벳은 자회사 Verily를 통해 사람들이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세계 건강 데이터를 유용하게 만드는 것을 최종 목표로 삼고 있다. 알파벳은 건강 데이터를 분석하는 도구를 만들고, 이를 기반으로 플랫폼을 구축해 치료기술을 개발하는 것을 과제로 삼고 있다. 

Verily의 프로젝트는 구체적으로 정밀의료에 맞닿아 있다. Biogen, Brigham, 보스턴여성병원과 공동으로 다발성 경화증 관찰 프로그램을 수행하고 있고, 국립보건원 주도 정밀의료 프로그램에도 참여하고 있다. 또한 알파벳의 자회사인 Calico는 분자생물학, 유전학, 시스템생물학 전문가들이 참여해 생명을 연장시키는 도구를 개발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 연구원은 “대용량 데이터 세트, 기계학습, 패턴인식이 현대 생명공학과 의약품 개발에서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잡고 있다. 정밀의학이 이러한 양상을 가장 잘 표현해 주는 개념이며, 구글은 대용량 데이터 세트와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로 정밀의료를 가장 잘 해낼 수 있는 기회를 가지고 있다”고 평했다. 

특히, GV는 자신들이 가진 대용량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지점에 관심이 많다. 이에 대해 Denali 관계자는 “GV는 헬스케어 데이터와 만나는 지점에 특히 관심이 많다. Denali Therapeutics는 알츠하이머, 파킨슨병 치료 연구를 위해 이 질환과 연결된 유전자 타겟을 찾는다. 이러한 연결은 기술과 데이터 분석을 통해 발견할 수 있다. 즉, 여러 환자군에서 바이오마커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추적해 치료제 개발에 이용하는 데, 이때 엄청난 양의 컴퓨팅 파워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Denali Therapeutics 투자로 본 GV 투자양상 – 회사 경영에는 관여하지 않는 편 
GV의 투자 양상에 대해 스티브 크로그네스 Denali CFO는 GV는 투자를 통한 지원에는 적극적인 반면 회사 경영에는 전면에 나서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스티브 크로그네스 CFO는 “GV는 이사회에 참여하지 않고 회사 경영과 관련된 어떠한 공식적 자문도 하지 않는다”며 “GV로부터 여러 지원을 많은 받는데, 대표적으로 기술적인 문제에서 지적 재산권과 관련된 문제에 대한 실무적 자문은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예쉬완트 General partner는 “바이오ㆍ제약 기업에 ▲디자인 ▲채용 ▲마케팅 ▲데이터 작업 등과 같은 전문적인 도움을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예쉬완트 General Partner는 GV의 투자 양상에 대해서도 명확히 밝혔다. 예쉬완트 GP는 “우리가 투자하는 바이오ㆍ제약 기업의 자원을 이용하기 위해 투자하고 있지만 그들에 대한 간섭은 최대한 피하려고 한다. 대부분 기업이 자율적으로 경영하도록 맡겨두는 편이다”고 말했다. 

한편, 베이지역에 있는 Denali Therapeutics는 알츠하이머, 파킨슨병, 루게릭병, 전두측두엽 치매(Frontotemporal demetia)와 같은 신경퇴행성 질환 치료제를 개발하는 회사다. Denali는 초기 자금으로 2억 1700 달러를 펀딩 받아 2015년 설립됐다. GV는 Alaska Permanent Fund, ARCH 벤처스 파트너 등과 함께 Denali에 투자하고 있다. 

예쉬완트는 향후 GV의 바이오ㆍ제약 분야 투자가 어떻게 흘러갈지 물어보는 질문에 “예상치 못한 요인들이 상황을 변화시키지 않는다면 올해도 같은 패턴으로 GV뿐만 아니라 바이오ㆍ제약 벤처캐피탈이 공격적인 투자를 할 것이다”며 “GV의 역할은 알파벳과 구글의 전문성을 이용해 작은 생명과학 기업들을 지원해 성장시킨 뒤 돈을 버는 것이다. 대부분의 벤처캐피탈이 대형 제약사들의 R&D 파이프라인을 확충하는 것에서부터 기계학습이나 대용량 데이터를 이용한 제품개발까지 생태계내에서 각자의 역할을 수행할 것이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