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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학회

진료지침 건보 빅데이터와 어떻게 만나야 하나?

건보 빅데이터 활용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 얻어야

“비만진료지침을 세우기 위해 국민건강보험 빅데이터를 활용하는 방안으로 ▲volume 측면에서는 유병률, 특정계층 ▲velocity 측면에서는 추적관찰, 질병발생 ▲variety 측면에서는 중재 및 모니터링 효과평가가 있다”


6일 대한비만학회 주최로 열린 ‘한국형 진료지침’개발 활성화를 위한 토론회에서 김용연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운영실 센터장이 이같이 주장했다. 

김 센터장은 “국민건강보험 빅데이터를 통해 읍, 면 수준의 소규모 행정단위까지 안정적인 데이터 산출이 가능하다. 비만의 경우 지역사회조사 차원에서는 키와 몸무게를 개인이 직접 기입하는 형태라 오차가 발생할 수 있으나, 공단자료는 측정된 키와 몸무게 자료이기 때문에 오차를 줄여 정확성을 높일 수 있다”고 volume 측면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이날 토론회의 2부 순서는 ‘건강보험 빅데이터 기반의 한국형 진료지침 개발 활성화’를 주제로 1부 발제내용에 대한 평가와 함께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활용하는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김성수 대한비만학회 진료지침이사는 이번 공단과의 빅데이터 자료를 활용한 진료지침의 성과로 고도비만에 대한 재정의를 꼽았다. 

김 이사는 “이번 진료지침에서 과거와 바뀐 것이 있다. 이전에는 비만이 1-2단계만 분류됐는데, 3단계로 더 세분화 됐다. 고도 비만은 BMI 35이상은 큰 차이가 없어 35이상은 모두 한 군으로 분류할 수 있게 됐다. 그 외에도 고도 비만에 대해 대비 한 군으로 분류해 할 수 있게 됐다”고 이번 MOU 사업을 평가했다.  


정인경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진료지침 이사는 콜레스테롤 측정 주기 변화에 대한 아쉬움을 함께 내비쳤다. 

정 이사는 “콜레스테롤 측정 주기를 기존 2년에서 올해부터 4년 주기로 변경했다. 국민 건강증진 차원에서라 예전처럼 2년 주기로 콜레스테롤을 측정하는 것이 적당하다. 콜레스테롤 측정은 이상지질혈증을 진단하는 주요 요소다. 학회 차원에서 follow-up 주기를 4년으로 연장하는 것에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덧붙여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차원에서는 공단의 빅데이터를 활용한 이상지질혈증 연구 가능성을 시사했다. 

권혁상 대한당뇨병학회 진료지침이사는 올해 풀버전 당뇨병 진료지침 6판 출판 계획을 밝히며, 우리나라 당뇨병 지침에 대한 자료부족으로 인한 어려움을 털어 놓았다. 

권 이사는 “우리나라 당뇨병학회 진료지침을 만든다는 것이 어렵다. 비단 당뇨병학회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그러다 보니 솔직히 외국 진료지침을 어떻게 원용하는지 고민하는 작업이 사실상 먼저 이뤄지기는 한다. 비만학회에서 공단 빅데이터를 진료지침을 세우는 데 활용하는 방안이 다른 학회에서도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권 이사는 빅데이터를 진료지침에 활용함에 있어 의학계 consensus(사회적합의)가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노정현 대한내분비학회 진료지침 이사는 공단 빅데이터의 개선사항으로 ▲약제 데이터 ▲연구결과 모니터링 시스템 도입을 꼽았다. 

노 이사는 “약제와 관련해서는 여러 이해관계가 상충하기 때문에 데이터로 다루는 것이 어렵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약제는 진료지침을 세우는 데 중요한 자료이기 때문에 약제 데이터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빅데이터를 활용한 다양한 연구가 이뤄질 것이다. 이에 대한 대비로 연구결과를 모니터링 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도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김평 국민건강보험 빅데이터운영실 정보분석부 부장은 개인정보보호법으로 인한 빅데이터 취급의 한계를 이날 토론회에서 나온 발언에 대한 정부의 통합적 입장을 내 놓았다. 

김 부장은 “우리도 질병을 넘어선 생체데이터, 유전체 데이터 등 healthcare data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다. 다만, 우리나라는 개인정보보호법이라는 테두리 모든 것이 묶여 있는 상태다. 정부는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고민하고 있다. Healthcare data 수집은 단순히 공단 차원이 아니라 이 데이터를 아우를 수 있는 별도의 기관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이날 토론회에 대한 총평을 내 놓았다.   

플로우 발언에서는 빅데이터를 활용함에 있어 국민적 공감대 형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한 참석자는 “학회와 정부가 아무리 노력해도 국민이 동의하지 못 하면 빅데이터 활용은 이뤄질 수 없다. 국민들에게 빅데이터 활용의 중요성을 알려 국민적 지지를 얻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용연 센터장 역시 “실제로 외국에서도 빅데이터 사업이 국민적 동의를 얻지 못 해 백지화된 경우가 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김 센터장은 앞서 권 이사의 RCT 활용의 어려움에 대해 “RCT 활용이 어렵다면 연구결과를 종합하는 메타분석법이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