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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원

병원계, 바이탈빔·수술현미경·트루빔·다빈치 등 최첨단기기 속속 가동

치료 정확성 높이고, 빠른 회복 등 장점

지역병원들이 환자 치료의 정확성을 높이고, 환자 개인 상태별 맞춤형 치료를 진행하고, 환자의 빠른 회복 등을 목적으로 최첨단 의료기기를 도입하고 있다.

19일 병원계에 따르면 최근 인하대병원이 Vital Beam을, 경상대병원이 최첨단 수술용 현미경‘KINEVO 900’을, 아주대병원이 하이퍼아크-트루빔STx를, 건양대병원이 첨단 로봇수술 ‘다빈치 Xi’를 각각 도입 가동 중이다. 

◆인하대병원, Vital Beam 도입…보다 안전한 치료 위한 노력

인하대병원이 인천지역에서는 최초로 최신형 방사선 암 치료 선형가속기인 바이탈빔(VitalBeam)을 도입해 오는 4월 23일부터 본격적으로 가동할 예정이다.



이 장비는 머리, 목, 폐, 흉부, 복부, 간 등 모든 부위에서 발생하는 복잡하고 치명적인 암을 치료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옵션을 제공하는 것을 주된 특징으로 한다. 기존 장비와 비교해 ‘통합 디지털 시스템화’를 통해 치료의 정확성과 안정성이 높은 바이탈빔은 진보된 이미징 시스템(imaging system)과 강력한 치료 모드(treatment mode)를 통해 치료의 정확성을 높이며, 환자 개인 상태별 맞춤형 치료를 진행 할 수 있다.

토모테라피(Tomotherapy) 장비에서는 20~40분이 걸리던 치료를 2 ~ 5분 이내로 마칠 수 있어 도중에 움직임이 큰 종양을 치료하는 데 유리하다. 더불어 인접한 주요장기를 보호할 수 있어 빠르고 편안하게 정밀한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인하대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김우철 과장은 “바이탈빔은 2차원 방사선치료, 입체조형방사선치료, 세기조절방사선치료, 영상유도방사선치료, 체적변조회전방사선치료, 호흡동조방사선치료, 정위적분할방사선치료 등의 다양한 치료 기법을 통해 3차원 고화질 영상을 이전 장비와 비교해 60% 이상 빠르게 생성할 수 있다. X-ray 선량은 25% 적게 사용하여 불필요한 방사선노출을 최소화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환자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경상대병원, 최첨단 수술용 현미경‘KINEVO 900’ 국내 첫 도입

경상대학교병원이 독일 칼자이스사의 최첨단 수술용 현미경인 ‘KINEVO 900’을 도입하고, 4월 초에 본격적인 운용에 들어갔다.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2번째이며 국내에서는 처음이다.



수술용 현미경은 수술부위를 확대해 입체적인 시야를 제공함으로써 미세 신경, 혈관 및 기타 작은 기관의 수술을 용이하게 도와주는 장비로 신경외과 분야 수술에 있어 가장 중요한 장비로 손꼽힌다.

이 장비는 수술부위를 확대해주는 현미경 본연의 기능뿐만 아니라 집도의가 최초 지정한 배율, 초점 등의 데이터를 저장해 다른 부위를 수술하다가 이전의 수술 부위로 자동으로 이동시켜주는 ‘포지션 메모리’기능이 탑재돼 집도의의 편의성이 크게 증가될 전망이다.

수술 중 혈류의 흐름을 즉시 파악할 수 있는 기능도 탑재됐다. 기존에는 수술 중 혈류의 흐름을 파악하기 위해 환자를 영상의학과로 이동시켜 특수 장비를 활용해 확인했다. 그러나 KINEVO 900에 해당 기능이 탑재됨에 따라 이러한 과정이 불필요해 졌다. 이에 감염예방과 더불어 수술시간 단축으로 인해 환자의 빠른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수술을 집도하는 의사 2명만이 수술시야를 공유할 수 있었던 기존 장비와는 달리, 대형 모니터에 고 해상도 영상을 송출함으로써 수술팀 전체가 수술시야를 공유할 수 있게 됐다. 따라서 수술팀 협업이 증대될 뿐만 아니라 수술시간 단축, 응급상황에서의 빠른 대처가 가능할 것이라고 병원 측은 밝혔다. 

신희석 병원장은 “최첨단 수술현미경의 도입으로 인해 정밀성을 요하는 수술의 편의성이 비약적으로 향상됐다. 따라서 한층 안전하고 정확한 치료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경상대학교병원은 앞으로도 시설 및 장비 인력 등 병원 인프라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지역거점의료기관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아주대병원, 하이퍼아크-트루빔STx 아시아 최초 도입

아주대병원이 아시아에서 최초로 ‘하이퍼아크-트루빔(TrueBeam) STx’를 도입하고 지난 3월5일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트루빔 STx는 암 치료를 위해 방사선을 조사할 때 정상세포에 불필요한 방사선이 노출되지 않도록 막아 기존 방사선 치료의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4차원 입체 방사선 치료기다. 이번에 아주대병원이 도입한 트루빔STx는 특히 두경부 종양을 포함한 다발성 뇌전이암의 비침습적 방사선 수술이 가능한 하이퍼아크(HyperArc) 솔루션를 장착한 모델로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도입됐다.

하이퍼아크 기술은 방사선 수술에 적합한 기술로 기존 치료방식에 비해 최대 3배 이상 혁신적으로 치료시간을 단축했고, 비침습적으로 특수 마스크를 이용하여 환자를 고정할 수 있어 환자의 통증과 불편함을 해소할 수 있다. 또 방사선 수술은 일반치료에 비해 1회당 환자에게 전달되는 방사선양이 많아 치료가 더욱 정교하고 정확하게 이뤄져야 하는데, 하이퍼아크 치료는 자동화시스템이 구축된 6차원 환자 치료 테이블이 환자의 병변의 위치를 정확히 찾아가 환자의 추가 이동 없이 정교하게 이동하여 빠르고 정확한 치료를 유도한다.

이러한 자동치료시스템에서 발생할 수 있는 충돌 위험을 없애기 위하여 하이퍼아크 치료계획시스템에서 환자의 물리적인 충돌 가상실험을 수행하여 안정적인 치료를 유도한다. 방사선 수술에 가장 최적화된 알고리즘을 가진 하이퍼아크 치료계획시스템이 주변 정상 장기에 방사선이 최소화되도록 도와준다. 특히 다발성 병변의 방사선 수술을 동시에 진행할 수 있기에, 다발성 뇌전이암 환자에게 그 효용성이 극대화될 수 있다.

오영택 방사선종양학과 임상과장은 “아주대병원이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하이퍼아크-트루빔STx를 도입하는 터라 박혜진 교수와 내가 지난 2월 영국 스코틀랜드의 Beatson West of scotland of Cancer Centre에서 전이성 뇌종양과 두경부 종양 등 여러 종양의 치료를 위해 하이퍼아크 신기술 연수를 받는 등 해당 장비를 도입하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고 설명하고 “처음 암 진단을 받은 환자의 약 20%에서 전이성 뇌종양이 발견되는데, 비침습적 수술을 원하는 뇌전이암 환자에게 좀 더 정확하고 안전한 치료를 효율적으로 제공하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건양대병원, 첨단 로봇수술 ‘다빈치 Xi’ 가동

건양대병원은 테이블 모션 기술이 접목된 4세대 로봇수술 장비인 ‘다빈치 Xi'를 지난 3월에 본격 가동했다. 

로봇수술은 로봇의 팔과 카메라가 환자 몸속에서 움직이며 수술하는 최첨단 수술 시스템이다. 수술 집도의는 외부의 조정석에 앉아 3차원 입체영상으로 10배 확대된 수술 부위를 보면서 사람의 손보다 더 자유롭게 움직이는 로봇 팔을 조작해 수술을 진행한다. 



복강경 수술로 닿기 힘든 좁고 깊은 부위까지 접근이 가능하고, 손 떨림 없이 미세한 조작이 가능해 완벽에 가까운 수술을 할 수 있다. 특히 절개 부위를 최소화해 흉터가 적고 출혈이나 합병증을 줄일 수 있다. 

건양대병원이 도입한 다빈치 Xi는 이전 모델인 Si 시스템보다 기능과 편의성이 대폭 업그레이드된 최신의 수술로봇이다. 기존 장비보다 로봇 팔이 움직일 수 있는 각도가 커져 로봇의 위치를 변경하지 않고 더 넓은 부위를 수술할 수 있다. 또 로봇팔의 길이가 늘어나고 굵기는 얇아져 복잡하고 어려운 수술에 효과적이다.

다빈치 Xi와 함께 도입한 ‘테이블 모션 테크놀로지’는 다각도로 움직이는 전동식 수술대를 로봇과 결합한 시스템이다. 수술용 로봇 팔이 환자의 몸에 삽입된 상태에서도 수술대가 움직이면서 실시간으로 수술대의 각도와 위치를 파악해 로봇 팔 위치를 조정할 수 있다. 이는 수술 부위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 수술 부위의 노출 및 수술 가능 범위를 극대화해 집도의가 가장 이상적인 각도에서 수술을 진행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최인석 건양대병원 로봇수술센터장은 “최신 로봇수술 장비를 운영함으로써 더욱 안전하고 정확한 수술을 시행할 수 있게 되어 지역 환자들의 수술 만족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최원준 의료원장은 “인공지능 의사로 불리는 왓슨 포 온콜로지와 DNA분석을 통해 치료법을 결정하는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 시스템, 첨단 로봇수술 다빈치 Xi까지 운영하게 되어 맞춤형 정밀의료를 실현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