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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잇몸 피나는 치주질환, 한국인 10명 중 2명 앓는다

60代 10명 중 4명 치주질환 앓아,올바른 칫솔질 필요

이가 시리고 아픈 증상의 치주질환은 고령층 · 여름철에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활용해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최근 5년간 건강보험 적용대상자가 치주질환으로 요양기관을 이용한 자료를 통계적으로 분석한 결과를 26일 발표했다.

치주질환은 흔히 풍치라고도 하는데, 병의 정도에 따라 치은염과 치주염으로 나뉜다. 치주질환은 치은(잇몸)과 치아 사이의 틈 혹은 홈(Sulcus)의 아랫부분을 박테리아가 공격해 치주인대 · 인접조직을 손상시키는 것을 말한다. 염증이 진행돼 더 많은 조직이 손상되면서 치주낭으로 발전하게 되고 치주낭이 깊어지면서 치주인대에 염증이 생기고 골소실이 일어나는 것이 치주질환이다. 

한편, 비교적 가볍고 회복이 빠른 잇몸 연조직에만 국한된 형태는 치은염이며, 본 분석 결과에서는 치은염이 제외됐다.

◆ 치주질환 인식 증가로, 진료 인원 연평균 12%씩 증가

최근 5년간 건강보험 가입자 중 '치주질환'으로 요양기관을 방문한 진료인원은 매년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707만 명에서 2016년에는 1천 107만 명으로 400만 명인 56.6%가 증가했다.

성별로 살펴보면 남성은 2012년 362만 명에서 2016년 555만 명으로 192만 명인 52.9%가 증가했고, 여성은 2012년 344만 명에서 2016년 552만 명으로 207만 명인 60.4%가 증가했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치과 김영택 교수(이하 김 교수)는 최근 5년간 치주질환의 진료인원 등이 연평균 약 12%씩 꾸준히 증가한 이유에 대해 "2013년 스케일링 보험급여화 이후 그동안 치주질환이 있었으나 치료를 받지 않던 환자들이 치과에 방문하게 됐다. 이후 치주질환에 대한 인식이 증가해 치과 질환 진료 인원이 지속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치주질환의 특성상, 청소년부터 노인까지 모두 대상일 수 있으므로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라고 설명했다.

◆ 남 · 녀 모두 50대에서 진료인원 가장 많아

2016년 기준으로 연령대별 진료 현황을 살펴보면, 치주질환 전체 진료인원 10명 중 약 4.4명인 43.9%(486만 명)는 40대와 50대에서 나타나고 있다. 50대 267만 명(24.2%), 40대 218만 명(19.7%) 순으로 진료인원이 많았다.
   
남 · 녀 모두 50대에서 진료인원이 가장 많았는데, 50대에서 남자는 24.7%인 137만 명이었고, 여자는 23.6%인 130만 명이었다.



건강보험 적용인구 대비 치주질환 진료인원수를 분석한 '인구 10만 명당 진료인원수'를 살펴보면, 10명 중 2명꼴인 2만 1,812명이 2016년 한해 치주질환으로 요양기관을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로 구분해 살펴보면, 남자는 10만 명당 2만 1,767명이 치주질환으로 진료를 받았고 여자는 2만 1,856명이 진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 분석해 보면, 60대에서 10명 중 3.5명(10만 명당 3만 5,872명)이 치주질환을 앓고 있었고, 50대와 70대는 10명 중 약 3.2명이 치주질환으로 진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10대와 20대에서 치주질환 진료인원 차이가 두드러지게 나타났는데 10대는 10만 명당 진료인원이 5,608명 비해 20대는 약 3.2배 많은 1만 7,804명이 이 질환으로 요양기관을 방문했다.



김 교수는 치주질환이 60대 전후로 인구 10만 명당 진료인원이 많아지는 추세의 이유를 "치주질환은 세균에 의한 감염성 질환으로 음식 섭취가 지속함에 따라 발생하는 만성질환의 특성을 갖는다. 따라서 나이가 증가함에 따라 치주질환에 노출될 가능성도 증가하고, 면역력도 떨어지므로 치주질환의 유병률이 증가하게 되어 있다. 하지만 노령화가 더 진행되면 오히려 치아 상실률이 올라가서 치주질환 자체가 감소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으며, 사회경제적인 요소로 인해 치과 접근도가 떨어져서 통계적으로 유병률이 감소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20대에서 급격히 치주질환의 진료인원이 많아지는 이유를 "치주질환은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지속적으로 증가할 수밖에 없고 질환 특성상 성인 이후에는 치아우식증보다는 치주질환이 증가하게 된다. 추가로, 보험급여화가 되는 19세 이후에는 치과에 방문하는 경우가 급격히 증가하기 때문에 진료인원이 늘어나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 치주질환 환자, 10번 중 9번은 의원 방문해

2016년 기준 치주질환으로 요양기관을 방문한 총 입 · 내원일수는 2천 450만 일이었다. 이 중 91.7%가 2천 247만 일은 의원급 요양기관에 방문해 진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뒤이어 병원은 5.6%(137만 일), 종합병원은 2.4%(58만 일), 보건기관 0.3%(7만 일) 순이었다.

입 · 내원일수를 진료인원수로 나눈 평균 입 · 내원일수를 살펴보면, 치주질환으로 평균 2.2일 요양기관을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 더울수록 치주질환 진료인원 많다

최근 5년간 계절별 치주질환의 진료인원 현황을 살펴본 결과, 매년 여름철에 진료인원이 많은 경향이 나타났다. 2016년 기준으로 살펴보면, 6월부터 8월까지 여름철 진료인원은 약 385만 명으로 같은 해 전년도 12월부터 2월까지인 겨울철 진료인원 약 350만 명보다 약 34만 6천 명(9.8%) 더 많았다.



김 교수는 여름철에 치주질환 진료인원이 겨울철보다 약 10% 더 많은 이유에 대해 "치주질환은 계절적인 영향을 받는 질환은 아니지만, 여름철에 더 많이 나타나는 이유는 2017년까지 스케일링 보험 적용기준일이 매년 7월부터 시작하여 봄의 기대수요보다 많아 보이는 결과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2018년부터는 1월부터 적용기준일이 변경돼 계절별 격차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 올바른 칫솔질과 주기적인 치과방문으로 주기적 잇몸관리 필요

치주질환 정의 및 원인에 대해 김 교수는 "치주질환은 잇몸에 생기는 세균에 의한 염증성 질환으로 출혈, 변색, 부종, 궤양 등을 동반한다. 잇몸에 국한된 질환을 치은염이라고 하고, 이러한 염증이 잇몸 및 잇몸뼈까지 이환된 경우 치주염이라고 한다."라면서, "치주질환의 원인은 대체로 구강 내 치아의 치태 혹은 치석에 서식하는 세균에 의한 것으로 이에 대한 숙주의 면역체제가 반응하여 염증 상태를 나타낸다."라고 설명했다.

치주질환의 증상과 치료방법에 대해서는 "잇몸에서 피가 나는 것이 가장 초기에 나타나는 증상이며, 진행될수록 잇몸의 변색(분홍색에서 짙은 빨간색 혹은 보라색으로의 변색)이 나타나며 잇몸이 붓는다. 감염 정도나 깊이에 따라 농양이나 궤양 등도 나타날 수 있다."라면서, "치주질환의 가장 기본적인 치료법은 치석제거(스케일링)이며, 치은염, 초기 치주염의 경우 치석제거로 치료한다. 중증도의 치주염의 경우 치석제거 후 추가로 '치은연하소파술', '치근활택술'을 진행한다. 중증의 치주염의 경우 '치은판막술'을 진행하게 되는데, 골소실의 정도에 따라 '골이식술' 혹은 '조직유도재생술'을 동시에 진행하기도 한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김 교수는 "치주질환은 기본적으로 세균에 의한 것이므로, 세균이 군집될 수 있는 치태를 지속적으로 제거해주는 것이 치주질환의 예방법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올바른 칫솔질을 해주는 것과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줄 수 있는 치간 칫솔, 치실, 첨단 칫솔 등의 보조용품을 이용해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추가로 자신의 잇몸의 상태에 따라서 주기적으로 잇몸관리가 필요한 경우 치과에 정기적으로 내원하여 관리받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