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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B형간염 치료제 시장, '비리어드' 여전히 건재

신약 '베믈리디' ∙ '베시보', 급여 제한으로 갈 길 멀어

국내 1~2위를 판매 순위를 다투는 B형간염 치료제 시장에 새로운 얼굴들이 등장한 지 반 년이 지났지만, 굴지의 1위 품목 ‘비리어드’의 기세는 여전히 건재하며 새롭게 등장한 ‘베믈리디’와 ‘베시보’는 급여 제한 탓에 부진한 성적을 면치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메디포뉴스는 유비스트 자료를 토대로 새로운 B형간염 치료제들의 등장 이후 '비리어드(성분명 테노포비르 디소프록실 푸마레이트)', '베믈리디(성분명 테노포비르 알라페나미드 푸마레이트)', '베시보(성분명 베시포비르 디피복실 말레산염)'의 원외처방실적을 살펴봤다.



굴지의 B형간염 치료제 1위 품목인 길리어드의 ‘비리어드’는 새로운 치료제들의 등장에도 변함없이 월 원외처방액 130억 대를 유지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비리어드’는 급여가가 1정당 4,727원으로 지난 4월 1일부로 또 한번 인하됐다. 반면, 길리어드가 테노포비르 표적화 전구약물로서 '비리어드' 대비 복용편의 높이고 안전성 개선해 출시한 ‘베믈리디’의 급여가는 '비리어드'보다 1,000원가량 저렴한 3,754원으로 출시부터 가격경쟁력을 구비한 제품이다.


국내사인 일동제약이 개발한 국내 신약 ‘베시보’의 경우에도 급여가가 ‘비리어드’ 대비 1,000원 이상 저렴한 3,403원으로 결정되었지만, 하루 660mg의 L-carnitine 보충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는 점에서 1일1정 복용인 ‘비리어드’와 ‘베믈리디’에 비해 취약점을 가지고 있다.


한편, 새롭게 B형간염 치료제 시장에 등판한 ‘베믈리디’와 ‘베시보’는 급여에 제한을 가지고 있다. 관계자들이 말하는 가장 큰 제한점은 바로 '신규 환자'에서 급여가 적용된다는 점이다.


이런 제한점으로 인해 ‘베믈리디’는 올 초에 들어서야 월 원외처방실적이 겨우 1억 원을 넘어서 3월 한 달 1억 6천만 원 대에 들어섰으며, 국내 신약인 ‘베시보’의 경우에는 그 10%도 안 되는 처참한 성적을 내고 있다.



일반적으로 B형간염 치료 분야는 약물의 스위칭이 잘 이뤄지지 않는다. 국내 의료정보 빅데이터 분석 기업 코아제타의 이홍기 대표는 “내성 발현 우려로 약물 전환률이 극히 적은 B형 간염 치료제의 경우, 제약사가 해당 질환의 치료제 개발 시 신환만을 타겟하여 마케팅 전략을 세우는 등 불필요한 비용 낭비나, 위험요소를 제거할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원래 약물 스위칭이 거의 없는 분야에, 1위 품목인 ‘비리어드’가 현재까진 내성 발생이 발견되지 않은 약물이기 때문에 새로운 제품의 등장에도 별 타격 없이 건재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들은 "약물 스위칭에 대한 급여 제한이 ‘베믈리디’와 ‘베시보’에 생각보다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한다. 내성 발생뿐 아니라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약물 스위칭과 약물 스위칭 효과를 따져봐야 한다는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베믈리디’의 경우 '비리어드'의 10분의 1 이하의 적은 용량으로 비열등한 항바이러스 효과를 냄으로써 약물 전신노출을 줄였고, 이에 따라 사구체여과율 추정치(eGFRCG), 척추 및 고관절 골밀도(BMD) 감소를 유의하게 개선시켰다.


‘비리어드’ 사용 환자에서 신기능 저하나 골감소 부작용 위험이 높은 환자라면 ‘베믈리디’로의 스위칭을 감안할 수 있는 것이다. 현재 길리어드는 국내에서 급여 제한 확대를 위한 ‘베믈리디’의 스위칭 근거 임상을 축적 중이다.


‘베시보’의 경우에도 ‘베시보’ 지속 복용 환자와 ‘비리어드’에서 ‘베시보’로의 스위칭 환자와의 효과와 안전성을 비교하는 96주간의 연구 결과를 지난 4월 EASL에서 구연 발표하며 ‘베시보’ 스위칭에 대한 근거 임상을 준비해 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