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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중증 아토피 피부염 환자, 일반인 대비 자살 생각 226.6배

연세의대 박창욱 교수, “아토피는 환경보다 유전적 성향 높은 면역질환”

중증 아토피 피부염 환자들은 피부 증상뿐 아니라 우울이나 불안과 같은 정신적 스트레스에 일반인보다 훨씬 많이 노출되어 있으며, 종국에는 자살까지 이어지는 위험이 높아 아토피 피부염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 개선 및 환자의 치료접근성 개선 방안 모색이 절실하다는 제언이 제기됐다.



25일 오전 10시 국회의원회관에서는 ‘아토피 환자의 무너진 삶, 성인 중증아토피 피부염의 심각성’을 주제로 한 정책토론회가 진행됐다.


이날 ‘중증 아토피 피부염의 심각성’을 주제로 발제를 맡은 박창욱 세브란스병원 피부과 교수는 아토피 피부염 환자에서의 자살 위험과 중증 아토피 피부염의 심각성, 중증 아토피 환자들이 치료에서 겪는 제도적 장벽 등을 소개했다.


박창욱 교수는 “국내에서는 소아 아토피 피부염 환자는 줄고 있는 상황이지만, 성인 환자는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하며, “성인의 아토피는 대게 유병기간이 길고 중증인 경향이 있어 이에 대한 의료적 치료를 독려하고 사회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제도를 정비하고 지원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박 교수의 발표에 따르면, 일반인들의 아토피 피부염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 기피 등에 의해 환자의 사회생활이 쉽지 않고 성인으로 갈수록 우울증이나 자살에 대한 빈도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의 우지타케다 병원에서 6,748명의 아토피 피부염 환자와 3,575명의 일반인을 대상으로 시행한 연구 결과, 중증의 아토피 피부염 환자의 경우 일반인 대비 자살에 대한 생각이 226.6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 교수는 “아토피 피부염은 기본적으로 피부 염증반응이며, 이러한 염증 반응은 면역매개 단백질인 IL-1, IL-6, TNF-알파의 체내 분비량을 증가시키는데 이 면역 매개 단백질들은 ‘세로토닌’의 생성을 방해한다”고 설명하며, “세로토닌 부족은 인체가 만들어 내는 수면유도물질인 ‘멜라토닌’의 생성에 영향을 미치고 직접적으로는 우울, 불안장애를 유도해 수면부족, 우울로 인한 만성적인 스트레스를 불러일으킨다”고 말했다.


게다가 중증의 아토피 피부염은 결막염이나 녹내장, 망막박리 등 안과질환과 대상포진 등 다른 동반 질환으로의 합병증 문제도 유발한다고 덧붙였다.


박창욱 교수는 중증 아토피 피부염의 치료 한계 요인들로 ▲아토피 피부염의 경증질환 산정특례, ▲환경성 질환 지정, ▲효과적인 치료법의 부족을 꼽았다.


아토피 피부염은 경증질환으로 분류되어 있어 의원급 치료를 독려하고 있지만 중증의 경우 병원급 치료가 이뤄져야 하는 질환으로, 애초에 중증 환자에서의 치료 접근성을 저해한다는 것이다.


또한 박 교수는 “아토피는 환경성 질환이라는 인식이 만연하지만 사실 유전성 성향을 보이는 면역질환”이라며, “환경 개선을 중심으로 하는 치료는 중증 환자가 적절한 의료적 처치를 받는 데 장애로 작용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효과적인 치료법의 부족에 대해서는 “중증의 경우 일반 국소도포제로는 소용이 없어 일반적으로 면역억제제나 스테로이드 치료가 이뤄지는데, 이들 치료는 부작용이 많아 새로운 치료옵션이 절실히 필요한 실정”이라고 말하며, “최근 많은 제약사에서 생물학적 제제를 연구개발, 출시하고 있지만 약제의 가격이 비싸 중증 환자들이 이런 치료제의 혜택을 받기란 힘든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박 교수는 “중증 아토피 피부염에 대한 질환 이해와 사회적 인식 개선 그리고 새로운 치료제들에 대한 환자들의 치료접근성 개선이 필요하다”고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