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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초음파검사 자체가 의료행위, 全 의사 초음파 해야

핸즈온 횟수 더 늘리고 싶어도 강사 확보 어려워

"의사들은 모두 초음파를 해야 한다. 결국, 우리 목표는 의사들이 초음파를 잘 하는 것이다."

대한초음파의학회(이하 학회)가 지난 25일 오전 10시 30분 코엑스 컨퍼런스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초음파가 검사와 동시에 진단이 이뤄지는 행위이며 그 자체가 의료행위임을 강조했다.

한준구 회장(서울의대 영상의학과)은 인사말에서 "그간 우리 학회가 KSUM Open이라는 국제학회를 해왔지만, 금년에는 아시아초음파의학회와 함께 대단히 큰 행사를 진행하게 됐다."라고 언급했다.



◆ "우리나라, 아시아 전체를 리드하는 대표국 중 하나"

조정연 총무이사(서울의대 영상의학과)는 "아시아초음파의학회 학술대회(AFSUMB)는 2년마다 한 번씩 개최되는데, 그간 우리가 준비해서 이번에 우리가 하게 됐다. 우리가 매년 하는 학술대회와 겸해서 진행된다. 대한갑상선영상의학회, 세계근골격초음파학회 등 사실상 5개 학회가 공동으로 대회를 준비했다."라면서, "학술대회 기간을 기존 이틀 정도에서 4일로 1.5배 내지 2배 정도 늘렸다. 다양한 학술프로그램을 준비했고, 40개국 1,700여 명의 전문가가 참석했다. 평소보다 500명 내지 600명이 늘어났고, 해외에서는 5백 명 이상이 참석했으며, 주제발표도 9배 정도 증가했다."라고 말했다.

이원재 이사장(성균관의대 영상의학과)은 "좀 더 학회를 풍성하게 했으면 좋겠다는 조직위원들 의견이 있었는데, 다행히 대한갑상선영상의학회가 국제적으로 많은 활동을 하고 있고 외국의 여러 저명한 이들과 관계가 깊었다. 대한갑상선영상의학회가 우리에게 같이 하고 싶다고 뜻을 제안했고, 이를 우리는 적극적으로 환영했다."라면서, "세계근골격초음파학회는 매년 MUSoc 학술대회를 개최하는데, 지난해 본 대회를 제안했고, 우리가 흔쾌히 수락했다. MUSoc 학술대회는 주로 핸즈온(Hands-on)을 진행하는데, 실제 실습이 이뤄지기 때문에 자리가 없을 정도로 굉장히 잘 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조 총무이사는 "MUSoc은 전 세계적으로 인기가 있다. 그런데 아시아 지역에서는 개최한 적이 별로 없다. 우리가 2006년에 세계초음파의학회 학술대회를 연 적이 있었는데, 그 이후로는 아시아 지역 개최국이 사실상 없었다. 이번에 학술대회를 같이 진행하면서 참석자 호응이 굉장히 좋았고 자리가 꽉 찼다."라고 덧붙였다.

이어서 조 총무이사는 "외국 등록자는 5백 명 정도이며, 약 430편의 초록 중 3분의 2 이상이 해외에서 제출한 것이다. 특히 중국에서 많이 제출했다. 구연발표도 마찬가지로 3분의 2 이상이 해외 발표자가 진행했다."라고 했다.

한 회장은 "우리나라 구연 발표는 110편, 중국은 190편, 몽골은 40여 편을 제출 · 발표했다. 다음 학술대회를 중국에서 개최하기 때문에 중국 참석자가 특히 많았다."라고 했다.

우리나라 초음파 의학 수준에 대해 자부심을 드러냈다. 

이 이사장은 "우리 학회가 아시아 여러 국가의 모델이 되고 있다. 모든 프로그램 내용이 영어로 완벽히 짜여서 운영된다는 것을 다들 잘 알고 있고, 오기를 갈망한다. 우리 학회가 아시아 지역에서는 가장 와보고 싶은 학회로 손꼽힌다. 내용은 기초부터 심층까지 전부 다뤄지며 초음파 관련 최신지견이 공유되므로 많이 참석하는 것 같다."라고 했다.

한 회장은 "일본의 경우 학술 수준은 높지만, 세션 대부분이 일본어로 돼 있다. 우리는 완벽하게 영어로 돼 있어서 선택폭이 넓다. 일본 참가자들도 우리나라의 개방적인 분위기를 칭찬하며 부러워한다."라고 말했다.

조 총무이사는 "우리나라는 아시아 전체를 리드하는 대표국 중 하나이다. 세계초음파의학회가 있는데 차기 회장으로 우리 학회의 前 회장이었던 김승협 교수가 선출 · 취임했고, 前 회장이었던 최병인 교수도 동학회에서 교육위원장을 역임하고 있다. 우리 학회가 초음파 분야에서 본연의 역할을 충분히 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 목표는 全 의사가 초음파를 잘 하는 것

이 이사장은 "지금까지는 우리 학회 입장이 '의사들은 다 초음파 해야 한다'였는데, 우리 학회가 영상의학과 위주로 구성돼 있어서 타과 의사에게 교육 기회를 줘야 한다는 컨센서스가 존재했다. 결국, 목표는 의사들이 초음파를 잘 하는 것이다. 어떤 과는 특정 부위만 초음파를 실시한다. 우리는 아이부터 어른까지 오랫동안 전부 커버해왔고 역량 면에서 가장 낫다고 판단해, 이러한 노하우를 여러 의사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취지로 좀 더 적극적인 교육시스템을 만들어야겠다고 결정해 지난해 2월 대한초음파의학교육원(KAFE)을 설립했다."고 말했다.

교육 대상은 모든 의사이며, 학회 회원이 자격이라고 했다.

이 이사장은 "교육원은 처음에는 비영리사업으로 시작했다. 등록비를 받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영리사업으로 비칠 수 있다. 그런데 등록비만 받기 때문에 약간 마이너스이다. 마이너스 부분은 학회에서 낸다. 돈 버는 목적도 아니고, 핸즈온은 40명이 맥시멈이다. 적당한 가격으로 제한된 인원을 가르치다 보니 마이너스가 됐다. 우리 교육원이 질 높은 교육을 진행한다고 소문나서 현재는 인기가 좋다."면서, "1년 운영해보니 적자가 많이 생겨서 현재 방안을 모색 중이다."라고 했다.

지난해와는 다르게 교육원 운영을 영리화로 전환했다고 했다.

조 총무이사는 "핸즈온 횟수를 더 늘리고 싶어도 강사 확보가 어렵다. 강사가 온종일 장비 옆에서 강의를 진행하는데, 일반 연수강좌와는 달리 훨씬 더 힘든 역할을 맡고 있다. 교육 질을 충분히 확보하기 위해서는 영리화가 필요하기 때문에 금년부터는 영리화 방향으로 진행 중이다. 그 혜택은 교육으로 간다. 올해에는 연자를 좀 더 초청해 횟수를 늘리고 재정적으로 자립할 목적으로 영리화를 추진했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조 총무이사는 "흑자를 보려는 게 아니라 교육 기회를 늘리기 위한 취지의 영리화이다. 핸즈온 등록비를 올리면 수익은 올라가지만 그럴 생각은 전혀 없다. 횟수 및 연자 대우를 늘리기 위한 취지이다."라고 강조했다.

지난해에는 복부 3회, 유방 1회, 갑상선 1회 등 총 5회의 기초 핸즈온을 진행했고, 금년에는 6회를 계획했으며 그중 유방 심화 1회, 복부 기초 1회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했다.

◆ 초음파검사, 그 자체가 의료행위!

개원가 경영난과 관련하여 박성진 보험이사(경희대병원 영상의학과)는 "우리 학회는 학술단체이지 의사 의견을 대변하는 단체는 아니다. 개원가 입장을 정확히 들어보지는 않았는데 초음파 수가는 대다수 개원가에서 괜찮았다고 평했다. 상급종합병원의 경우 원가보전율이 90% 정도이며, 이 부분과 관련해 국민건강보험공단(이하 공단)이 수가보전 방안을 찾고 있으나 대한의사협회와 공단 대화가 단절돼 더는 진행이 안 되고 있다."라면서, "급여화 시 환자 수 증가를 예상했는데, 상급종합병원 외래의 60%는 자가부담해야 해서 실질적으로 환자 수가 크게 늘고 있진 않다."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박 보험이사는 "상복부초음파만 보험이 되는 것도 문제다. 하복부 · 신장을 포함하는 코드를 많이 사용했는데 그 부분을 분산하는 형태로 급여화가 되면서, 행정 처리하고 급여 수가를 맞추는 일이 각 병원에서 잘 진행되고는 있지만, 너무 급하게 진행되면서 어려움이 있다. "라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우리 학회는 의료장비 중심의 학회여서 정책과 관련해서는 거의 초청되지 않는다. 정책과 관련해서는 낄 수 있는 여지가 적지만, 이론적인 근거 제공에서는 큰 역할을 한다."라고 덧붙였다.

방사선사의 초음파 검사에 요양급여가 반드시 적용돼야 한다는 대한방사선사협회 주장과 관련하여 한 회장은 "초음파는 검사와 동시에 진단이 이뤄지는 행위로 그 자체가 의료행위이다. 촬영과 진단 행위를 분리하기 어렵다. 초음파 관련해서는 우리가 20년 넘게 주장해 온 부분이다."라고 주장했다.

상복부 초음파 급여화 이전에 학회 차원의 표준검사법을 이미 만들었다고 했다. 

'Beyond Asia, to the world with US' 슬로건에 관해 이 이사장은 "우리나라는 이미 세계 수준이지만 아시아 국가 대부분은 발전 여지가 있다. 그래서 어떤 형태든 교육을 많이 시행해 수준을 높여보자는 의미로 공모해서 택했다."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이 이사장은 "향후 유관 학회와 MOU를 체결해 좀 더 좋은 관계를 형성하고, 학술 · 교육 교류를 활성화해 도움을 줄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할 계획"이라면서, 교육 수준을 높이는 방향으로 노력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