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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웰빙

영유아기 자폐 스펙트럼 장애 징후…언어 발달지연 가장 높아

눈 맞춤의 결함, 무반응, 반향어, 공동주의집중 기능 사용능력 저하 등

자폐 스펙트럼 장애는 사회적 상호작용 및 언어 · 비언어적 의사소통의 질적 결함, 제한적 · 반복적 관심사 등의 행동 특성이 핵심 증상인 신경 발달장애이다. 이러한 자폐 스펙트럼 장애 영유아의 부모는 언어발달 지연과 눈 맞춤의 결함으로 자녀의 발달 이상 징후를 처음 인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지원 교수(이하 이 교수)는 26일 건강 칼럼을 통해 영유아기 자폐 스펙트럼 장애의 징후를 설명했다.

이 교수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는 출생 당시 유전적 결함이나 뇌 기능 손상과 같은 신경생물학적 소인을 가진 신경 발달장애이기 때문에 생후 이른 시기에 선별할 수 있으며, 최근에는 생후 1년에도 증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조기 진단은 조기 개입으로 이어지며, 개입이 빠를수록 아동의 이후 언어, 정서, 행동 및 학업발달까지도 예후가 더 좋다고 보고됐다. 이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 아동의 적응적인 발달뿐 아니라 가족의 복지에도 영향을 미쳐 그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가 자폐 스펙트럼 장애로 진단받은 아동의 부모를 대상으로 과거의 초기 징후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자폐 스펙트럼 장애 발생 가능성을 예측하는 위험징후들은 주로 12~18개월에 나타났으며, 50%에서는 12개월 이전에 증상이 나타났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 영유아의 부모가 자녀의 발달 이상 징후를 처음 느끼는 이유로 ▲언어발달 지연이 36.2%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눈 맞춤의 결함이 27.6%로 그 뒤를 이었다. 

이 교수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 영유아는 ▲이름을 불렀을 때 반응이 없고 ▲관심 · 즐거움을 나누지 않으며 ▲손가락질 등 의사소통을 목적으로 사용하는 비언어적 제스처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면서, "의사소통이 충분히 가능한 연령임에도 불구하고 ▲상대방이 말한 것을 앵무새처럼 그대로 따라서 말하는 경우(반향어) ▲주의력이 떨어지거나 ▲사물을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지 않는 경우 ▲다른 사람의 손을 도구처럼 사용하는 경우도 대부분의 자폐 스펙트럼 장애 영유아에서 나타나는 특징"이라고 언급했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 영유아는 ▲공동주의집중 기능 사용 능력이 떨어진다. 공동주의집중 기능은 다른 사람의 주의를 사물, 사건, 또는 특정 주제로 이끌기 위해 사용하는 음성 및 몸짓 행위로, 일반 영아의 경우 12개월경에 나타난다. 18개월이 되면 다른 사람의 시선을 따라가며 의사소통의 중요 기능으로서 공동주의집중을 한다. 

이 교수는 "일반 영유아의 경우 공동주의집중 기능의 사용이 성장과 함께 증가하지만, 자폐 스펙트럼 장애 영유아의 경우 다른 사람의 시선을 지각할 수는 있으나 자발적으로 따라가는 능력이 떨어지고, 눈 응시와 눈 맞춤도 잘하지 못한다."고 했다.

또한, 자폐 스펙트럼 장애 영유아는 ▲사회적 상호작용을 예견하지 못하거나 ▲변화하는 상황에서 힘들어하거나 단조로운 정서 반응을 보인다. 30~40% 정도는 2세경, 10~20% 정도는 3세경에 해당 증상을 보인다.

영유아들은 초기 발달 단계에서 의사소통을 위해 뻗어 닿기, 보여주기, 지적하기, 손 흔들기, 머리 끄덕이기, 머리 흔들기 같은 비언어적인 관습적 몸짓을 사용하는데, 이는 초기 사회적 학습의 중요한 이정표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 영유아들의 경우, 정상 영유아에 비해 이러한 ▲관습적 몸집의 자발적 시도가 제한적이다.

이 교수는 "스펙트럼 장애는 나이나 발달단계에 따라 매우 이질적인 징후가 나타나기 때문에 영유아기에 조기 진단하기가 쉽지 않다. 실제 국내 연구결과를 보면, 자폐 스펙트럼 장애 영유아의 첫 진단명은 언어 발달지연 및 발달지연이 각각 28.1%로 가장 높았고, 자폐 스펙트럼 장애로 정확히 진단받는 경우는 18.8%밖에 되지 않았다."면서, "영유아에게서 자폐 스펙트럼 장애 의심 징후가 보이면 소아청소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에게 정확한 평가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