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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학회

C형간염 항체검사 국가검진 도입, 반드시 필요!

“WHO의 2030년 만성 C형간염 박멸 기조, 한국도 발 맞춰야”

WHO가 발표한 2030년 만성 C형간염 박멸 계획에 한국이 발 맞추려면, 반드시 C형간염 항체검사 국가검진 도입을 통해 환자를 발굴하고 적극 치료에 나서 더 이상의 전파와 발생을 막아야 한다는 주장이 제시됐다. 


17일 대한간재단과 대한간학회는 제19회 간의 날 맞이하여 2030년 만성 C형간염 박멸을 위한 전략으로서 대국민 C형간염 항체검사 국가검진사업의 필요성에 대해 설명하고, 향후 증가 일로에 있는 비알코올 지방간질환에 대한 일반인 인식 제고를 위한 연구 및 홍보 방안을 논의하는 ‘제19회 간의 날 기념식 및 토론회’를 서울 소공동 소재 더플라자호텔에서 개최했다.



C형간염 바이러스는 급성 간염, 만성 간염, 간경변증 및 간암 등 다양한 양상의 간질환을 일으킨다. 만성 C형간염의 경우 오랜 기간에 걸쳐서 무증상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고, C형간염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 많은 환자들이 정확한 진단 및 치료의 기회를 놓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완치률이 100%에 달하고 부작용이 거의 없는 항 바이러스 약물이 개발됨에 따라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적극적으로 만성 C형간염 환자를 발견해 치료하는 것을 기반으로 하여, 2030년까지 만성 C형간염을 전 세계적으로 박멸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한국도 임상적으로 큰 문제가 되고 있는 만성 C형간염 박멸에 동참하기 위해서는 무증상 환자를 발굴하는 선별검사를 확대하고, 만성 C형간염이 확인되면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전략을 시행하는 것이 감염의 전파와 발생을 막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게 학회와 재단의 입장이다.


한편, 최근 국정감사에서도 더불어민주당 윤일규 의원과 전해숙 의원이 간암, 간경변으로 발전할 수 있는 C형간염 조기 발견사업의 필요성에 대해 강조한 바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정부는 C형간염의 조기검진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했으나, 국가검진 기준에 맞지 않아 질병관리본부에서 별도의 300억 규모의 조기발견사업을 계획 중이라고 밝혀, C형간염 항체검사의 국가검진 도입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이날 행사에서 만성 C형간염에 대한 발표를 맡은 김승업 연세의대 소화기내과 교수는 “우리나라 국가검진 기준은 1968년 WHO 원칙을 참조해 2011년 확정됐으며, 이때 유병률 5%라는 기준이 만들어졌다”고 말하며, “하지만 WHO에서는 2017년 이미 C형간염 항체검사 검진 대상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개정한 바 있으며, 가이드라인에서 기존 ▲고위험군뿐만 아니라 ▲전국민 건진 시 유병률 기준도 2~5%로 권고했고, ▲감염 위험이 높은 출생 코호트 검진도 대상 기준에 추가 권고된 바 있다”고 강변했다.


또한 김 교수는 “국가검진 원칙인 5% 기준은 기존 건강검진의 여러 항목들에도 이미 적용되지 않으며, 지난 7월 국가건강건진위원회 회의를 통해 의결된 20~30대 세대원 719만 명 건강검진 역시 유병률 기준을 적용할 수 없으며 ‘중대한 건강문제’라는 종합적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하며, 유병률 기준이 맞지 않아 국가검진 도입이 어렵다는 정부의 입장은 설득력이 없음을 비판했다.


마지막으로 김승업 교수는 “실제 간질환 전문 의료진에 C형간염 항체검사 국가검진 도입에 대한 의견을 물어보면, 도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 거의 100%에 달한다”고 강조하며, “완치가 가능한 치료제가 존재하고, 치료에 필요한 체계도 모두 갖춰져 있는 한국에서 더 이상 C형간염 치료를 미룰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간재단과 대한간학회는 올해 10월 15일부터 약 6개월 동안 지자체 차원에서 C형간염 검진을 모범적으로 시행하고 있던 전라남도 구례군을 대상으로 만성 C형간염 청정지역을 만들기 위한 시범사업을 시행한다.


이번 시범사업은 약 3,000여 명의 구례군 주민들에 대해서 만성 C형간염 여부를 확인할 뿐만 아니라 만성 C형간염이 확진된 전 주민에 대해 치료까지 지원함으로써, 명실상부한 청정 구례를 만드는 것이 목표로 진행되고 있다.


또한 오는 20~21일에는 대한간학회 회원이 직접 구례군을 방문하여 약 350여 명의 주민을 대상으로 건강강좌, 무료검진 및 초음파검사를 시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