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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학회

보톨리눔 톡신 오남용, 내성 한번 발생하면 그야말로 ‘낭패’

정작 안면마비, 중풍 등 치료목적 시 효과 없어!

보툴리눔 톡신 시술 경험자의 77%가 9개월 내 재시술의 경험이 있으며, 2년 이상 시술을 지속하고 있는 경우도 절반이 넘어, 보톨리눔 톡신 오남용으로 인한 내성 발생 위험에 경보가 울렸다.


23일 대한코스메틱피부과학회는 인터컨티넨탈호텔 서울 코엑스에서 ‘365일 아름답고 안전한 보툴리눔 톡신 시술을 위한 내성주의보 캠페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보툴리눔 톡신의 사용 실태에 대한 소비자 설문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날 행사에서 발표를 담당한 서구일 대한코스메틱피부과학회 부회장(모델로 피부과 원장)은 보톨리눔 톡신 시장의 현재에 대해 설명하며, “우리나라는 보톨리눔 톡신 강국으로 전 세계 보톨리눔 톡신 제조사 7개사 중 3개사가 국내사”라고 설명헀다.


이어 그는 “우리나라만큼 보톨리눔 톡신의 가격이 저렴한 국가가 없으며, 최근 보톨리눔 톡신의 쓰임새가 다양한 미용 목적으로 확대됨에 따라 오남용 소지가 많다”고 지적했다.


특히 병원들 간의 과도한 경쟁으로 인해 보톨리눔 톡신의 가격∙용량∙시술횟수로 승부를 보려는 병원 많아 이에 대한 경각심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날 서구일 부회장은 최근 6개월 내 보툴리눔 톡신 시술 경험이 있는 여성 5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소비자 설문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설문조사는 대한코스메틱피부과학회가 2017년부터 주관하고 있는 ‘365일 아름답고 안전한 보툴리눔 톡신 시술을 위한 내성주의보 캠페인’의 일환으로 진행되었다. 캠페인명은 안전한 보툴리눔 톡신 시술을 위해 소비자 스스로 꼭 확인해야 할 사항을 생활 속에서 쉽게 기억할 수 있도록 1년 365일을 의미하는 숫자 3.6.5를 차용했다. 각각의 숫자는 ▲3, ‘생애 3번 이상 시술 경험이 있으신가요?’ ▲6, ‘지난 6개월 이내에 시술을 받으셨나요?’ ▲ 5, ‘50단위 이상의 용량으로 시술을 받으셨나요?’를 의미한다.


설문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77%는 9개월 이내 보툴리눔 톡신 재시술을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전체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2년 이상 지속적인 시술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서구일 부회장은 “보툴리눔 톡신 선택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에 대한 설문 항목에는 응답자의 56%가 효과나 가격보다, 안전성을 선택했다”고 말하며, “이는 보툴리눔 톡신의 적응 범위가 점점 다양해지고 이에 따라 반복적인 시술 경험이 증가하면서, 이제 소비자들은 보툴리눔 톡신 제제를 선택할 때 부작용이나 내성 등 제제의 안전성을 제제 선택의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괄목할 만한 점은 전체 응답자의 약 71%가 보툴리눔 톡신을 반복적으로 시술할 경우 내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보툴리눔 톡신 반복 시술 시 내성 발생 부작용을 인지하고 있는 응답자 중 구체적인 증상을 알고 있는 소비자는 26%에 불과했다.


구체적인 부작용 증상을 인지하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87%의 소비자는 ‘나에게도 부작용이 발생할까봐 걱정된다”고 답했으며, 94%에서는 내성 발생을 최소화할 수 있는 주의 사항을 알게 된다면 이를 준수하겠다고 답했다.


반면, 보툴리눔 톡신 반복 시술 시 내성에 대한 정보를 접한 경로를 물었을 때 포털 사이트나 온라인 커뮤니티(54.6%), 지인(44.3%)이 가장 많았으며, 병원에서 정보를 접한 경우는 29%에 불과했다.


서구일 부회장은 “보툴리눔 톡신의 반복 시술은 점차 증가하나 많은 소비자들이 내성 등 부작용이 일어날 수 있는 위험요소가 무엇인지는 정작 알지 못한다”며, “더 많은 용량과 잦은 시술로 현혹하는 무분별한 병원 홍보에 흔들리지 않고 시술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시술 전후 전문의와의 상담 내용을 바탕으로, 소비자 스스로 개개인에 맞는 주기와 사용 용량 등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어 “미용 목적의 시술은 저용량의 보툴리눔 톡신을 사용하는 만큼 내성 발생 위험이 치료목적 대비 높지는 않지만, 최근 오남용과 잦은 시술 등이 성행하고 있어 위험성은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하며, “만일 내성이 한번 발생하게 되면 되돌릴 수 없다”고 강력히 경고했다.
 
과도한 보툴리눔 톡신 미용 시술로 내성이 생길 경우, 정작 치료가 필요한 안면마비나 중풍 발생 시 근육경직 치료를 위한 보툴리눔 톡신 치료가 무효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국내에 현재 유통되고 있는 보툴리눔 톡신은 모두 A타입으로 내성이 생길 경우 B 타입의 보툴리눔 톡신을 사용하면 되겠지만, 국내에는 수입하고 있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하며, “가능한 한 내성 발생 위험을 줄이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한코스메틱피부과학회에서는 ‘365일 아름답고 안전한 보툴리눔 톡신 시술을 위한 내성주의보 캠페인’의 일환으로 보툴리눔 톡신 시술의 체계적 관리를 위한 ‘365 내성주의보 캠페인 소비자 체크리스트’를 배포할 예정이다.


이는 보툴리눔 톡신 시술을 받는 소비자들로 하여금 보툴리눔 톡신의 내성 발생 위험을 줄일 수 있도록 스스로 시술 주기와 시술 용량을 기록할 수 있게 제작되었으며, 대한코스메틱피부과학회 캠페인 참여 파트너 병의원에서 만나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학회는 의료진 대상 교육도 진행할 예정이다. 학회 홈페이지를 통해 ‘365일 아름답고 안전한 보툴리눔 톡신 시술을 위한 내성주의보 캠페인’을 알리는 한편, 레지던트나 공중보건의, 보툴리눔 톡신 시술을 시작하는 의료인을 대상으로 한 아카데미 개설도 기획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