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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학회

중흥기 맞은 감염학, 문제는 감염내과 전문의 태부족

중소병원 비전문인력이 감염관리의사 역할 하는 것 문제

“메르스사태와 이대목동신생아사망사건 이후 감염학이 중흥기를 맞고 있다. 하지만 감염학 전문가인 감염내과 전문의는 현재 약 260여명도 채 안 되는 매우 부족한 상황이다. 중소병원에서는 감염관리의사를 감염내과 전문의가 아닌 다른 과로 채우고 있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병원에 감염내과전문의차등수가 등 유인책을 줄 필요가 있다.”

대한감염학회 추계학술대회를 1일부터 2일까지 양일간 서울 잠실 롯데호텔월드에서 개최 중인 김양수 이사장(서울아산병원 감염내과 교수)이 1일 오후 3시30분경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 

2000년대 초반부터 감염학이 중흥기를 맞고 있다.

김 이사장은 “감염학 발전이 지지부진하다가 중흥기는 2000년대 초반이다. 의료관련 감염이 사회적 이슈가 됐다. 급기야 (감염관리의사를 두도록 하는) 법의 테두리에 넣는 계기가 있었다. 국가도 관심을 갖고, 전공의 수도 많아 졌다. 중흥기를 맞았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매우 느린 속도로 발전하다가 극적 반전이랄까 계기가 2015년 메르스사태다. 많은 분 돌아가시고, 사회‧경제적 영향이 컸다. 문제는 쉽게 감염되고, 치사율이 높아 공포심이 있었다. 작년에는 이대목동 신생아 중환자실 사건이 있었다. 이 두가지 사건이 우리나라를 충격에 빠트린 사건이면서, 감염학이 일반에 알려진 계기가 됐다.”고 했다.

김 이사장은 “이대목동병원장 사직 이후 모든 병원 원장이 감염의 심각성을 인지했다. 병원 경영진도 공포심을 갖게 됐다. 시설과 인력에 투자를 시작했다. 지금도 매우 중요하다고 인식한다. 많은 시설과 인력이 증가하고 있다.”고 했다.

감염내과 전문인력이 증가하고 있지만 아직도 태부족이다.

김 이사장은 “지금 감염내과 전문의가 260명이 채 안 된다. 그것도 증가한 거다. 그러면 왜 심각한데 감염전문가를 뽑아 주지 않느냐? 여전히 병원 내에서 감염관리분야가 수입을 올리지 못하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김 이사장은 “당장 인공관절 정형외과 환자가 많다. 그런 쪽에 병원 경영진이 전문인력을 충원한다. 내과도 소아질환 심장 전문인력을 경영자가 뽑는다.”고 지적했다.

국가 차원에서 감염관리의사를 300병상 이상 병원은 두도록 하지만, 감염내과 전문의를 두지 않고 다른 과 전문의를 두는 병원도 있다.

김 이사장은 “국가 정책에서 감염관련 법과 제도를 강화하고 있다. 병원이 투자하도록 푸시 한다. 압력으로 그나마 의료기관이 감염관리 인력과 시설에 투자 하는 상황이다.”라고 했다.

김 이사장은 “법(300병상당 감염관리의사 1명)으로 각 병원마다 감염관리의사를 두게 돼 있다. 감염내과 전문의 숫자가 모자라기 때문에 감염전문가가 아닌 분도 많이 맡는다. 예를 들면 중환자실 의사, 호흡기내과 의사, 어떤 경우에는 산부인과 의사가 맡는다. 어는 지방중소병원은 감염내과를 만들었는데 주임교수가 산부인과의사다. 법을 악용하는 거다.”라고 말했다.

감염전문가 부족 문제는 정부가 의지를 갖고 차등수가 등 유인책을 펼쳐야 한다는 주장이다.

김 이사장은 “감염전문가가 부족하다. 사실은 병원으로 하여금 뽑도록 하는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 감염관리의사, 혹은 감염관리전담의사를 뽑도록 해야 한다. 감염관리전담의사는 오로지 감염관리 활동만 전담한다. 감염관리의사는 전담 않더라도 일정 시간을 투자해서 업무 하도록 돼있다.”고 언급했다.

김 이사장은 “정부가 평가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병원에 유인책을 준다면 더 충원 할 거다. 현재는 감염내과 전문인력을 채용해도 병원 입장에서 수입을 올리지 못한다. 돈 들어가니 최소한 (법이 정한대로) 만족 하려는 기본적 태도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이사장은 “극복하려면 인센티브가 필요하다. 병원 입장에서도 감염내과를 두면 평가가 좋은데 수가 반영이 필요하다. 아직 제도적 뒷받침이 안 된다. 빅5 병원 이하 의료기관에서는 할 수 없이 정부가 강제하는 기준에 맞추는 수준이다.”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