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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골수증식성 종양의 치료 패러다임 격상시킨 ‘자카비’

미 FDA, 타 JAK 억제제 임상에 대조약으로 ‘자카비’ 지정

골수섬유화증(MF, myelofibrosis)과 진성적혈구증가증(PV, polycythemia vera) 치료제로 쓰이고 있는 노바티스의 ‘자카비(성분명 룩소리티닙)’는 해당 적응증으로 허가 받은 최초의 JAK 억제제(Janus kinase inhibitor)이다.


골수증식성 종양 환자의 대부분에서 JAK 신호경로를 활성화시키는 돌연변이가 발견되며, 해당 마커를 타겟으로 하여 억제하는 JAK 억제 기전 치료가 효과를 나타낼 것이라는 가설에서 착안, JAK1·JAK2 억제제 ‘자카비’가 골수섬유증 세계최초의 치료제로 등극하게 된다.


‘자카비’ 등장 이전까지 골수섬유증은 질환의 심각성에 비해 이를 치료하기 위한 효과적인 치료법이 존재하지 않았다. 동종조혈모세포이식이 완치를 위한 유일한 치료법이지만 이환율과 사망률이 높으며, 다른 대부분의 약물요법은 임시방편으로 비장의 크기와 증상에 미치는 효과 역시 미미하고 일시적이었다.


이런 한계점을 가진 골수섬유증 치료에서 ‘자카비’는 주요 증상의 하나인 비장비대증의 비장 크기 감소와 빈혈, 야간발한 등 전신증상으로 인한 환자의 삶의 질 저하를 개선시키고, 결과적으로 생존율의 유의한 연장을 이끌어내며 골수섬유증 치료 수준을 한 단계 격상시켰다.


이는 진성적혈구증가증의 치료에서도 마찬가지다. 현재까지 완치할 수 있는 치료제가 없어 정맥절개술이나 아스피린, 히드록시우레아, 인터페론 등 다양한 치료 약물 등을 통해 헤마토크리트(적혈구용적률)를 45% 이하로 유지하는 진성적혈구증가증 치료에, ‘자카비’는 히드록시우레아에 적절한 반응을 보이지 않거나 허용범위를 넘어서는 이상반응을 보이는 환자에서 치료효과를 입증하며 진성적혈구증가증 최후방 치료제로서 치료옵션을 확장했다.



한국노바티스가 8일 개최한 미디어 에듀케이션에서 영국의 혈액학 전문가 클레어 니콜라 해리슨(Claire Nicola Harrison) 박사는 골수증식성 종양 질환 정보 및 최신 치료 패러다임 변화에 대해 설명하며, “골수증식성 종양의 유전자적 측면이 알려지면서 다양한 치료기전이 발견되며 환자의 삶이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골수증식성 종양에서는 JAK2, CALR, MPL 이렇게 3개 정도의 유전자적 변이가 발견되어 있으며, 골수섬유증 환자에서는 JAK2, CALR 변이가 대부분 발견되고 적혈구증가증 환자의 약 99%에서 JAK2 변이가 발견됐다는 것이다.


이렇게 JAK 신경회로 이상이 혈액 생성의 오류 발생과 골수기능 상실로 인한 비장비대 및 합병증으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발견하며, 학계는 JAK 억제 기전을 통해 해당 질환 환자들에 치료효과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가설을 세우게 된 것이다.


이날 클레어 니콜라 해리슨 박사는 골수증식성 종양 환자를 대상으로 한 삶의 질 설문조사를 소개하며, 새롭게 등장한 JAK 억제제가 환자의 삶의 질 저하를 개선할 수 있음을 강조했다.


영국, 독일, 이탈리아, 일본, 캐나다, 호주 등 5개국 약 700명의 골수증식성 종양 환자를 대상으로 해당 질환이 일상생활과 감정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결과, 환자의 90%가 지난 12개월 동안 전신적 피로감, 복부통증, 호흡곤란, 야간발한, 수면장애, 소양증 등을 경험했으며, 30%는 이러한 증상들이 자신의 삶의 질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데 동의했다는 것이다.


그는 “골수증식성 종양으로 인한 증상들로 환자들은 근로시간 단축, 퇴사 등이 선택하며 사회적 손실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하며, “다양한 표적치료제의 개발은 이와 같이 골수증식성 종양으로 고통받는 환자의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자카비’는 골수섬유증 환자에서 위약 대비 효과와 안전성을 평가한 COMFORT-I 연구와 최적지지요법 대비 효과를 평가한 COMFORT-II 연구 결과를 통해 비장 크기 감소 효과와 환자의 삶의 질 개선 효과를 입증했으며, 지난 2017년에는 COMFORT-I, II에 참여한 환자들을 팔로우업 한 장기 생존율 개선 결과를 발표했다.


또한 진성적혈구증가증 환자에서 최적지지요법 대비 효과와 안전성을 평가한 REPONSE 연구 결과를 통해 우월한 치료목표 도달률과 혈액학적 관해율을 입증했으며, 2017년 말 REPONSE 연구에서의 208주 장기 효과와 안전성 프로파일을 입증하며 일관적인 유지 효과를 증명했다.


또한 지난 6월에는 RESPONSE 연구 및 스페인 GEMFIN (Group of Ph-negative MyeloproliferativeNeoplasms) 임상 등록 환자의 리얼월드 데이터를 발표하며 실제 임상 현장에서의 사망위험 및 혈전생성 감소 효과을 입증했다.


클레어 니콜라 해리슨 박사는 JAK 억제 기전으로 골수증식성 종양의 치료 패러다임을 변화시킨 ‘자카비’의 입지를 강조하며, “현재는 미 FDA에서는 타 JAK 억제제의 승인을 위한 임상시험 디자인 설계 시 대조약을 자카비를 지정하여 진행하게끔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카비’는 국내에서 2013년 1월 골수섬유화증 치료제로 허가 받았으며, 2016년 11월에 히드록시우레아에 내성 또는 불내성을 보이는 진성적혈구증가증의 적응증을 추가했다. 그러나 골수섬유화증 치료에는 급여가 적용되어 있는 반면, 진성적혈구증가증 치료는 아직 비급여 상태로 노바티스 측은 이날 미디어 세션에서 현재 진성적혈구증가증 치료에도 급여신청이 완료되어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