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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학회

"만성골수성백혈병 치료, EMR 달성률 높을수록 장기 생존율 향상"

김동욱 교수, 미국혈액학회서 국내 환자 대상 8년간 연구결과 발표

만성골수성백혈병 치료제의 조기 분자유전학적 반응(EMR: Early Molecular Response) 달성률이 높으면 환자 생존율 향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한국인 환자 대상 장기 연구 결과가 국제학회에서 발표됐다.

 

지난 1~4일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제60회 미국혈액학회에서는 '이매티닙' 또는 '닐로티닙'을 비롯한 2세대 티로신 키나아제 억제제(TKI: Tyrosine kinase inhibitor)로 치료받은 국내 환자들 모두, 치료 초기 3개월 시점에 조기 분자유전학적 반응(EMR)을 달성한 경우 그렇지 못한 환자 대비 생존율이 더 높았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조기 분자유전학적 반응(EMR)이란 최초 투약 3개월째 혈액 내 암 유전자가 10% 이하인 상태(BCR-ABL ≤10%)를 말하며, 치료 초기 3개월 시점 조기 분자유전학적 반응은 환자 장기 예후 예측에 유의한 지표로 쓰인다.

 

치료 초기 3개월 시점 조기 분자유전학적 반응에 도달하지 못한 환자는 6개월 시점에 약 50% 정도가 질병의 진행을 경험하고, 주요 분자학적 반응(MMR: Major Molecular Response) 에 도달하지 못할 확률이 3배 높으며, 이는 결국 생존율 감소로 이어진다.

 

뿐만 아니라, 치료 초기 3개월 시점 조기 분자유전학적 반응에 도달하지 못할 시, 환자는 기능적 완치(TFR: Treatment-Free Remission)의 전제 조건인 깊은 분자학적 반응(DMR:  Deep Molecular Response) 에 도달하지 못할 가능성도 매우 높다.


참고로, 기능적 완치(TFR)란 환자가 약물 치료를 중단하더라도 재발 없이 안정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을 말하며 이는 만성골수성백혈병 치료의 새로운 목표로 꼽힌다.

 

이번에 발표된 연구는 국내 환자를 대상으로 8년간 총 734명의 환자가 참여했으며, 이매티닙(n=366) 또는 2세대 TKI(n=368)로 치료를 받았다.

 

연구 결과, '이매티닙'으로 치료 받은 환자 중 치료 초기 3개월 시점에 조기 분자유전학적 반응(EMR)을 달성한 환자(n=275, 75.1%)는 그렇지 못한 환자 대비 8년간 전체생존율(OS: overall survival, 97.4% vs 89.7%, P <0.001), 무실패생존율(FFS: failure-free survival, 91.5% vs 74.6%, P<0.001), 무진행 생존율(PFS: progression-free survival, 96.3% vs 88.6, P=0.002) 등이 더 높았다.

 

또한 2세대 TKI로 치료받은 368명은 치료 초기 3개월 시점에 조기 분자유전학적 반응(EMR)을 달성한 환자(n = 331, 90.0%)에서 8년간 더 높은 전체생존율(98.6% vs 91.9%, P <0.001), 무실패생존율(FFS, 96.5% vs 82.7%, P<0.001), 무진행생존율(PFS, 98.2% vs 91.7, P=0.001)을 달성했다.

 

본 연구를 주도한 서울성모병원 혈액내과 김동욱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만성골수성백혈병 치료에 있어 조기 분자유전학적 반응 달성이 중요하다는 점을 확인했을 뿐 아니라, 8년간의 장기 생존율에 있어서도 조기 분자유전학적 반응과의 연관성을 확인했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고 설명하며, “조기 분자유전학적 반응 달성은 기능적 완치의 전제조건인 깊은 분자학적 반응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는 만큼, 약물 선택 시 3개월 시점의 조기 분자유전학적 반응 달성률을 확인해 치료전략을 점검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에서는 2세대 TKI로 치료 받은 환자군이 이매티닙 대비 치료 초기 3개월 시점에서 더 높은 조기 분자유전학적 반응(EMR) 달성률을 보인다는 것도 확인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