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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원

심장이식 수술 성공한 이대목동병원, 장기이식 분야 경쟁력 확보

이대서울병원 개원 앞두고 심혈관계 등 고난도 중증질환 경쟁력 제고

이대목동병원이 첫 심장 이식 수술에 성공하여 심근경색 · 심장이식 등 고난도 분야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

급성심근경색으로 이대목동병원 응급실을 찾은 환자가 심장이식 수술을 받고 50여 일만인 12월 13일에 무사히 집으로 돌아갔다고 14일 이화의료원이 전했다.



11월 초 급성심근경색으로 이대목동병원 응급실을 찾은 황 씨(男, 56세)는 곧바로 심혈관 중재 시술을 받았다. 기존 혈관 손상 정도가 심했던 황 씨는 시술 후에도 혈압과 활력 징후가 불안정해 중환자실에서 에크모(ECMO, 혈액 내 산소를 주입한 뒤 펌프를 이용해 전신 순환을 이뤄주는 장치)를 이용한 집중 치료에 들어갔다. 

중환자실 집중 치료에도 황 씨의 심장은 회복되지 못했고, 심장 이식 수술을 받지 않으면 생명을 잃을 수 있는 상태로 발전해 한국장기이식관리센터(KONOS)에 등록 후 공여자를 기다렸다.

첫 번째 공여자가 나타났지만, 황 씨와 체격 차이가 커 수술 후 위험성이 높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그 후 황 씨의 상태가 급격히 나빠져 의료진 · 가족이 긴장하던 중 때마침 황 씨와 체격 조건이 잘 맞는 두 번째 공여자가 나타났다. 

순환기내과 김경진 교수는 "황 씨는 에크모를 거치하는 위험도가 높은 환자인 만큼 건강한 상태의 심장 이식을 받는 게 중요했다."며, "다행히 위급한 순간에 나타난 두 번째 공여자는 황 씨와 체격 조건이 잘 맞았고 활력 징후가 안정적이어서 흉부외과와 긴밀한 상의 후 이식을 받기로 했다."고 말했다. 

황 씨의 심장 이식 수술이 결정된 후 흉부외과 서동만 교수를 중심으로 한 이대목동병원 심장이식팀은 곧바로 수술 준비에 들어갔다. 모든 이식 수술 환자는 장기 거부 반응을 줄이기 위해 면역력을 매우 낮은 상태로 유지한다. 이 때문에 이대목동병원 의료진은 수술 준비 과정에서 안전에 초점을 두었다. 

의료진은 중환자실 내에 황 씨를 위한 격리 병실을 만들고 철저한 소독 후 황 씨가 심장 이식 수술을 받고 다시 돌아오기 전까지 직원 출입을 삼가면서 면역력이 급격히 떨어질 환자 상태에 맞춰 감염 관리에 온 힘을 기울였다. 

11월 12일 공여자의 장기이식 수술이 시작됐다는 소식과 함께 황 씨 수술도 시작됐고, 곧이어 이대목동병원에 도착한 공여자의 건강한 심장은 서동만 교수의 집도로 무사히 황 씨에게 안착했다. 에크모 등 많은 생명 유지 장치를 달고 수술실로 들어간 황 씨는 어떠한 장치도 하지 않은 채 중환자실로 다시 돌아왔고, 빠르게 호전돼 일주일 만에 일반 병실로 옮길 수 있었다. 

병원 측은 "급성심근경색으로 응급실로 실려 온 지 50여 일만에 황 씨가 건강한 심장으로 집으로 돌아가는 날, 첫 심장 이식 수술을 성공적으로 이룬 의료진과 당장 내일 생사를 알 수 없어 마음을 졸이던 가족도 건강해진 황 씨의 퇴원 모습을 보고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고 전했다. 

서동만 교수는 "앞으로 면역 억제제를 평생 먹어야 하는 등 쉽지 않은 여정이 많이 남아 있지만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된 것이 큰 축복"이라면서, "이번 수술은 황 씨의 삶이 한 단계 나아지는 것뿐만 아니라 이대목동병원의 의료 수준도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화여자대학교 의료원은 이대서울병원 개원을 앞두고 지난 2017년 이화의료원의 장기이식 분야 역량 강화를 위해 심장이식의 권위자 흉부외과 서동만 · 마취통증의학과 이종화 · 순환기내과 김경진 교수를 영입했다. 

이대서울병원은 기준 병실 3인실 · 전 중환자실 1인실로 2019년 2월 개원 예정에 있으며, 인천 · 김포국제공항과 인접한 장점을 살려 국제병원을 지향한다. 병원은 5대 암 · 심뇌혈관질환 · 장기이식 등 고난도 중증질환을 특화할 예정이다. 이 중심에는 심장 질환이 있다. 고혈압 · 고지혈증과 같은 만성질환 관리와 심근경색 · 심장이식 등 고난도 질환의 경쟁력을 높이면서 치료의 질적 수준을 높여 관련 분야를 선도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