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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수면 부족한 노인, 알츠하이머 '치매'로 발전된다

인지 기능 저하가 치매로 이어져…조기 진단 · 치료해야

부족한 수면이 알츠하이머 치매의 위험성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오후 더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대한수면학회 기자간담회에서 서울의대 신경과 정기영 교수는 '수면과 건강한 노후' 발제에서 이 같이 밝히고, 치매 예방을 위한 수면 질환 관리를 거듭 강조했다. 

2013년 사이언스지에 발표된 한 연구에 따르면, 수면이 신경세포 간 틈새 공간의 간격을 넓혀 동맥에서 경맥 방향으로 뇌척수액(CSF, Cerebrospinal Fluid)을 활발히 흘러가게 해 아밀로이드와 같은 뇌 대사 산물의 청소를 야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 교수는 "수면 중 뇌 대사 산물은 청소된다. 낮에 깨어 있을 때는 틈새 공간이 조밀하여 뇌 대사 산물이 빠져나가기 어려우며, 신경세포 활동으로 아밀로이드가 계속 축적된다. 그런데 밤에 잠을 자게 되면 공간 간격이 넓어져 뇌척수액이 흐르면서 뇌 대사 산물이 청소된다."고 설명했다.  

노인의 뇌는 젊은 사람보다 잔가지가 많다. 이러한 가지가 제대로 세척되지 않으면 알츠하이머 뇌에서는 아밀로이드가 쌓이면서 점점 더 복잡해지는 양상이 나타난다. 



정 교수는 "치매에서 인지기능과 수면은 서로 영향을 미친다. 이 때문에 치매 환자는 일주기 리듬 장애와 수면장애를 겪는다. 밤에 제대로 못 자면 뇌에서 염증 반응이 진행되며 아밀로이드가 침착되면서 결국 알츠하이머 병리가 생긴다. 알츠하이머 병리가 생기면 다시금 일주기 리듬 장애 · 수면장애가 발생해 악순환의 고리가 형성된다."며, 치매 예방을 위한 수면 질환 관리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어 "최근 1천 명의 환자를 3년 이상 추적 검사한 연구에 따르면, 잠을 제대로 못 잘수록 치매 발병률은 점점 더 증가했다. 실제로 잠을 제대로 못 자면 인지 기능이 떨어지며, 결국 치매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교수가 제안한 수면 위생법은 △필요한 만큼 수면할 것 △매일 같은 시간에 기상할 것 △아침에 햇빛 30분 정도를 쬘 것 △오후 규칙적으로 운동할 것 △잠들려고 노력하지 말 것 △침실에서 TV · 스마트폰을 보지 말 것 △문제를 침대까지 끌어들이지 않을 것 △편안하고 조용하며 온도 · 조명이 적당한 침실 환경을 조성할 것 △저녁 식사는 적당한 양을 규칙적으로 섭취할 것 △식사 시 수분 섭취는 적당히 할 것 △카페인 · 음주 · 흡연을 지양할 것 등이다. 

정 교수는 "모든 노인에게 수면 문제가 생기는 게 아니다. 건강하지 못한 노인에게 문제가 생긴다. 노인에게 수면 문제가 생겼다는 것은 건강 이상 신호라는 것을 반드시 알아야 한다. 그리고 수면제만 먹을 게 아닌 정확한 원인을 찾는 게 중요하다."며, "수면장애가 만성화되면 신체적 · 정신적 · 인지적 문제가 초래될 수 있기 때문에 조기에 진단 · 치료해야 한다. 만일 수면장애가 2주 이상 지속되면 전문가와 상담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전문의에게 정확한 진단을 받게 될 경우 대부분 수면 질환을 조절할 수 있다고 했다. 정 교수는 "평상시 신체 운동을 하듯이 수면 위생법을 수면 운동이라고 생각하고 수면위생을 잘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