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미국 아동 수가 증가하고 있다.
보험연구원 정인영 연구원은 25일 발간된 KIRI 리포트 제466호에 실린 '미국의 건강보험 미가입 아동 증가 현황' 기고문에서 이 같은 현상이 저소득층 · 소수 민족 · 학령기에서 빈발한다고 밝히고, 오바마케어 폐지 시도 · 이민자의 공공의료 복지 혜택 포기 등을 그 원인으로 진단했다.
정 연구원에 따르면, 2017년 기준 미국의 무보험 아동 수는 전년대비 약 27만 6천 명 늘어난 390만 명으로, 전체 아동의 5%를 차지한다. 이는 경기가 개선돼 실업률이 낮은 가운데 발생한 이례적인 일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오바마케어를 무효화하기 위해 공공의료보험인 메디케이드의 보장 축소 및 연방 기금 삭감을 추진하고, 아동건강보험프로그램인 CHIP(Children’s Health Insurance Program)의 기금 승인을 지연하는 등 무보험 아동 증가를 유발하는 여러 시도를 하고 있다.
아울러 반이민정책에 따라 합법적인 이민자가 메디케이드 등 공적 부조를 받은 경우 영주권을 얻는 것이 어려워진다는 우려로 메디케이드에 지원하지 않은 부분도 존재한다.
그 결과 무보험 아동의 56.8%는 메디케이드와 CHIP 가입 자격이 있지만, 등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무보험 아동의 인구통계학적 특징을 살펴보면, 저소득계층 · 소수 민족 · 학령기에서 그 비율이 높게 나타난다.
2017년 무보험 아동 비율은 연방빈곤선의 △100% 미만에서 6.8% △100~137%에서 7.0% △138~199%에서 7.0% △200~299%에서 6.3% △300% 이상에서 2.8%로 나타났다.
인종 · 민족에 따라서는 △아메리칸 인디언 및 알래스카 원주민 아동의 12.6% △히스패닉 7.8% △백인 4.9% △흑인 4.6% △아시안 4.1% 순으로 무보험 비율이 높았다.
연령별로는 6세부터 18세까지 학령기 아동의 무보험 비율이 4.2%인 6세 미만 아동보다 높은 5.4%로 나타났다.
지역적으로는 메디케이드 보장대상을 확대하지 않은 주에 거주하는 아동의 무보험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2017년 기준 메디케이드 보장 대상을 확대한 주의 무보험 아동 비율은 3.7% · 확대하지 않은 주는 7.0%로, 보험을 상실한 아동의 75%는 메디케이드를 확대하지 않은 주에 거주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체 무보험 아동의 △21%는 텍사스에 거주 중이며 △플로리다 8% △캘리포니아 8% △조지아 5% 순으로 나타났다.
정 연구원은 "미국 북동부 지역은 아동 보험가입률이 지속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히스패닉 · 아메리칸 인디언 · 알래스카 원주민 어린이 비중이 높은 주는 아동 무보험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