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녹십자(대표 허은철)는 지난 3일 서울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국내 기관투자자와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기업설명회(IR)를 개최하고, 연구개발 전략을 발표했다고 4일 밝혔다.
GC녹십자가 투자자를 대상으로 대규모 기업설명회를 연 것은 지난 2011년 이후 8년 만이다.
이날 설명회에는 허은철 GC녹십자 사장과 김진 의학본부장, 이재우 개발본부장 등 제약사측의 R&D 관련 주요 인사가
대거 참석했다. 국내 기관투자자와 애널리스트도 100여명
이상 모여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GC녹십자는 연구개발 전략 발표를 통해 ‘혈액 및 백신제제’와 ‘희귀의약품’ 등 세 가지 주력 사업 분야에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향후 3년 동안 임상 승인 7건과 품목 허가 신청 8건, 출시 5건의 R&D 성과를 목표로 한다.
백신 사업 부문은 수입 백신의 자급화와 함께 내년 출시 예정인 차세대
수두백신을 통해 현재 10% 수준인 전 세계 수두백신 점유율도 한층 끌어 올릴 계획이다. 또 미국에서 임상 1상
중인 차세대 대상포진백신의 중간 결과도 다음 달 해외 학회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기술수출 등 외부와의 협업도 가시권에 들어설 전망이다.
희귀질환 분야의 경우 출혈성 및 대사성희귀질환 혁신
신약 개발에 나선다. 이 부분은 지난해 신설한 연구조직
RED(Research & Early Development) 본부가 중심이 돼 오는 2022년까지
임상 승인과 글로벌 기술수출 각각 2건씩을 계획하고 있다.
혈액제제의 북미 시장 진출을 위한 계획도 공개됐다.
GC녹십자는 혈액제제 ‘아이글로불린-에스엔’(IVIG-SN, 면역계
질환 치료 정맥주사제) 10% 제품에 대한 미국 허가를 내년 중에 신청할 예정이다. IVIG-SN은 면역 체계를 강화하는 면역글로불린의 함유 농도에 따라 5%와 10% 제품 등으로 나뉜다.
두 제품은 그 동안 미국 진출 준비를 함께 진행돼왔다. 미국 IVIG-SN 시장에서 10% 제품은 전체 시장의 70%(4조원대)를 형성하고 있어 시장성이 큰 제품부터 허가를 준비하는 전략적 판단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당초
미국 허가를 준비 중이던 5% 제품은 10% 제품의 미국
허가 신청 이후에 절차를 이어가기로 했다.
이와 함께, 혈장의 주산물인 알부민, IVIG-SN의 생산 효율성을 높여 수익성 개선에 나서고, 다양한 부산물을 활용한 신제품 개발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
허은철 GC녹십자 사장은 “연구개발에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프로세스 재설계 등 연구개발 전반에 대한 생산성 강화가 필수적”이라며 “현재 집중하고 있는 파이프라인이 지속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혁신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GC녹십자는 향후 정기적으로 기업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