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트루다(성분명:펨브롤리주맙, 제약사:MSD)가 두드러진 행보를 보이고 있다. 먼저 다중 RTK(receptor tyrosine kinase) 억제제인 렌비마(lenvatinib, 에자이)와의 병용요법은 미국에서 자궁내막암 치료에 허가됐다.
키트루다와 항암화학요법 콤보는 비소세포폐암(NSCLC) 1차치료로
사용돼 사망률을 유의하게 낮췄다. 특히 이런 효능은
PD-L1이 발현되지 않은 환자군에서 나타났다.
메타분석에서는 면역항암제 가운데 가장 높은 효능을 자랑했다. 키트루다·항암화학요법 콤보는 NSCLC 1차치료에서 생존율 관련 독보적인 혜택을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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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트루다·렌비마
콤보, 미국·캐나다·호주서 자궁내막암 치료에 허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최근 키트루다와 렌비마 콤보를 자궁내막암 치료에 허가했다. 사용대상은 종양의 현미부수체 불안정성(MSI)이 낮거나 DNA 오류 복원력(MMR)이 결핍된 환자들이다.
이번 허가는 KEYNOTE-146(2상·다코호트·다기관·개방형·단일군) 결과를 기반으로 한다. 이 연구에는 치료 경험이 있는 전이성 자궁내막암
환자 108명이 참여했다. 참여자의 87%(94명)는 종양에 MSI가 낮거나 MMR이 결핍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진은 참여자들에게 키트루다
200㎎(3주에 한 번)과 렌비마 20㎎(하루 한 번)을 병용투여하며 경과를 관찰했다. 연구의 주요평가지표는 객관적반응률(ORR)과 반응지속기간(DOR)이었다.
MSI가 낮거나 MMR이 결핍되지 않은 94명을 평균 18.7개월간 추적관찰한 결과, ORR은 38.3%였다. 이
중 10.6%는 완전반응을 보였다. DOR은 데이터 수집 완료(data cut-of) 시점 아직 중앙값에 도달하지 않았다. 25명의
환자는 6개월 이상 반응을 지속한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에서
보고된 흔한 부작용은 피로, 고혈압, 설사, 오심, 갑상선기능저하 등이었다.
에자이
Takashi Owa 박사는 “자궁내막암 환자의 약 75%는 MSI가 낮거나 MMR이
결핍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해당 암종에서 수술이나
방사선치료가 적합하지 않은 환자에게 키트루다·렌비마 콤보라는 새 옵션을 제시할 수 있어 기쁘다”고 평가했다.
FDA는
‘Project Orbis’라는 프레임워크 하에 캐나다 및 호주의 규제당국과 공동으로 이번 심사를 진행했다. 이 프레임워크는 항암제 심사에 소요되는 기간을 줄이기 위해 마련됐다. 허가
결정에 따라 키트루다·렌비마 콤보는 3개국에서 동시 허가됐다.
◇ MSD “키트루다·항암화학요법 콤보, PD-L1 미발현 환자군에서도
효과”
MSD는 제20회 세계폐암학회(WCLC)에서 KEYNOTE-189, KEYNOTE-407 및 KEYNOTE-021(코호트 G) 통합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3개
연구는 PD-L1이 발현되지 않은(TPS<1%) 진행성
NSCLC 환자 428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참여자들은 앞서 치료받은 경험이 없었다. 이 연구에는 EGFR 또는 ALK 유전자 변이를 동반한 환자들이 제외됐다. 주요평가지표로는 전체생존기간(OS), 무진행 생존기간(PFS), ORR 등이 측정됐다.
분석결과, 키트루다·항암화학요법 콤보는 항암화학요법 단독투여 대비 사망위험을 44% 낮춘
것으로 조사됐다. 질병 진행 혹은 사망 위험은 33% 감소시켰다.
ORR의 경우 키트루다 콤보군 46.9%, 항암화학요법 단독투여군 28.6%였다. 키트루다의 안전성은 앞선 임상 연구결과와 일치했다.
폭스체이스암센터
흉부종양내과 호세인 보르가이 박사는 “키트루다와 항암화학요법 콤보는 진행성 NSCLC의 중요한 1차 치료로 자리잡았다”며 “특히 콤보는 PD-L1 미발현군에서도
사망위험을 44% 감소시키는 등 매우 고무적인 결과를 이끌어냈다”고
평가했다.
◇ NSCLC 1차치료서 키트루다·항암화학요법 콤보 최우수
키트루다와
항암화학요법 콤보의 효능은 메타분석에서도 확인됐다. 스웨덴 Karolinska
Institutet 소속 P. San Tan 박사팀은 WCLC에서 이 같은 내용의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키트루다, 옵디보(니볼루맙, BMS·오노약품공업), 티쎈트릭(성분명:아테졸리주맙, 제약사:로슈)의 NSCLC 1차치료 효능을 서로 비교해보기로 했다. 이를 위해 PubMed 등을 통해 해당 면역항암제들의 NSCLC 관련 무작위배정 임상연구들을 수집했다. 선정기준을 만족하는 연구 7개가 최종 낙점됐다. 효능 평가의 주요지표는 OS였다.
그
결과, 키트루다·항암화학요법 콤보는 모든 면역항암제 중 OS 관련
혜택이 가장 컸다. 콤보는 99% 초과 확률로 항암화학요법보다 우수한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효과는 PD-L1 발현률과 무관하게 나타났다.
PD-L1 발현률 50% 이상인 환자군을 대상으로 키트루다·항암화학요법 콤보는 키트루다
단독요법 대비 위험비(HR) 0.76을 기록했다. 특히
이 환자군에서 키트루다는 단독요법만으로도 항암화학요법보다 우월한 효능을 자랑했다.
PD-L1 발현률 50% 이상일 경우 티쎈트릭과 항암화학요법 콤보 역시 96% 초과 확률로 표준치료(항암화학요법)보다 뛰어난 효과를 보였다.
옵디보 단독요법의
경우 PD-L1 발현률 1~99%에 걸쳐 혜택이 적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키트루다·항암화학요법 콤보는 면역항암제 중 생존율과 관련해 가장 큰 혜택을 가진 것으로 분석됐다”며 “이런 효과는 NSCLC 1차치료에서 PD-L1 발현률과 무관하게 나타났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