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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인구고령화의 위험 '전립선암',1차치료 급여된 양대 치료제 '희망'

하홍구 교수 “자이티가와 엑스탄디, 항암화학요법 힘든 고령군에 적절한 대안"

국내 암 발병률이 전체적으로 감소하는 가운데 전립선암만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인구고령화는 전립선암의 위험을 보다 가중시킬 전망이다. 다만 치료제 선택폭이 넓어진 점은 희망적이다. 주요 약물들은 1차 치료에서 급여를 적용 받으며 전이성 전립선암에 대한 무기를 늘렸다. 환자의 기저질환에 따라 적절한 약제를 고를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


부산대병원 비뇨의학과 하홍구 교수는 25일 서울 레스케이프 호텔에서 열린 한국아스텔라스제약 미디어세션을 통해 전립선암의 전반을 소개했다.


하 교수는 국내 암 발병률은 2010년을 기점으로 대부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10만명당 발생률의 연간변화를 보면 위암, 폐암, 대장암, 간암 등은 감소세로 돌아섰지만 유독 전립선암만은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전립선암은 국내에서 4번째로 발병률이 높은 암종이다. 주요 위험인자는 연령으로 50세 이상에서 발병이 급격히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환자의 60% 65세 이상으로 나타났다. 전립선암은 진행이 느리고, 초기 증상이 없다는 특징이 있다. 진행될 경우 뼈 통증, 골절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하 교수는 국소전립선암의 경우 수술을 통해 5년 생존율 약 98%가 보장된다암이 전립선피막을 넘어 인접장기로 퍼진 중기부터는 안드로겐 차단요법(ADT)이 시행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ADT는 전립선암 성장을 촉진하는 남성 호르몬을 낮추는 치료법이라며 약물로 거세를 구현하는 방식이라고 덧붙였다.


Goserelin, Leuprolide, Triptorelin, Degarelix 등 황체형성호르몬분비호르몬유사체(LHRH agonist)는 고환의 안드로겐 생성을 감소시키며 유의한 효과를 보였다. 부작용도 무시할 만한 수준이다. 그러나 지속 사용할 경우 불응성을 일으켜 약효가 사라진다고 하 교수는 풀이했다. 이런 단계를 거세저항성 전립선암(CRPC)으로 정의했다.


하 교수는 “CRPC는 거세 수준의 혈중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유지됨에도 암이 진행되는 상태라며 전체 전립선암 환자의 10~20%가 여기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CRPC로 진행할 경우 전이 발생 위험이 84%에 달해 예후가 좋지 않다진단 후 평균 생존기간은 14개월로 조사됐다고 부연했다.


CRPC에는 다양한 대안이 제시됐다. Docetaxel, Cabazitaxel 등이 등장했고 2013년에는 아비라테론 아세테이트(제품명:자이티가, 제약사:얀센), 그리고 2014년에는 엔잘루타마이드(엑스탄디, 아스텔라스)가 가세했다.


특히 아비라테론 아세테이트와 엔잘루타마이드 모두 올해 5월 전이성 거세저항성 전립선암(mCRPC)1차치료에 건강보험을 적용 받으며 운신의 폭을 넓혔다.


아비라테론 아세테이트는 안드로겐 생성 경로를 차단하는 기전을 가지고 있다. COU-AA-302 연구에서는 프레드니손(또는 프레드니솔론)과의 병용요법이 무증상(또는 경미한 증상) mCRPC에 대한 영상학적 무진행 생존기간(rPFS)을 유의미하게 개선했다.


엔잘루타마이드는 안드로겐의 신호 전달과정을 저해하는 방식으로 작용한다. 1차치료에 대한 급여결정은 PREVAIL 연구(다국가무작위이중눈가림∙3)결과를 기반으로 이뤄졌다. 이 연구는 무증상(또는 경미한 증상) mCRPC 환자 1717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연구 결과, 엔잘루타마이드와 LHRH agonist 병용요법은 LHRH agonist 단독요법 대비 사망 위험을 23%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 교수는 두 약제는 mCRPC 치료의 양대산맥이라며 큰 틀에서는 비슷하지만 결정적인 차이는 부작용에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엔잘루타마이드는 발작을 동반할 수 있다. 따라서 발작 병력이 있거나 뇌 손상 경력 환자에게는 권고하지 않는다반면 아비라테론 아세테이트는 고혈압∙저칼륨혈증∙체액정체 등을 유발할 수 있어 심장기능이 떨어진 환자에게는 최선의 선택이 아닐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진행성 전립선암 세계 총회(APCCC)에서는 뇌전이 동반 환자를 대상으로 아비라테론 아세테이트를 고려하겠다는 응답이 73%에 이르렀다. 이에 반해 심장박출계수가 50%미만인 환자에서는 엔잘루타마이드를 선택하는 비율이 63%로 집계됐다.


하 교수는 “CRPC로 진행된 환자는 대부분 70대 중후반이다. 항암화학요법을 견디기 힘든 연령대라며 이런 환자군에서 두 약물이 1차치료에 선별급여를 적용 받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마지막으로 “단, 적용 기준에는 아쉬움이 있다이를 테면 선별급여 대상인 전이의 기준이 다소 제한적이고, 진통제를 투여 받은 환자군은 보험 대상에서 제외된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두 약물 모두 효능이 충분히 증명된 만큼, 보다 자유롭게 쓸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