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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이버멕틴’, 코로나19 제거 연구 결과 발표로 눈길

대부분 동물용 구충제로 사용돼 주의 요망

호주 모나쉬대학(Monash University) ‘모나쉬 생의학발견연구소(monash biomedicine discovery institute)’의 카일리 왜스태그(Kylie Wagstaff)박사는 지난 3일(현지시간) 구충제 ‘이버멕틴(Ivermectin)’이 48시간 안에 세포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제거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국내에서도 이버멕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본지에서는 이버멕틴 이슈에 대해 소개한다. [편집자 주]

◆모나쉬대학 카일리 박사, 승인된 치료법 없는 지금 이버멕틴 도움될 것

카일리 박사는 3일 발표한 연구 결과에서 “이버멕틴 싱글도즈로 48시간 내 바이러스 RNA를 제거할 수 있고 심지어 24시간 안에도 상당한 감소를 보여줬다”며“이버멕틴은 널리 사용되는 동시에 안전한 약물로 간주되는 만큼 다음 단계는 인간에게 효과적일 수 있는 복용량이 어느 정도인지 확인하는 것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코로나19 확산이 이뤄지고 있고 승인된 치료법이 없는 이 때에 전 세계에 걸쳐 이용할 수 있는 혼합물이 있다면 현실적으로 백신이 보급되기 까지 시간이 걸리는 지금에 사람들을 더 빨리 도울 수 있을 것이다”라며 “이버멕틴이 바이러스에 작용하는 메커니즘은 알려져 있지 않지만 다른 바이러스에 대한 작용에 기초해 바이러스가 숙주 세포를 제거하는 감쇠 기능을 막을 수 있을 거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약사회 및 동물약국협회, 동물용의약품 판매 주의 당부

대한약사회(회장 김대업)는 6일 전국 회원약국에 이버멕틴 성분 동물의약품 판매와 관련한 주의를 당부했다고 7일 밝혔다.

약사회 측은 “최근 언론을 통해 보도된 이버멕틴 성분 구충제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억제시킨다는 해외 연구내용과 관련해 인체 내에서 적정하게 작용하는지 여부 및 바이러스 억제에 유효한지 등이 공식적으로 검증된 바가 없다”며“소비자 문의 시 동물 구충 이외의 목적으로 사용되지 않게 적극적으로 정보를 제공하고 판매 시 구매자에게 용도를 확인해 충분한 복약지도로 허가사항에 맞게 사용되도록 전국의 회원 약국에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대한동물약국협회 강병구 회장도 이번 이슈에 관한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6일 협회 홈페이지에 작성한 칼럼에서 “국내 몇몇 언론이 카일리왜그스태프 박사의 실험결과를 보도하면서 약국으로 이버멕틴에 대한 문의가 급증했는데 실험이 인체 대상 실험(in vivo)이 아닌 세포 수준의 실험실적 실험(in vitro)이기 때문에 사람의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예방이나 치료효과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다”라며 “과거 사람에게 투여한 이력이 있고 외국에서는 경구용 약물로 유통되지만 코로나19 바이러스 치료제로 사용하기엔 아직 근거가 부족하다”고 말했다.

특히 “반려동물용 심장사상충 예방약에 포함된 이버멕틴 용량은 매우 작은 용량으로 사람에게 투여하는 용량의 20분의 1에도 못 미친다”며“몇 달 전 펜벤다졸(Fenbendazole)의 항암효과 논란으로 수많은 암환자와 가족들이 많은 고통과 실망을 경험한 만큼 이번 논란이 제2의 펜벤다졸 사태가 되지 않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제약사, 대부분이 동물용 구충제로 활용 중

현재 많은 제약사에서 이버멕틴을 정제와 액제 등 다양한 제형으로 제조하고 있지만 대부분이 동물용의약품으로 사용되고 있다. 동물용의약품으로 활용되고 있는 만큼 국내에서 관련 이슈가 활발하더라도 실제 적용하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신풍제약에서 전문의약품으로 이버멕틴 성분의 구충제 ‘이버튼정’을 허가 받았지만 지금 현재까지는 제품에 대한 수요가 없어 생산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신풍제약 측은 “이버튼정이 2005년 수출용으로 허가를 받았지만 코로나19가 발생한후 지금까지는 제품에 대한 수요가 없었기 때문에 생산을 고려하고 있지는 않다”며 “이버멕틴말고 다른 성분들에게서도 코로나19에 대한 효능이 있을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 만큼 확실한 내용이 없는 지금은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당사는 항말라리아제 ‘피라맥스(성분명: 피로나리딘 인산염, 알테수네이트)’의 코로나19 치료제 약물 재창출 가능성을 검토 중에 있으며 이는 안전성이 확보된 의약품을 바탕으로 현재의 위급한 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치료제를 확보하려는 것이다”라며 “피라맥스의 현재 복합비에서 유의미한 항바이러스 효과가 기대되는 만큼 추가 기전연구가 진행될 예정이며 효과 검증에 대해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