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택트 시대’ 활약하는 병원 로봇

물건 운반부터 방역까지 여러 분야서 활약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판데믹으로 촉발된 ‘언택트 시대’에 발맞춰 속속들이 병원에도 로봇이 도입되어 활용되고 있다.

 

최근 서울대병원에 LG전자의 LG 클로이 서브봇(서랍형) 1호가 도입됐다. 이 로봇은 병원에서 혈액 검체, 처방약, 수액, 진단시약, 소모품 등 수시로 운반해야 하는 물품을 배송하는 데 활용된다.

그 전에도 서울대병원은 병원 내 감염 확산을 방지하고 직원들의 업무 부담을 덜어 환자 치료에 집중할 수 있도록 LG 클로이 청소로봇과 안내로봇을 투입해 병원 내 청소와 출입객 통제에 활용했다.

 

클로이 청소로봇은 실내 자율주행 및 장애물 회피 기술을 적용해 복잡한 병원에서도 안전한 청소가 가능하며, 클로이 안내로봇은 모든 출입객 대상으로 체온측정과 간단한 문진을 돕고 있다.

 

그리고 이번에 새로 도입된 클로이 서브봇은 3칸의 서랍에 최대 15kg까지 실을 수 있고, 배송 중 도난이나 분실 등을 방지하기 위한 보안 잠금 장치가 있다. 또 관리자는 로봇 관제 시스템을 이용해 원격으로 로봇의 상태를 점검, 사용 이력과 배송 스케줄 등을 관리할 수 있어 편리함을 더했다.

 

클로이 서브봇은 클로이 청소로봇과 마찬가지로 자율주행 기술이 탑재돼 한꺼번에 여러 곳의 목적지를 설정해 순차적으로 물건을 배송할 수 있다. 특히 장애물 회피 기술을 이용해 장애물을 감지하면 ”잠시만 양보해주세요“라고 말하며 피한다. 영어도 지원한다.

 

LG전자는 로봇이 단순한 업무를 대신해 직원들의 육체적인 부담을 줄이고 고객 서비스 품질을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서비스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사람 간 접촉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로봇의 역할이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고려대안암병원에서도 코로나19 감염확산 방지를 위해 로봇을 활용하고 있다.

고려대안암병원은 원내 로비에 손세정제를 선반에 올려놓고 이동하는 로봇을 설치해 내원객들의 손세정제 사용을 유도하고 개인위생에 주의를 기울이게 했다.

 

병원 내 로봇을 도입한 곳은 코로나19 상황 이전에도 있어 왔다.

 

가천대 길병원은 2017년 감정인식이 가능한 일본소프트뱅크가 개발한 ‘페퍼(Pepper)’를 도입해 원내에 배치, 1년 간 환자 안내 및 다양한 건강정보 제공하는 데 활용됐다.

 

대전을지대병원은 2018년 혈액이나 소변 같은 검사용 검체를 배달하는 등의 역할을 수행하는 자율주행 물류 이동로봇 ‘고카트(GoCart)’를 도입했다.

 

고카트는 검체, 의료 샘플, 멸균용품, 약품, 식사 등의 가벼운 물건부터 린넨이나 폐기물 같은 무거운 물류까지 배송이 가능해 의료진의 피로도를 더는 데 일조했다. 나아가 스스로 엘리베이터를 호출하거나 층간 이동을 할 수 있어 건물 사이 복잡한 동선을 가진 광역환경에서도 물류이동을 수행했다.

 

한편, 국내 병원뿐만 아니라 르완다 등 해외 병원에서도 로봇이 활용되고 있으며, SK텔레콤 등 국내 기업들도 첨단 ICT를 탑재한 방역로봇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