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금)

  • 구름많음동두천 20.9℃
  • 구름조금강릉 22.7℃
  • 흐림서울 21.7℃
  • 맑음대전 24.6℃
  • 맑음대구 25.7℃
  • 구름조금울산 23.8℃
  • 맑음광주 23.4℃
  • 구름조금부산 25.1℃
  • 맑음고창 23.7℃
  • 구름많음제주 23.0℃
  • 구름많음강화 21.1℃
  • 구름조금보은 22.0℃
  • 맑음금산 23.5℃
  • 구름조금강진군 24.4℃
  • 구름조금경주시 25.0℃
  • 구름조금거제 24.9℃
기상청 제공

기관/단체

병원행정 전반을 바꿔놓는 ‘에프터 코로나 시대’

대한병원행정관리자협회 종합학술대회 개최
“데이터 중심의 환자맞춤형 의학으로 바뀔 것”


코로나19는 우리의 삶에 있어서 생활습관이나 트렌드 등 많은 부분을 바꾸어놓았지만 팬데믹 상황이 언제쯤 끝날지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 속에서 이에 가만히 순응하기보단 변화와 대응방법 마련에 촉각을 세워야 한다고 보건정책 전문가는 말한다.

특히 그동안 유지해온 기존 병원행정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환자의 정보를 포괄하는 의료빅데이터를 구축하고 원무, 홍보, 교육, 노무를 아우르는 모든 면에서 변화가 이뤄져 ‘에프터 코로나(After Corona) 시대’에 대비해야 할 필요성이 강조됐다.

23일 대한병원행정관리자협회는 ‘마주하다’라는 주제로 코로나19 시대 병원행정의 변화와 방향을 논하는 종합학술대회를 온라인으로 개최했다. 

이 자리서 가톨릭학원 보건정책실 박병태 국장은 에프터 코로나 시대의 대한민국 의료시스템 변화와 전망에 대해 “우리가 전혀 예상하지 못한 새로운 세계가 펼쳐질 것”이라고 했다.


그는 에프터 코로나 시대의 병원행정을 ‘3.3.7 프레임’으로 소개했다. ‘3.3.7 프레임’은 3가지 진실, 3가지 변화, 7가지 예측사항을 의미한다.

박 국장은 “코로나19로 활성화된 원격진료는 단지 빙산의 일각일 뿐이고 디지털 콘텍트가 점점 이루어질수록 모든 패턴이 바뀌게 될 것”이라며 “원격진료에서 나아가 더 깊은 변화에 초점을 맞추고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여러 주체에 의해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새로운 데이터가 새로운 방식으로 축적되고 변화할 것”이라며 “지금까지 병원 중심, 근거 중심의 의학이었다면 앞으로는 데이터 중심의 환자맞춤형 의학으로 바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앞으로의 변화들을 전망했다. 디지털화에 가속도가 붙는다는 것부터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 ▲데이터 표준화 촉진 ▲개인맞춤형 정밀의료 가속화 ▲데이터 표준화 통한 EMR 클러스터 구축 ▲헬스케어 비즈니스의 중심 이동 ▲단순한 치료 중심에서 예방과 진단 모니터링이 균형을 이루는 의료분야의 메인 프로세스 발전 총 7가지 변화다.

끝으로 박 국장은 “병원행정도 이제 새로운 길을 가야한다”며 “단기적 효율성보다는 변화들에 대응하고 병원행정의 미래를 예측하는 비전을 병원행정인이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병원 원무·홍보·교육·노무의 미래

코로나19 상황에서 병원들은 원무, 홍보, 교육, 노무 각 분야별로 에프터 코로나 시대를 어떻게 대비하고 계획 중인지도 소개됐다.

원무= 삼성서울병원 전성한 원무팀장은 챗봇 진료예약 시스템부터 셀프 입원수속 기능을 지원하는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선검사 후수납 시스템 등 원내에 곧 도입 예정인 서비스들을 소개했다.


전 팀장은 “앞으로 챗봇 진료예약 시스템을 본원에 적용해 환자의 상태 청취 및 확인에 소요되는 시간을 단축하고 알고리즘에 따른 검색 및 채팅 기능을 제공해 고객 만족도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병원에 도착해 병실 배정 전 셀프 입원수속으로 병실로 이동이 바로 가능하게끔 하는 모바일 입원수속 시스템도 도입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홍보= 서울대병원은 코로나19 데일리 리포트를 작성해 직원과 환자, 시민 모두에게 코로나19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의료진 개인의 일상이나 이야기, 환자의 질문들을 영상으로 제작해 유튜브를 통해 소개하는 등 소통에 힘을 쏟고 있다. 한편 언론홍보와 대처도 함께 이루어지고 있다.

교육= 연세대의료원은 ▲세브란스 북클럽 진행 ▲글로벌역량 교육 ▲신입직원 교육 ▲필수 공통직무 교육 ▲의료원 내 모든 교육 콘텐츠를 한 곳에서 이용 가능한 학습 플랫폼 구축 등 교육 인프라 구축 및 수행을 위해 노력했다.

연세의료원의 계획예정인 교육 과제는 ▲세대간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한 각 병원별 소통프로그램 개발 ▲신입직원들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한 밀레니얼 세대 성장 프로그램 개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힐링·프로그램 개발 ▲교육 큐레이터와 디지털 스토리텔러의 다양한 역할 강화 등이다.

노무= 순천향대중앙의료원 박천수 노무팀장은 “앞으로는 안전한 인력 배치, 직원 정신건강 관리, 재택근무 지원, 임시주거 지원, 간병돌봄 지원 등이 화두”라며 “특히 안전한 의료인력 배치는 고객이나 환자, 보호자들 모두의 관점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판단해 진료코드를 리뉴얼하고, 모니터링을 통한 근무강도의 형평성 유지와 유연한 인력 운영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복지는 형식이 아니라 콘텐츠 중심으로 이루어져야 하고, 동종업계 분석과 직원 복지니즈의 분석 등을 통해 코로나19 이후 복지에 대한 부분이 강화돼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