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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K-방역의 완성은 한반도 공동체 만드는 것”

남북생명보건단지, 산·학·연·병·의생명 연계산업 공간
김신곤 이사장 “남북한 협력, 의약품 개발의 좋은 모델 될 것”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의생명 분야 남북한 인력들이 상호 독립적이면서 서로 연대가 가능한 모델이 제시됐다.

대한적십자사와 남북교류협력지원협회가 주최한 ‘상생과 평화의 한반도 생명·안전 공동체 구축’ 세미나가 23일 온라인으로 개최됐다.

남북생명보건단지 연구용역 결과를 발표한 서울대 통일의학센터 박상민 부소장은 남북생명보건단지에 대해 “정부 주도 하에 남북한 의생명 관련 인력들이 기초의학 연구부터 임상까지 한 공간에서 지식과 정보를 창출하고 제품을 생산하는 산·학·연·병·의생명의 연계산업 공간”이라며 “남북한이 상호 독립적이면서 연대가 가능한 모델”이라고 소개했다.


남북생명보건단지 구상안 안에는 아시아감염병연구센터와 백신연구센터, 동물인수공통감염병연구센터 등 현재 코로나19와 함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신종 감염병 대응을 위한 시설 구축을 포함해 ICT와 의료인공지능을 가미한 첨단사업 육성 방안도 담겨있다. 또한, 단순히 개발도상국에 지원예산을 전달하는 것을 넘어서서 필수의약품과 제약산업품을 만드는 생산단지로서의 역할이 들어있다.

박 부소장은 “한반도 건강권을 위해 윈윈(WIN-WIN) 개념으로 산·학·연·병·의생명의 각 남북한 연계기관이 협력해 추진하는 기본원칙 하에서 단계별로는 먼저 시급한 감염병 대응과 관련된 일을 1차로 진행하면서, 비감염성 질환과 동식물을 함께 아우르는 의생명과학 발전, 친환경자원 확보, 백신·신약 개발에 대한 측면들을 포함한 단계별 로드맵을 제안한다”고 했다.

남북한이 잘 협력한다면 의약품이나 약물 개발에 있어 좋은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통일보건의료학회 김신곤 이사장은 “북한의 임상적 경험만 있는 연구를 우리가 다시 어떤 성분이 있고 부작용은 어떻게 줄일 것인지 과학적으로 규명해서 남북이 같이 협력할 수 있다면 약물 개발의 좋은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예를 들어, 기생충 표본이 많은 북한의 연구진과 우리나라 연구진이 함께 협력한다면 첨단의학 영역에서 주목받고 있는 여러 해법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김 이사장은 “70년 이상 분단을 통해 환경이 많이 달라졌지만 유전적인 동일성을 전제로 7500만명을 대상으로 하는 쌍둥이 연구가 될 수 있다”며 “진료역량이 어떠한 영향성을 줄 것인가를 규명할 수 있다고 한다면 의학사에서 굉장히 중요한 연구결과들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로나19 종식 후 또 어떤 팬데믹이 올지 모르니 남북한이 만나 서로 협력해 대처해야 한다는 제언도 나왔다.

고려대의료원 김영훈 의무부총장은 “K-방역의 완성은 한반도 공동체를 만드는 것”이라며 “적십자사와 의료계가 나서야 한다. 이 어려운 시기에 보건의료인은 좀 더 달라야 하고, 노력해야 하고, 평양종합병원을 플랫폼으로 쓸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