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05 (일)

  • 구름많음동두천 20.9℃
  • 구름조금강릉 22.7℃
  • 흐림서울 21.7℃
  • 맑음대전 24.6℃
  • 맑음대구 25.7℃
  • 구름조금울산 23.8℃
  • 맑음광주 23.4℃
  • 구름조금부산 25.1℃
  • 맑음고창 23.7℃
  • 구름많음제주 23.0℃
  • 구름많음강화 21.1℃
  • 구름조금보은 22.0℃
  • 맑음금산 23.5℃
  • 구름조금강진군 24.4℃
  • 구름조금경주시 25.0℃
  • 구름조금거제 24.9℃
기상청 제공

학술/학회

신경과학회 “치매안심병원에 한의사 포함? 황당한 일”

“중증 치매환자 치료 어렵게 하고, 혈세 낭비 초래할 것”

치매안심병원 지정 인력 기준에 한방신경정신과 한의사를 포함한 ‘치매관리법 시행령 및 시행규칙 개정안’을 두고 대한신경과학회가 “황당한 일”이라며 개정안의 철회를 요구했다.

대한신경과학회는 11일 성명을 통해 “치매안심병원에서는 환자의 증상에 대해서 즉각적인 대처가 이루어져야 하며, 약물치료와 비약물적 치료를 포함하는 적절한 치료 전략이 필요하다”며 “한방에서 언급하는 침술과 탕약은 치매 증상에 효과와 안전성이 과학적으로 전혀 입증되지 않았다. 이는 마치 응급의료 센터나 외상센터에서 직역별 균형을 위해서 한방이 들어오는 것처럼 황당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학회는 한약이 기존 약물과의 알 수 없는 상호작용으로 기존 약물의 농도를 변화시키거나, 기존 약물의 효과를 낮추는 등의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음을 우려했다.

또한 학회는 “중증 치매 환자는 낙상에 의한 골절, 외상성 뇌출혈, 위생 관리 저하에 따른 욕창, 폐렴, 요로 감염, 기타 위장관 출혈, 뇌졸중, 뇌전증 등의 합병증 발생 위험이 높아져 의료진의 전문적인 역량이 매우 중요하다”며 “이러한 점을 고려해 치매안심병원의 필수인력을 신경과전문의, 신경외과전문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로 국한한 것이며 이는 한방 영역에서 다룰 수 있는 분야가 절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치매안심병원의 역할과 설립 취지를 고려할 때 한의사가 근무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은 ▲치매안심병원의 본래 취지를 무시하고 ▲중증 치매환자 치료를 어렵게 하며 ▲국민 혈세의 낭비를 초래할 것이라고 했다.

학회는 “치매안심병원의 역할과 설립 취지를 고려할 때 중증치매환자 진단 및 치료와 관련한 전문적인 의료 행위는 그 원리가 한방이 아닌 현대의학에서 기원한 것인 만큼 반드시 해당 부분 전문과 의사에 의해 행해져야 한다”며 “건강보험 재정은 한정돼 있고, 치매안심병원에 사용되는 예산은 다른 질환의 중증 환자들을 살릴 수 있는 기회비용이라는 점을 반드시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