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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흩어진 의료 마이데이터의 표준화 필요”

의료기관·의료진 간 데이터 거버넌스 체계 구축 등 제시

사방으로 흩어져 정립되지 않고 정제되지 않은 의료 마이데이터를 어떻게 하면 잘 활용할 수 있을지에 대한 제언이 나왔다. 

김해의생명산업진흥원이 19일 개최한 ‘의료 마이데이터 산업 활성화를 위한 방안과 이슈 토론회’에서 부산대병원 최병관 교수는 의료데이터 활용방안과 거점병원 발전전략에 대해 설명했다.

최 교수는 “마이데이터 사업에서 중요한 것은 데이터를 결합하기 위해 여러 병원의 데이터를 한 곳에 모을 수 있느냐와 인공지능이 데이터를 재활용할 때 그 데이터를 인지해서 진료에 유용한 알람을 주거나 알맞은 진료를 추전해줄 수 있는지가 핵심적인 내용이지만 현재로서는 불가능한 서비스”라며 “지금의 의료데이터는 구조화되어 있지 않은 것이 대부분이고, 일부 구조화된 데이터라도 병원끼리 서로 구조화를 시키지 못해서 교환해가는 형식으로 쓸 수밖에 없는 문제가 있다. 데이터를 결합할 수 있게 해주는 데이터표준화가 진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최 교수는 의료 마이데이터 활용을 위해 필요한 것으로 ▲병원들이 서로 다른 데이터 형태를 맞추는 공조의 노력 ▲고품질의 데이터를 생산하고 활용할 수 있는 라이프사이클 구축 ▲데이터가 결합돼 작동할 수 있는 상호운용성 마련 ▲데이터 거버넌스 체계 구축 ▲의료진 간 데이터 공유와 거점병원들 간 대립되는 의견 조율 ▲지역에 특화된 데이터 수집·활용 등을 꼽았다.

최 교수는 “거점병원들이 모여서 데이터를 어떻게 작성하고, 수집하고,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와 노력이 있어야 하고, 데이터를 만들고 수집하는 것에서 병원 간의 이해관계가 치열할 수 있다”며 “어떻게 하면 병원 간, 의료진 간 거버넌스와 소통을 강화하고 이견을 축소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하고, 어떻게 하면 데이터의 품질을 높일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 교수는 또 전자차트시스템(EMR) 관리 비용이 증가하고 있는 것과 EMR 인증업무가 번거로운 점 등을 지적했다. 그에 따르면, 부산대병원의 경우 연간 많은 EMR 관리 비용이 발생하고 있고, 인건비 상승 등의 이유로 매년 비용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

최 교수는 “300~500병상 되는 병원에서 데이터가 쌓여있다 하더라도 데이터를 정제하고 가공할 때까지 많은 비용이 들어가 데이터가 활용되기 힘들다”며 “대량의 데이터를 적은 비용으로 활용 가능한 데이터로 바꾸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3차 의료기관은 EMR을 같이 쓰고, 지역거점병원은 다른 EMR을 쓰는 대신에 데이터모델을 표준화해 같은 데이터를 모으는 방안을 제시했다.

끝으로 최 교수는 “병원에서 나오는 데이터를 모아서 품질이 높은 의료데이터로 만든다면 이것들을 기반으로 신약 개발, 임상시험, AI 개발, 스마트헬스 관련 사업 등 데이터를 활용한 부가적인 서비스가 가능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한편, 마이데이터 사업은 데이터3법이 통과되면서 ‘내 데이터의 주인은 나’라는 개념에서 확대돼 여러 기관에서 보유한 자신의 개인정보를 개인이 직접 제3의 기관에 전달해 새롭고 발전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사업이다. 이로 인해 소비자는 자신이 만들어낸 데이터의 주권을 행사하고, 데이터 활용 기관은 소비자의 동의하에 데이터를 제공받아 맞춤형 건강관리를 하는 등 새로운 사업 모델의 확보가 가능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