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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중소병원 승리로 끝난 선거, 향후 과제는?

병원간 화합, 전공의노조 문제 등 현안 산적

중소병원 대 대학병원이라는 초유의 구도로 펼쳐진 제33대 대한병원협회 회장 선거는 김철수 후보가 당선돼 중소병원의 판정승으로 귀결됐다.
 
하지만 7대5라는 박빙의 투표수가 말해주듯이 김철수 신임회장은 병원계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지는 못했으며 특히 대학병원들의 지지율이 취약했다.
 
이를 의식해서인지 김철수 회장은 11일 당선이 확정된 직후 “회원들의 권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며 또한 대학병원들의 뜻을 받들어 협회의 단합된 모습을 이끌어 내겠다”고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즉 대학병원과 중소병원의 화합과 단결을 통해 서로간의 상생을 모색하자고 제안한 것.
 
이와 함께 “병협과 병원계의 발전을 위해서라도 중소병원, 대학병원을 따지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공약에서도 중소병원과 대학병원의 화합을 위한 노력이 엿보여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는 공약을 통해 “현재 지역별, 직능별로 구분해서 임시의장을 포함해 총 13명으로 되어있는 회장선출 규정을 개정하기 위한 위원회를 별도로 구성, 대학병원과 중소병원이 번갈아 가며 회장을 맡을 수 있도록 제도화 하겠다”고 전했다.
 
아울러 “회원병원들의 참여와 관심을 높이기 위한 대의원제도를 도입, 회무 활성화와 회원병원들의 관심 및 참여 폭을 대대적으로 넓히겠다”고 선언했다.
  
병협 새 집행부의 또 다른 커다란 숙제는 바로 전공의노조이다. 특히 김 회장은 김 회장은 취임 첫 일성에서 “대한전공의협회장과 오늘이라도 당장 만나 전공의노조 설립과 관련한 문제들을 협의할 용의가 있다”고 전해 전공의노조 문제가 병협에서 얼마나 큰 비중을 차지하는지 짐작케했다.
 
지금까지 병협은 “전공의노조는 의료계의 분열과 의학교육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반대입장을 보여왔다.
 
병협은 전공의노조를 반대하는 성명서를 통해 “전공의는 전문의로서 소양과 교육을 우선하는 피교육자 신분임을 망각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지금까지는 사제간이었으나 노동조합이 설립되면 노동자와 사용자의 지위로 전환돼 의학교육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더불어 “지금은 의료계의 생존을 위해 서로 협력할 때이며 노조 설립이 수련환경 개선과 근로조건 향상의 유일한 해결책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김 회장이 취임 첫 일성에서도 밝혔듯이 전공의노조 문제를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음에 따라 앞으로 전공의노조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외에도 극심한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병원들의 위기를 어떤 식으로 극복해낼지도 새 집행부가 떠맡은 과제다.
 
김 회장은 “현재 우리나라 병원계는 정부의 의료사회주의 정책에 따라 매년 40~50군데의 병원이 경영난 등으로 문을 닫거나 아예 의원으로 종별변경을 하는 등 최악의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며 “병원계를 살리기 위해 지난 20여년동안 병원계를 위해 일해 온 경험과 노하우 그리고 정관계 인사들과의 폭 넓은 관계 등을 모두 쏟아 붓겠다”고 단언했다.
 
이밖에도 의협 등과의 긴밀한 유대관계 유지와 복지부 등 정부부처와의 협상력 강화도 병협의 위상 제고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 병원계의 지적이어서 새 집행부의 혜안이 절대적으로 요구되고 있다.
 
이상훈 기자(south4@medifonews.com)
2006-05-11